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서 뉴스 뺄까 말까?-2

Ring Idea 2006/04/17 17:55 Posted by 그만
지난 번 포스팅(http://ringblog.net/tt/entry/신문사-포털에서-기사-뺄까-말까-고민)을 통해 신문사들의 고민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비공식적으로 최근 온신협(온라인신문협회)에서 모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부 4개 중앙 매체를 빼고 나머지에서는 포털 기사 제공 중지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역시 일치되지 않는군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첫번째는 '연합뉴스' 때문이죠.

연합뉴스 처럼 방대한 속보 및 다양한 기사를 제공하는 곳이 없죠. 일단 신뢰성도 확보돼 있는 상태에서 11개 중앙 매체에서 모두 빠진다고 해서 포털의 신뢰성에 타격을 입힐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괜히 기사 뺐다가 신문사들의 자회사인 신문사닷컴의 손실만 키우고 영향력도 급감하는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사실 또다른 속내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1. 포털에서 기사를 빼고 우리 신문의 영향력을 유지할만한 수단이 없다.(특히 중앙지 가운데 마이너들이 고민하는 문제죠.)

2. 포털에서 주는 작은 수익(수천 만원 수준)이라도 떨어지면 신문사닷컴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신문사 종속성에 근거한 것이며 이는 온-오프 통합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원인이자 결과죠)

3. 포털을 기반으로 한 기생 미디어에 영향력과 인지도를 빼앗기기 싫다(현재 신문사닷컴들은 자체 기사를 최근들어 확대하고 있으며 실시간 뉴스를 생산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는 결국 기생 미디어와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인데다. 오히려 이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낚을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중압감에 사로잡혀 있죠)

심각한 우려의 상황입니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은 사실 작은 곳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1. 시스템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솔직히 검색 포털들이 낙후되고 폐쇄적인 신문사닷컴 DB를 기술적으로 훑는 것보다 싼값에 긁어 오는 것이 낫다는 판단아래 시작된 것이 포털의 뉴스 서비스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뉴스 생산과 유통 전반에 대한 전략이 플랫폼별로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는 근간이 필요합니다.)

2. 온-오프를 병행하되 별도의 플랫폼 콘텐츠 생산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그런 후 다시 통합 플랫폼을 고민해야 한다.(섣불리 통합만 부르짖으며 온라인을 하대 하는 신문사의 못된 습관이 고쳐져야 합니다.)

3. 오픈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서둘러야 한다.(어설픈 저작권 운운하며 자신의 콘텐츠를 지키려는 데 신경만 쓰지 말라는 거죠. 어차피 플랫폼과 서비스가 오픈돼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인터넷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잖습니까. 광고는 오픈되고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붙기 마련입니다. 남탓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과감한 포기는 의외의 수확을 안겨줄 수 있을겁니다.)

4. 전문 콘텐츠 영역을 차분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준비하고 생산해야 한다.(어설픈 유료화는 망하는 지름길인데도 많은 곳에서 아직도 유료화에 대한 미련을 벗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습니다. 가치 있다 없다는 생산자가 정한다기 보다 소비자가 판단하는 것입니다.)

5. UCC를 좀더 차별적으로 지원하라.(말이 UCC지, 포털식으로 너도나도 쓸 수 있다는 식으로 모아두는 것보다 콘텐츠의 가치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그나마 갖춘 곳도 주요 언론사인 것도 사실이죠. 따라서 가치 있는 UCC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유치하게 돈 3, 4만원, 또는 십몇만원으로 남의 콘텐츠를 소유하려 하지 말고 차라리 신디케이션 최말단의 자발적 생산자들에게 금전적, 마케팅적 지원과 함께 영향력을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는 마인드 셋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업계 10년짜리 경력자들이 쓰는 글은 무시하면서 신입 기자 글은 온라인 탑으로 올릴 생각을 하는지 한탄스럽네요)

