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계속 외근도 많고 오프라인일 적이 많아 제목만 눈여겨둔 블로그를 읽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간만에 정보도 얻고 독자로서 댓글도 다는 등 '블로그란 언어로 대화'하는 그만은 블로그 서핑이 너무 즐겁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본문은 참 좋은데 엉뚱하게 댓글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아는 후배 하나도 잠시 지리한 댓글 전쟁을 겪은 후 '이래서 한국은 안돼!(--;)'라며 블로그를 한참 동안 멈춘 적도 있었죠.

이러한 댓글 전쟁을 유발하거나 댓글 때문에 짜증나는 상황에 운영자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대부분 몇 가지 특징을 보입니다.

1. 완전 무시하기.
본척 만척, 계속 지껄여라, 난 내가 답변하기 좋은 글에만 답글 단다는 식이죠. 하다못해 좋은 글, 의견 글도 무시하는 경우도 있죠. 이럴 때는 이 블로그는 종이 신문과 별반 차이 없는 미디어가 됩니다. 인터랙티브와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단순히 대자보 수준의 블로그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2. 맞장구쳐주며 들이대기
대부분 논리적인 토론의 상황이나 말꼬리 잡기 식의 논쟁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죠. '내가 언제 그랬소. 난 이렇게 저렇게 말했소. 당신은 틀렸소' 등의 서로 감정을 건드리는 대화로 진행되죠. 서로 비아냥 거리고 깎아내리고 하면서 좋은 글 밑을 완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는 경우가 있죠. 이럴 때는 댓글끼리 싸우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3. 훈계하기
"오독하지 말라", 또는 "쯧쯧. 알고나 하는 소리냐" 등으로 훈계조로 대하는 분도 계십니다. 비아냥을 넘어서 아예 댓글 다는 사람을 깔보고 저급한 수준의 사람으로 매도해 의도되지 않는 댓글을 더 유도하게 되죠. 또는 댓글 달려고 하는 사람도 이런 식의 응대방법을 보고는 기분 나빠 다시는 댓글을 남기고 싶어하지 않죠.

4. 댓글 삭제하고 IP 차단하기
스팸에 쓰는 방법을 특정 사용자에게 가하는 방법이죠. 지나치게 들이대는 사람이나 말도 통할 것 같지 않은 스토킹 짙은 댓글에 대처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하지만 당하는 당사자를 더 열받게 만들거나 보는 블로그를 방문하는 이로 하여금 의견 교환이 이상하게 한쪽으로만 쏠리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5. 친절하게 답변하기
사실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에서 그만을 공격하는 댓글이나 빈정대는 댓글이 별로 올라오지 않아서(좋은 건지..^^) 그만도 가급적 친절하게 댓글을 달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다른 블로거분들도 매우 친절하게 '잘못했다. 또는 그 말도 맞지만 제 생각은 이렇다' 등으로 유하게 대처하는 경우를 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대처법이라고 그만은 생각합니다.

짧게 인사하는 댓글에도 짧게 인사해주고, 시비를 걸어 올 때는 정말 합당하다면 사과하고 반영하고, 또는 생뚱맞은 농담을 걸어오면 가볍게 응대하고, 심각한 질문을 해오면 친절하게 답변해주고, 비아냥 거려도 참고 자신의 의도를 다시 한 번 설명하고.. 이런게 블로그 운영자로서 취해야 하는 방식이 아닐까요? 많은 유명 블로거들이 힘들지만 이런 방식으로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결국 악성 댓글(악플), 또는 공격성향과 빈정거림, 무의미한 댓글에 잘 대처하는 방법은 '적극적인 친절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햇볕 댓글(?)'이란 말도 떠오르는데 좀 억지인가요..^^

심지어 광고성 글이나 스팸으로 판정을 내릴 경우 빠른 삭제를 해주는 것도 이 블로그가 관리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어정쩡한 홍보성 글은 '일단 삭제 경고'를 한 뒤 유예 기간을 거쳐 정확하게 삭제한다면 신뢰성을 더 주게 되죠.

그런데 독자로서 다른 블로그를 볼 때도 그만에게도 '울컥하게 만드는' 댓글이 있습니다. 일단 제 3자 입장이니 운영자의 답글도 보고 댓글도 보고 다시 서로 티격태격 싸우는 것도 보면서 정말 본문 글보다 댓글 싸움을 보고 나서 기분이 울적한 상태로 그 블로그를 빠져나오게 됩니다.

댓글을 다는 사람은 다수고 이를 응대하는 사람은 하나라는 점에서 1:多의 싸움은 사실 매우 지치고 힘들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라는 매체 운영자라면 당연히 독자를 우대하는 '댓글 서비스 마인드'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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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2/21 14:02 2006/12/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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