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야후!(www.yahoo.co.kr)는 인터넷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뜻의 '포털'이란 말을 일반 명사화시킨 공적이 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는 어떠한가. 해외에서는 진취적인 이미지의 인터넷 업계 1위 자리를 구글에 내주었으며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국내 포털 3강에 밀려 4위권에서조차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후는 이렇게 잊혀져 갈 것인가.
야후!코리아 성낙양 사장은 '(당연하겠지만)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야후!코리아,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 내년 출시
성 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야후의 당면 과제는 매출과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며 조만간 야후! 본사가 인수한 바 있는 플리커(flickr.com)를 한국화시켜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플리커는 사진 공유사이트로 야후! 본사가 즐겨 찾기 공유 사이트인 딜리셔스(del.icio.us)와 함께 웹 2.0 사이트 인수합병의 대표주자 격인데다 한국내에서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이를 통한 커뮤니티 활성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야후!코리아의 가장 아픈 곳은 검색과 커뮤니티. 특히 커뮤니티 이용률은 야후 스스로도 전체 트래픽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고 이 분야를 집중하겠다고 공언해온 터라 내년에는 '뭔가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성 사장은 "최근에 피플링 서비스가 폐쇄됐다는 잘못된 소식이 전달돼 아쉽다. 피플링 서비스는 블로그 서비스의 기능으로 합쳐지는 것으로 따로 운영됐던 브랜드 사이트가 없어지는 것 뿐 그 기능은 블로그 서비스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반기 플리커 한국 런칭을 계기로 커뮤니티와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를 내년 초에 새롭게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은 기본기 다지는 해"
인터넷 초창기 회사임에도 성 사장은 '야후의 기본기 부족'에 대해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포털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미덕인 검색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기본기가 부족해서 초기 절대적이었던 야후의 고객들이 쉽게 다른 사이트로 떠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떠났던 충성 고객들이 야후를 다시 찾게 만들 비책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를 마케팅이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마케팅 보다는 서비스가 문제였다"라고 말한다.
"여전히 검색을 찾는 고객들을 조사해보면 대다수가 2, 3가지 검색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즉 언제든 사용하기 편리한 서비스, 신뢰도 높은 검색, 깊이 있는 콘텐츠를 확보한다면 고객들은 야후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성 사장은 주장했다. 결국 눈이 뒤집어질만한 서비스를 준비하기보다 고객의 눈에 맞춘 기본 서비스에 충실하겠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떨어지고 있는 방문자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러면서 만년 적자 기업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은 아닐까.
성 사장은 "작년에 비해 페이지뷰가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이미 올해 국내 매출과 수익 목표도 다 달성했다. 지금 고민되는 것은 내년에 어느 곳에 얼마나 역량을 투입할 것인가뿐"이라며 항간의 수익 악화에 대한 소문을 강하게 부정했다. 이미 G마켓 지분 10%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한 수백억원 단위도 야후!코리아의 여유 자금으로 한 것이라며 유동 자금이나 투자금이 모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포털이 언론이 될만한 역량을 갖추지 않았다"
모든 신문과 방송 등 올드 미디어는 뉴 미디어 범주에 속하는 포털을 경계대상 1호로 삼고 갖가지 견제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신문법 개정 움직임 속에 포털을 인터넷 신문의 범주에 넣으려는 시도도 국회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민감한 문제에 대해 성 사장은 "포털은 야후는 물론이고 국내 포털 어디나 그럴만한 역량을 갖추지 않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법이 정해지면야 그 때 가서 새로 대처할 방법을 찾겠지만 '정보 유통자' 정도에서 포털의 역할은 그쳐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언론이란 자체적으로 논설 기능이 있어야 하지만 포털 가운데 논설을 하고 싶은 곳도, 논설을 할 수 있는 곳도 없다"며 포털의 언론사 편입 문제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포털이 현실 사회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에 맞도록 책임감을 높이고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개방적인 자세로 뉴스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감한다"고 말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 역시 아무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는 성 사장의 말을 시장이 믿어줄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 본사에 결정에 휘둘려서 반응이 느리다는 말은 야후!코리아에게 있어서 오래 전 일인 것만은 확실하다. 성 사장이 대부분의 야후!코리아 운영권을 쥐고 야후 거기, 야후 어드벤처 등 새로운 한국형 서비스 개발에 앞장 서 왔듯 초심으로 돌아가 네티즌과 호흡하는 검색 포털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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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를 시작으로 4위 밖 포털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죠.
다음은 파란?, 드림위즈?, 또는 코리아닷컴? 하나포스닷컴? 어디가 궁금하세요?
성낙양 사장님의 말이 사실 부럽네요..^^ "우린 돈을 못벌거나 돈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에요."
아래 사진은 보나스~
삼성동 포스코 사거리 쪽으로 새로 이전한 사무실 앞 장면
야후 사무실 앞의 엘리베이터.. 귀엽네요.. 이노베이션!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