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의 댓글은 다분히 감정적이기도 하고 냉소적이기도 하다.
이는 짧은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을 무의식 중 찾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쨌든 이런 냉소적인 댓글은 하나의 문화가 되거나 놀이가 되기도 한다. 남들이 많이 볼 것이라는 가정 하에 적는 글이지만 자신이 뚜렷하게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댓글은 어쩌면 '욕망의 발자국'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순위권"놀이나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류의 시리즈라거나 생뚱맞은 "드라군 놀이" 등이 그런 예이다. 그러다 네티즌들이 사안의 경중을 떠나서 댓글 자체로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성지'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오늘 또 다른 놀이가 진행중임을 발견했다. 일전에 방통위에서 다음에 댓글을 삭제토록 요청했다
인터넷 통신망 입단속 논란이 일자 바로
그런 일 없다고 해명했다새로운 성지순례 후보지를 소개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8&aid=0001973919
무려 250개가 넘는 시리즈물이다.
정치인의 발언을 풍자하거나 조소하기 위한 의도로 사용되는 댓글 놀이에는 최근 ‘~뭐 어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를 비롯해 이소연씨의 우주인이냐 관광객이냐 논란을 빗댄
댓글놀이, 대통령직 인수위 당시 '오륀지'나 '프렌들리' 등 영어를 둘러싼 댓글놀이와 함께 인터넷 곳곳의 댓글변형놀이(
사례)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냉소적인 풍자가 놀이화 되는 것에 대해 짐짓 근엄하신 분들은 '희화화'에 대한 걱정을 하는데 정작 이런 콘텐츠 소비자나 참여자들은 '놀이는 놀이일 뿐'이다. 괜한 걱정에 핏대 세우지 말자.
특히 조중동 등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에 대한 말바꾸기, 본질흐리기, 왜곡 보도에 대한 반발로 이를 희화화시킨 댓글놀이는 늘 단골 소재(
사례)이기도 하다.
이를 인터넷 문화라고 해야 하는지 현재 네티즌의 속내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풍자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집단적 모멸감을 위한 집단 조소 행위라고 해야 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시위 문화도 바뀌고 정서도 바뀌고 소통 방식도 바뀌는데 좀처럼 바뀌지 않는 '그분'들이 문제가 아닐런지..
** 그나저나 하튼 재치덩어리들 많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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