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현재 사용자의 하드디스크에 영화 파일이 있다면 대부분 불법파일일 가능성이 높다. 영화사가 허락하지 않은 방법으로 동영상 파일로 만들어져 불법유통 시장에서 다운로드하는 현재의 영화 유통구조가 만들어 놓은 디지털 영화의 현주소다.

하지만 이를 사용자의 탓만으로 돌리기엔 부족하다. 영화사들의 움츠린 자세가 불법 시장이 커가는데도 저작권 타령만 하면서 영화관 관람과 DVD를 사라고만 강요했기 때문이라는 네티즌의 볼멘 투정이 여전하다. 합일점은 없을까? 정상적으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PMP에서도 볼 수 있게 할 수는 없을까?

할리우드, 영화파일을 당당히 인터넷에 올리다

디지털 저작권의 가장 큰 걱정은 불법복제될 가능성. 유통시장이 왜곡될대로 왜곡돼 있는데 돈을 받고 유료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게 하면 불법복제가 오히려 횡행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할리우드는 이 때문에 음반사들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은 상태다. 온라인으로 음반이 불법으로 유통되던 시장이 합법 유료 스트리밍 및 아이튠즈와 같은 기기 맞춤형 다운로드 시장까지 날로 확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그 뒤를 밟고 있다.

올해초부터 영화사들은 향상된 최신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솔루션 기능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워너, 유니버설, 소니, 파라마운트, 폭스, MGM이 2002년 설립된 인터넷 사이트 무비링크(www.movielink.com)를 통해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 이 서비스는 미국내에서만 접속해 사용할 수 있어 한국 사용자들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디즈니가 인터넷 사이트 시네마나우(www.cinemanow.com)에 참여하는 등 이미 할리우드는 다운로드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던 하루 24시간 동안만 재생할 수 있었던 사용권한도 대폭 조정해 아예 하드디스크에 영구적으로 저장해 사용자들이 '소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새로 출시되는 파일도 DVD 출시일에 맞추는 것을 원칙으로 해 DVD에서 동영상 소스만 따로 빼내 공유시키는 불법행태와 정면 대응하기 시작했다.

신작은 20달러, 과거작은 10달러로 책정돼 신작 DVD보다 오히려 가격을 싸게 매겼다. 지난 7월에는 시네마나우의 경우 아예 영화 파일을 DVD로 굽는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IT 업계도 이러한 영화사들의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9월초부터 아마존과 애플이 운영하는 아이튠즈 스토어는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의 경우 무비링크측과 연계된 영화사들이 모두 참여했으며 애플의 경우 디즈니만 참여했다. 애플 아이튠즈의 경우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총 12만 5000여 편의 영화가 다운로드 되면서 1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늘 LA 타임즈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정용 게임기인 X박스 360을 통해 TV 프로그램과 고화질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난 6일(현지 시간) 발표한 것. 이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가 블루레이 방식의 새로운 DVD 표준 방식을 채택해 소비자들에게 가격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표로 보이지만 가정용 게임기가 새로운 영화 유통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발표다.

이미 이를 위해 MS는 워너브러더스와 파라마운트 등의 메이저 영화사는 물론 CBS, 터너, MTV 등 TV 채널 등과도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공식적인 영화 관람료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신작 영화 한 편당 가격은 약 3.99달러, 오래된 영화는 2.99달러, 그리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편당 1.99달러로 책정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이미 MS 라이브닷컴(www.live.com)을 통해 동영상 시장에 진출한 바 있는 MS로서는 차세대 DVD 포맷 경쟁에 뛰어드는 것보다 온라인을 통한 영상 및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 장악을 선택한 것이다.

