포털 기사에 달리는 악성 댓글(악플)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임수경씨 관련 기사에 달린 악플 때문이 아니더라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악플 자제'를 호소하는 자정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각 포털들도 네티즌이 서로 견제하고 건전한 의견 교류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리플 정책을 시행하거나 새로운 댓글 시스템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매경 IT스팟뉴스는 주요 포털들이 악플을 퇴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 엠파스, 건전 댓글 캠페인 시행 '외부 블로그 트랙백 허용'

검색포털 엠파스(www.empas.com)는 오늘 ‘엠파스 건전 댓글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건전 댓글 캠페인은 최근 임수경씨 사건을 비롯해 무분별한 악성 댓글(악플)이 남발하고 있는 인터넷 문화를 네티즌 스스로 깨끗이 정화하자는 운동으로 엠파스가 주도하지만 결국 네티즌 스스로의 참여로 악플을 몰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취지.

엠파스는 이를 위해 과거에는 입력 시간 순으로 정렬하던 댓글 정렬방식을 네티즌 추천을 많이 받은 순서대로 나열했다. 추천을 받지 못하는 악플의 경우 자연스레 뒤로 밀리기 때문에 논쟁의 여지를 미리 없앨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열린 트랙백 기능을 도입했다. 트랙백 서비스란 게시판 혹은 뉴스 등에 댓글을 입력하면 이 댓글이 자신의 블로그에도 자동으로 등록됨으로써 다른 네티즌이 게시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블로그만 트랙백 서비스가 가능했던 여타 포털 사이트들의 서비스와 달리 열린 트랙백은 타사의 블로그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익명의 악플을 금지하기 위해 IP(인터넷 주소)도 부분적으로 노출할 방침이다. 4자리로 구성된 IP중 세 번째 부분만 보이지 않도록 ‘**’으로 표기된다.

엠파스 검색사업본부 한성숙 이사는 “댓글은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통렬한 인터넷 토론의 장”이라며 “트랙백으로 댓글을 올리고 좋은 댓글은 적극 추천하면 우리 스스로 성숙한 인터넷 토론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네이버, 2월말부터 대대적 덧글 시스템 개편 '제목+내용 쓰기 방식 도입'

현재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www.naver.com)에서 진행하고 있는 뉴스 덧글 관리방법은

크게 ▲이용자의 신고를 받아서 게시 중단 및 삭제하는 방법 ▲자체 모니터링요원이 명백한 개인정보 침해나 광고 및 비방글에 대해 게시중단 및 삭제하는 방법 ▲개인의 인권 침해가 명백하게 예상되는 경우, 해당 기사에 대해 덧글을 달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의 상태에서도 악플이 줄고 있기는 하지만 악플 퇴치의 일환으로 오는 2월말부터 3월초까지 대대적인 덧글 시스템 개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양성 이용자에게 이득을 주기 위해 추천 게시물을 목록 위로 오를 수 있도록 추천 기능 추가하고 추천수와 조회수를 적극 노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감성적 표출이 아닌 이성적 글쓰기를 유도하기 위해 "내용 직접입력 방식이 아닌 제목+내용 입력으로 변경할 예정이며 입력글의 내용분류를 칭찬, 비난, 이의제기, 기타 등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댓글과 블로그간의 연계를 강화해 "블로그 포스트와의 엮인글 쓰기 지원, 이용자별 입력글 검색 기능 지원, 커뮤니티 퍼스나콘 노출 및 ID에 블로그 바로가기 링크, 뉴스 덧글 블로그에 개인활동 내역으로 아카이브를 추후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뉴스를 포함해, 실시간 검색어, 게시물 등 네이버 전체 서비스를 관리하는 모니터링 인력은 약 16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 다음, 악플 감소 추세 강화 위해 '모니터링 강화'

다음(www.daum.net)의 경우 미디어다음의 댓글 시스템인 100자 의견중 삭제 된 악플 수치의 비율이 지난 1월 달에 비해 2월들어 약 10% 이상 인신공격성 글이 감소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자정 움직임을 돕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삭제된 악플의 경우 광고가 절반, 인신공격/욕설 등이 약 40%인데 반해 최근 인신공격/욕설 등이 약 30% 아래로 약 10% 이상 인신공격성 글이 감소되었다고 다음은 밝혔다.

또한 네티즌들 스스로도 악플에 대한 자정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토론 서비스인 '아고라'의 '아고라청원'방에서는 악플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가며 악플 방지에 대한 다양한 시스템에 대한 제안도 오고 가는 모습이다.