6. 콘텐츠를 세분화하고 분해하고 조합하라.(아주 오래 전의 카테고리인, 정치-사회-문화-산업-증권 식의 카테고리는 온라인에서는 사실 달라져야 합니다. 오래전의 메타태그를 사용하든 최근의 폭소노미를 사용하든 분류법은 좀더 생산단계부터 세분화되고 통합돼야 합니다. 또한 유통채널이 많아진만큼 풀텍스트가 아닌, 제목-짧은제목-키워드-리드-본문1, 2, 3-이미지-동영상-관련기사- 등 기사 하나는 더 많은 버전으로 체계적으로 생산되어야 합니다. 그럴만한 생산 유통 패키징 시스템 도입을 서둘러야 합니다.)

할 말이 많지만 좀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정리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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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04/17 17:55 2006/04/17 17:55

지난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 안토니오에서 열린 '세계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ACM-ICPC)'에 참가한 한국 대학생 대표팀의 참가비를 구글이 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3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06 ACM-ICPC에는 폴란드 학생들이 챔피언을 차지했으며 한국팀은 아깝게 12팀까지의 입상권 안에는 들지 못했다.

이 대회는 5시간 안에 주어진 10문제를 빨리 많이 푸는 팀에게 챔피언을 수여하며 금상 3팀, 은상 4팀, 동상 4팀을 뽑게 된다. 한국팀 가운데 KAIST는 13위(입상권 이외는 해결완료된 문제수를 기준으로만 등수를 매긴다)에 올랐다.

한편 한국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참가한 한국 학생들의 항공료 등 참가 비용을 구글이 비공식적으로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프로그래밍 대회와 관련해 스폰서를 잡기 어려울 뿐더러 정부쪽의 지원도 없었다"고 말하고 "이번 대회 한국팀 참가비 등 일체를 구글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에 대한 특별한 조건은 붙이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은 KAIST, 서울대, 정보통신대(ICU) 등 3개 팀이며 이들은 모두 지난해 치러진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해 결선에 올랐다.

IBM이 메인 스폰서 자격으로 지난 7년 동안 후원해온 ACM-ICPC는 미국 베일러대학이 주최하며 세계 최고의 프로그래밍 수재들이 모이는 대회로 최근 동구권 및 아시아 지역 학생들의 참가가 대폭 늘었으며 이들의 성적이 꾸준히 미국, 일본 등을 앞지르고 있다.

한편, 또 다른 국제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하는 이매진컵의 대회 참가비는 전액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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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7 14:59 2006/04/17 14:59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세계 대학생프그래밍 경진대회(ACM-ICPC)에서 러시아 사라토프 대학팀이 최우수상인 월드 챔피언을 거머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출전한 3개 팀은 각각 13, 19위 등 입상권인 12위 안에 들지 못했다.

미국 샌 안토니오에서 12일(현지시간) ACM-ICPC 최종 결선이 치러졌다.

이 대회는 1980년대부터 주관해온 베일러 대학이 행사 진행을 맡았으며 후원사인 IBM이 유무형의 지원을 해오고 있는 세계 대학생 대상의 프로그래밍 경진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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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C-ICPC의 챔피언 트로피와 풍선. 각 팀이 푼 문제마다 풍선을 달아 놓는다

이번 대회를 위해 치른 예선전에만 6대륙 84개국에서 선발된 1733개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자들이 구성한 5,606팀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지역예선을 거쳐 올라온 83개 팀이 우승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ICPC 대회가 생긴 지 30년째 되는 해로 지난해 치러진 예선 및 지역선발전의 경우 참가팀이 4109팀에서 40% 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방증했다.

국내 대학의 경우 팀을 지명하거나 국내 경진대회를 열어 상급 대회에 출전할 1개 이상의 팀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ICPC에 출전해왔다. 지역 예선전에서만 30만명 이상의 컴퓨터 전공 학생이 참가했다.