한국 인터넷 영화 다운로드 시장, 걸음마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편화된 한국의 경우 영화 불법 다운로드 시장은 좀더 복잡한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는 당나귀 등 P2P 방식을 통한 공유는 물론 버젓이 남들이 올려 놓은 불법 파일을 유료 포인트를 지불하면 빠르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이른바 '웹하드' 시장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화사들은 불법 영화 유통을 신고하면 일정액을 포상해주는 '영파라치' 제도를 도입하는 등 유무형의 저작권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제재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KBS인터넷, iMBC, SBSi 등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 매체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방송사닷컴 3사는 지난 달 30일 공동으로 방송사들의 브랜드 및 저작물을 불법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업체에 대해 저작권 위반행위의 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다고 30일 밝혔다. 방송사닷컴 3개사 공동 명의의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한 내용증명과 함께 시정을 요구한 대상은 웹하드, P2P, 동영상 포털, 모바일 서비스 등 64개사에 이른다.

영화사와 방송사들은 이러한 불법 유통 시장 차단과 함께 온라인으로 실시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장과 함께 다운로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정액제 방식의 다운로드 서비스는 온라인 영화 포털 씨네로닷컴(www.cinero.com), 씨네폭스(www.cinepox.com) 등에서 올해 상반기에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8000원 가량의 월정액제 회원으로 가입해 원하는 영화를 무제한 다운로드 받아 한달 동안 무제한 시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회원인증을 거치기 때문에 기한에 제한을 받는다.

포털중에는 KTH가 11월부터 파란 VOD(vod.paran.com)를 통해 PC나 PMP로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는 ‘파란VOD 다운로드’ 서비스를 오픈했다.

파란은 최신영화를 비롯한 약 110여 편의 영화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다운로드 영화 콘텐츠는 매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한 달 동안 10,000원으로 무제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건당 결제도 가능하다. 건당 결제 시 2,500원이다. 역시 기간 제한을 받는 DRM이 적용돼 있다.

한편 아예 소장하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에 이어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4월 MBC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후속 조치로, iMBC에서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및 TV시리즈와 MBC의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다운로드 전용 사이트 '다운타운(downtown.imbc.com)'을 개설했다.

이 서비스는 한 번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해당 장치에서 언제라도 재생이 가능하며, 향후 PMP에서도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즉 '소장'이 가능한 서비스. 다만 서비스 이용 요금이 약간 높다.  TV 시리즈의 경우 편당 2000원이며, 영화의 경우 편당 6300원에서 최신 영화의 경우 편당 7800원 또는 10200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포털에서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내년 1월부터 워너와 손을 잡고 iMBC와 같은 내용의 영화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 편리한 DRM이 시장 정착의 관건

한편 네티즌들은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 합법 다운로드 시장이 조성되는 것에는 한결같이 환영하면서도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는 기존의 DVD 시장이 초기에 비싼 가격으로 일반 영화 마니아 시장과 대여 시장만으로 위축됐던 점을 일깨우며 일반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를 '소장'할 수 있도록 가격 정책의 재설정과 각종 이벤트를 통한 할인, 일부 정액 서비스 등을 통해 영화 합법 다운로드 시장이 클 수 있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운로드 서비스의 조속한 안착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옛날 작품 위주의 다운로드 콘텐츠의 양적인 확대도 시급한 과제다.

또한 각 서비스들이 모두 DRM 정책으로 인해 전용 플레이어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고 이동형 영상 기기인 PMP에도 기종에 따라 DRM이 달리 쓰이고 있어 사용자는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을 필요가 있다.

현재 대부분의 다운로드 서비스가 MS 윈도우 최근버전(Me나 98 이전 버전은 불가, 리눅스 매킨토시 당근 안됨.)에서만 재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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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화 다운로드 관련해서 뉴스가 몇 개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한 기사가 'SK컴즈가 뿌린 보도자료에서 국내 포털에서 최초는 거짓'이라며 비난하던데요.

서비스가 다릅니다. 파란은 월정액 무제한 다운로드, 다만 기한 제한이구요.

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글이 좀 커졌습니다.

SK컴즈가 하는 것은 iMBC와 워너가 했던 방식의 완전 '소유' 개념의 다운로드입니다. 저는 후자 쪽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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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1/07 17:25 2006/11/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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