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농담 삼아 '500원으로 5억을 번 사나이' 라는 별명을 붙여 주더군요."
게임주 주식 투자로 5억원의 수익을 거둬, 게임 개발 전선에 뛰어든 케이스가 있어 화제다.
신생 게임 개발사 엔프론트의 최우철 대표(27). 포트리스2, RF온라인 개발에 참여한 7년 경력의 베테랑 개발자 출신이다.
오랜 게임 개발 경험을 토대로, 창업을 통한 직접 게임 개발을 계획하던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개발 자금이었다. 신규 게임 구상을 마쳤을 때, 수중에 있던 재산은 고작 몇십만원 뿐.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던 주식 시장이었다.
"사실,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신할 수 있었던 점은, 가치있는 회사를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다면 투자 성공 확률은 높아질 것이란 점이고, 제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라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으리란 것이었죠."
게임 업계에서 7년 가까이 몸 담으면서, 좋은 게임을 보는 눈에 대해서는 확실히 자신이 있었기에 게임주 투자를 결심하고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은행에서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었던 금액은 2천만원이 채 안되었다. 장외, 코스닥 시장을 망라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임 관련주를 사들였다.
"주변에서는 제정신이냐며 어이없다는 눈치였지만, 제 나름대로 확신이 있었고, 아직 젊기에 실패하더라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거라 믿고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때마침 게임 관련주들이 좋은 분위기를 탔고, 투자해 둔 종목의 게임들은 모두, 연일 최고의 흥행을 이어나갔다. 한 두가지 종목에만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 종목을 옮겨가며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했다. 그렇게 6개월정도 투자를 계속하여 5억원이라는 수익을 냈다. 무모하리만치 강한 확신이 이루어낸 결과였다. '500원으로 5억을 번 사나이'란 별명은 5억을 벌기위해 실제 들어간 돈은 은행이체 수수료 500원 뿐이었다는 농담 섞인 표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무모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운도 많이 따랐지요."
최대표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회사를 설립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업계 인맥을 바탕으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 경력을 가진 베테랑 개발자들을 다수 영입하였고, 구상하였던 게임인 '루딕스 온라인'을 개발하는 데 착수했다.
'루딕스 온라인'은 현재 프로토타입 버전의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며, 올 여름방학 시즌에 클로즈 베타 테스트 실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중이다. 곧,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게임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드디어 치열한 게임 시장의 전면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이번 경험과 같은 수 없이 많은 도전이 계속되겠지만, 젊음과 패기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