풍선으로 어떤 문제를 풀었는지 알려줘

팀당 3명의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결선진출팀은 실제 상황에서의 복잡한 프로그래밍 과제 8개 이상을 5시간인 데드라인 이내에 해결해야 한다. 1대의 컴퓨터 앞에 모여 주어진 시간 안에서 벌어지는 논리, 전략 및 정신적인 인내의 싸움이다.

각 팀은 하나의 컴퓨터를 배정받으며 오전에 밀봉 배포된 문제를 시작과 동시에 검토하기 시작해 10개 문제를 차례대로 풀어 제출하게 된다.

이때 참가자들이 한 문제씩 풀 때마다 주최측은 해당 문제의 색깔 풍선을 달아주게 되며 참관인들이 어느 팀이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풍선이 달릴 때마다 주로 학생들을 데리고 온 코치 교수들과 언론 관계자들은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보게 된다. 전광판에서 실시간으로 문제 풀이 개수와 시간을 게시하지만 최종 1시간 전 데이터만 보여주기 때문에 끝까지 어느 팀이 우승했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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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과 밖. 경기장 안에서는 학생들이 풀리지 않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학 진출팀 코치 교수들은 부모같은 심정으로 초조하게 경기장 안을 바라보고 있다

엄격한 심사, 막판까지 우승자 베일 속에

팀원들은 전문가 심사 위원들의 면밀한 평가를 받으며, 문제의 난이도를 분류하고, 필요 사항을 정하고, 테스트 베드를 설계한 후, 문제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컴퓨터 공학에 정통한 학생이라면 정확성만 가지고 해결 가능한 문제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문제들은 첨단 알고리즘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세계 최고의 문제 해결사가 아닌 이상 풀기 어려운 문제들도 있다.

심사는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요구 사항이 아닌 문제에 대한 설명만이 주어진다. 테스트 데이터 예는 주어지지만 심사위원의 테스트 데이터 및 인정 기준은 알지 못한다. 제출한 솔루션이 부적절하면 그 때마다 타임 패널티가 주어진다. 실제로 컴퓨팅 문제를 다룰 때 고객의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문제를 가장 짧은 시간에 실수를 가장 적게 하면서 해결한 팀이 승자가 된다.

올해의 경우 총 10문제 가운데 가장 많이 푼 팀도 6개 정도였으며 인도 등 몇 국가 대표팀의 경우 한 문제도 풀지 못하는 이례적인 사태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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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M-ICPC 결선 및 시상식 장면. 이번 대회 챔피언을 차지한 러시아 사라토프 대학생들

동구권 강세 속 한국 입상권 밖 '아쉬운 한 판'

오후 늦게 발표된 성적 발표에 따라 러시아의 사라토프 대학이 월드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ICPC는 챔피언 외에 3팀이 금상, 각 4개 팀씩 은상과 동상 등 총 12개 팀에 메달을 수여한다. 챔피언에 오른 러시아의 사라토프 대학은 2위 입상자인 폴란드의 야길로니안 대학과 함께 10문제 가운데 6문제를 풀었지만 시간상으로 앞서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한편 총 12위까지의 입상자들을 살펴보면 러시아 5개팀, 폴란드 3개팀이 포진돼 최근 동구권 강세를 이어나갔으며 중국은 상하이 자오통(교통)대학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나라에서 결선에 진출한 팀은 KAIST(4문제 13위), 정보통신대학(3문제 19위), 서울대학(3문제 19위)로 아깝게 입상권 안에는 들지 못했다. 오늘 치러진 결선은 초기에 KAIST팀이 3개를 순식간에 풀기 시작해 3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일부 문제에서 시간을 끌면서 막판에 다른 팀에 뒤쳐졌다.

현장에서 학생들의 경기를 지켜본 좌경룡 KAIST 교수는 "매년 처음에 앞서다가 뒤에서 힘이 풀리는 경우가 있어왔다"며 앞으로 국내 프로그래밍 저변이 확대되고 더 좋은 학생팀이 등장하기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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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7 14:42 2006/04/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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