다음은 지난 2002년 8월부터 뉴스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100자 의견 쓰기'게시판을 운영 해 오고 있으며 자신의 의견을 남기고, 관련 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한 ‘제목달기’ 기능을 지난 2003년 초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글자 수에 제한 받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남기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다음블로그와 연계한 '트랙백 기능'을 운영해오고 있다.

다음은 "건강한 인터넷 댓글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100자 의견 관련 모니터링 기능 및 운영 정책을 한층 더 강화했으며, 운영자의 댓글 관리 능력을 벗어나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뉴스는 아예 댓글 게시판을 차단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문제가 될만한 금칙어를 지정, 자동으로 100자 의견으로 반영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해오고 있다.

다음은 다음이 공지한 게시물 약관에 위배되는 글들에 관해서는 모니터링을 통해 즉시 삭제 및 해당 ID 사용자에게 경고를 하는 등 운영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100여명 이상의 모니터링 요원을 동원해 개인 신상과 관련된 악플이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1일 3교대 근무체제로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다음은 회원들의 건전한 인터넷 이용을 위해 권리침해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다음 사이트 내에서 행해지는 각종 권리 침해 행위(명예훼손, 저작권침해, 개인정보유출 등) 등에 대하여 사용자들의 신고 및 접수를 받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신고 접수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사 이용자 약관 및 관계 법령에 따라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다음은 권리침해행위 등에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사용자의 권리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네티즌들의 악플에 대한 대응을 좀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야후!코리아, '자체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현재 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모니터링 요원을 통한 인적 노력 이전에, 자체 개발해 2005년 6월 정식 선보인 자동 모니터링툴을 모니터링에 활용하고 있다. 야후!코리아가 개발한 자체 시스템은 게시물이나 댓글의 내용을 형태소로 분석하여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정한 가이드상의 금칙어와 야후!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정한 금칙어들을 자동으로 필터링 할 수 있도록 해놓음은 물론, 음란물과 정상적인 글들을 구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야후! 관계자는 "야후!코리아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네티즌들의 트렌드와 맞물려 부정적인 소지가 있는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시스템에 업데이트하여 최대한 유저들을 보호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외에도 각 게시물이나 각 댓글 하나하나마다 글 옆에 '신고' 창구를 통해 자정 노력을 돕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댓글보기를 원치 않는 네티즌들을 위하여 '메시지 감추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시간순 댓글 뿐 아니라 댓글 자정 노력을 위한 일환으로 네티즌들의 추천을 많이 받은 글을 따로 볼 수 있는 '추천순 댓글 보기'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댓글에 블로그와 연동되는 '트랙백 기능'을 추가 할 예정이다.

야후!코리아는 모니터링 툴의 기준을 교묘히 피해 악성 댓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50여명의 모니터요원들이 24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보강해 나가고 있다.

악플에 대해 야후! 관계자는 "소수의 악플러보다 좋은 의견과 정보 공유의 장으로 댓글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의미에서 댓글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야후!를 비롯한 각종 포털들과 함께 가장 필요한 것이 유저들 스스로의 인식 개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야후!는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들이 올바른 인터넷 게시글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타 포털들은 물론 정부 부처등과도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건전한 네티켓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캠페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네이트, '악플러 처벌보다 불이익 병행이 최선'

네이트닷컴(www.nate.com)은 최근 네이버나 엠파스가 악플대책으로 내놓은 개인별 댓글관리제도 및 댓글 추천제도를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시행중이다.

네이트에서는 댓글을 쓴 사람의 필명을 누르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쓴 모든 댓글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누구나 그가 악플러인지,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졌는지, 그의 댓글이 다른 네티즌들로부터 어떤 평가(추천 또는 반대)를 받았는지까지도 알 수 있다.

또 댓글 추천제도와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을 상단에 노출시켜주는 제도도 역시 지난해 7월부터 시행중이다. 다른 네티즌이 찬성을 누르면 2점이 늘어나고, 반대를 누르면 1점이 감점되는 시스템. 이런 장치를 통해서 점수가 많은, 즉 찬성을 많이 받은 댓글 5개가 상단에 노출된다. 네티즌들이 자기가 쓴 글을 남들이 많이 읽기 바란다면 당연히 추천을 많이 받아야하고, 그러러면 논리와 설득력을 갖춘 정제된 글을 올려야한다.

네이트닷컴 뉴스 관계자는 "8개월 정도 이런 제도를 운영한 결과 댓글이 이전에 비해 많이 정화되었다"며 "몇개월간의 제도 실험 결과 악플을 없애는 것은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 보상(추천 및 상단 노출)과 불이익(반대+삭제+경고)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최선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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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2 16:52 2006/02/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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