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대해 좋지 않게 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뭐든 사용하는 자의 태도와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게 마련이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향기나는 꽃을 찾을 것인지 꽃 다발 속에서 송충이를 찾게 될지는 직접 봐야 알 일 아닌가.
많는 이들이 뉴스나 토론 댓글 속에서 '추가 정보'를 얻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탄핵 사건 때에도 방송사 토론을 보고 있자면 대부분 인터넷에서 논의되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주고 받았던 것을 정리하는 것 이상의 논리를 볼 수 없었다. 물론 이 논의가 정리되기 위해 수많은 인간의 뇌 속 뉴런들이 작동했었음은 당연하다.
또한 최근 모 정보통신 기사에서도 기사의 잘못된 내용을 꼼꼼히 지적해주고 남들을 위해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댓글을 봤으며 그 댓글은 수없이 많은 10자 압박 놀이 속에서도 그 자체가 우리에게는 좋은 정보였다.
오늘 멋진 기사 하나와 그 기사 속에 붙은 댓글을 보다가 그 댓글에 다시 붙은 짧은 댓글 하나로 무척 흐믓하다.
[오프라인blog] 세계 당구 고수들이 한국인 추모대회를 … 중앙일보 스포츠 | 2006.08.26 (토) 오전 6:13
그리고 그 댓글 바로 가기 : 네이버 아이디 ipark73의 "자신의 다마 점수 계산법"
그 안에 있는 주옥같은 정보 : mobius78 | 이상천님 당구 하이라이트mms://vod.tbc.co.kr/vod5/billiard/bill960512-2.asf
08/26 09:11:38(221.146.xxx.69) |
대구방송(TBC)의 당구 방송을 본 적이 없는 그만으로서는 정말 대단한 정보였다. 구글이 이렇게 찾아줄 수 있었을까 네이버가 찾아줄 수 있었을까? 사람이 직접 모든 정보를 취합한 뒤 자신이 내린 가장 최선의 정보를 남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이런 정보야 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당구 동영상 링크 달아준 거로 호들갑 떨 필요까지 있나 싶겠지만.. 이 것이 대표 사례일뿐.. 댓글 저널리즘까지는 아니더라도 댓글을 통한 다양한 정보 문화 현상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일단 이 댓글에 붙은 덧글은 그만에게는 '유익한 정보'였다.
수십분을 이 당구 동영상 때문에 놀라워하며 즐거웠다. 쪽지로 보내기 쑥쓰럽지만 이 분에게 그만이 선정한 [오늘의 댓글] 영예(?^^;)를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