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가지가지 한다.
1. 히딩크가 한국 축구를 비판했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보도했다는 것을 국내 언론이 보도했다.
2. 네덜란드 언론은 그러한 내용을 보도한 적도 히딩크를 인터뷰한 적도 없다.
3. 오보로 판명 났다.
사실 확인 게을리한 한국언론, 히딩크 오보 소동 [시사IN Live]
여기서 언론사들이 취해야 할 방법은 '죄송하다. 정정한다. 확인 취재를 게을리 했다'면 된다. 거짓말은 어디나 넘치기 마련이다.
소위 소스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는 글의 경우 한번쯤 의심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속았다면 어쩔 수 없는 거다. 얼른 사과하고 확인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시 다짐해보자. 그게 더 쿨하다.
그런데 오늘 보도의 제목들을 보니 가관이다.
4. 누리꾼이 조작한 것이란다.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단독] 히딩크, 허정무호 쓴소리는 네티즌 자작글로 밝혀져 [스포츠조선]
...
갑자기 사실확인이 부실했던 언론사 오보가 네티즌 자작글, 그리고 '조작글'로까지 발전한다.
히딩크 '쓴소리', 누리꾼 자작글로 밝혀져[연합뉴스]
얼굴이 화끈 거린다.
창피하다. 이게 우리나라 엘리트 언론인들의 핑계다.
자기들이 본 뉴스 소스가 네덜란드 보도가 아니었다는 것이어서 억울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누리꾼이 올려 놓은 글이 정말 진짜인줄만 알았다가 속았다고 화를 내는 것인지 구분이 안 간다.
최소한 '팩트'는 구분할 줄 알아야 글 쓰면서 밥먹고 살 자격이 있는 거 아닐까? 지금 어디다 눈 흘기고 짜증내고 있는가.
이러면 또, 기자들 중에는 거짓말한 누리꾼은 문제 없는가 하겠지? 그동안 한 두번 당했나? 그거 사실인지 확인하라고 월급주는거야. 그리고 그거 확인하는 게 그토록 어려워? 그게 힘들면 기자 밥숟가락 놓아야지. 어따 대고 핑계냐. 그리고 거짓말한 놈이 문제란 거 몰라서 이런 말 하니?
더구나 그런 핑계를 댈 거라면 처음부터 인터넷 게시판 보고 기사 썼다고 하든가 인터넷 게시판 보고 기사쓴 기사를 다시 베꼈다고 하든가. 처음에는 지들이 알아낸 양 썼다가 지금와서 짜증내는 꼴이라니...(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짜증 냈다는 것을 입증할 수는 없다' 오케?)
하여튼.. 쯧.
* 거짓말 하는 사람도 있고 거짓말이라고 까발겨주는 것도 누리꾼이다. 이런 건 누리꾼이 거짓말이라고 알려줬으니 이런 기사도 나온 거 아녀. 제발 서로 거짓말 좀 하지말아줘~ ㅠㅠ
2010/06/22 12:30
2010/06/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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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의 느낌
Tracked from terra's me2DAY 삭제“참 어이없다.”
2010/06/22 14:28 -
태터앤미디어의 생각
Tracked from tattermedia's me2DAY 삭제<히딩크 쓴소리 오보와 누리꾼 조작 사이> 히딩크가 한국 축구를 비판했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보도했다는 것을 국내 언론이 보도했다. 오보로 판명 났다. 그런데, 언론사들의 논조가 변했다. 누리꾼이 조작한 것이란다.
2010/06/22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