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이 손수 만드는 콘텐츠의 질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누구나' 이용하는 포털로서는 무수한 UCC가 생산되는 듯 보이지만 '아무나' 이용한다는 점에서 품질 좋은 UCC가 불법 펌질 콘텐츠에 가려지는 것이 다반사다.
사용자들로서도 UCC를 만들기 위해 포털을 이용하기보다 규모는 작지만 자신만의 콘텐츠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판도라TV나 다모임 등 동영상 UCC 업체들이 포털 제휴 1순위로 떠올라 사용자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도 빠른 속도로 포털로부터의 유입이 낮아지고 직접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탈(脫) 포털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포털 역시 자사 안에 UCC를 쌓는 전략과 함께 동영상 포털이나 메타 블로그 등 독보적인 UCC가 모인 곳과의 제휴를 통해 검색 연동에 나서고 있다.
알찬 중소 UCC 기업, 포털 제휴-투자 유치 잇달아
한때 동영상 UCC에만 집중했던 포털들이 이제 범위를 더욱 넓혀 글,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UCC 영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달 23일 국내 최대의 메타블로그 올블로그(www.allblog.net)와 손을 잡은 다음의 움직임에서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올블로그는 하루 평균 4000여 건의 글이 새로 올라오는 블로그 커뮤니티 서비스다. 펌글이 많은 일반 포털 블로그와 달리 사용자들이 직접 생산한 양질의 컨텐츠가 풍부하다는 것이 올블로그의 강점이다.
이보다 먼저 국내 최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설치형 블로그 애플리케이션인 태터툴즈 개발사인 태터앤컴퍼니와 함께 설치형과 서비스형 중간 형태의 자유로운 블로그 서비스인 티스토리(tistory.com)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태터앤컴퍼니는 이와는 별도로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최근 세계적인 웹오피스 업체 한컴씽크프리(thinkfree.com)와 서비스 제휴 본계약을 맺은 네이버는 올해 안으로 웹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오피스 문서’라는 새로운 분야의 UCC, 즉 UCD(User Created Documents). 소프트웨어를 소유하거나 PC에 설치하지 않고도 웹상에서 다양한 문서작업을 할 수 있는 웹오피스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서서히 붐이 일고 있는 서비스다.
씽크프리와 제휴를 맺은 네이버의 의중에서도, 씽크프리 사용자들의 오피스 문서를 통해 자신들의 UCC 자산을 늘려보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각종 폐인들을 양산시키며 독특한 영역의 문화의 원류를 만들어낸 UCC의 원조격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디지탈인사이드는 지난 9일 벤처캐피털인 넥서스투자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은데 이어 13일, 대우증권을 상대로 50억원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발행해 총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유식 디지탈인사이드 대표는 "최근 방문자와 페이지뷰가 급증하면서 서버 등 하드웨어 부분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 이라며 "시스템 확충 외에 관련 인력을 대폭 보강하여 종합 포털사이트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동영상 포털의 투자 유치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판도라TV는 지난 6월 실리콘밸리로부터 6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으며 아우라와 엠엔캐스트를 운영하는 다모임은 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일본 기업인 트랜스코스모스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CJ그룹이 '곰TV' 운영 기업인 그래텍에 1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것도 모두 새로운 콘텐츠 공급과 유통 채널로서 이들의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포털, 아이디어와 기술 갖춘 중소 UCC 기업에 '눈독'
이처럼 양질의 UCC를 가진 상대라면 러브콜을 서슴지 않는 포털과 투자자들의 행보에 따라 관심이 모아지는 곳들이 있다. 서비스의 규모는 작지만, 알찬 사용자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IT벤처들이다.
지오와이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나도피디닷컴(www.nadopd.com)은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음악 컨텐츠가 돋보이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사용자에게 피아노, 기타, 드럼 등 10여 가지의 악기음 및 음원을 제공한다. 리듬에 대한 감각이나 음악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쉽게 작사, 작곡의 과정을 거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직접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음반으로 만들 수도 있다.
현재 영어권 지역에서 서비스중인 크림에이드(creamaid.com)는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UCC가 돋보이는 곳이다. 기업이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특정 주제를 제시하면 웹 상에 흩어진 다양한 UCC가운데 주제에 부합하는 UCC만을 모아 보여준다.
최근 서비스를 오픈한 인포웹의 아이쿠키(www.icooki.com)는 창작물에 대한 에이전트 서비스로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나리오, 소설, 만화, 동영상, 음악 등 다양한 창작물에 대해 온라인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타발굴 시스템을 통해 영화, 드라마, 출판 등 오프라인 마켓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는 컨셉트로 승부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제휴나 투자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포털 관계자들이 '알짜 UCC 수급 창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곳들이다.
UCC로 안내하는 길목, RSS에 주목
UCC를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고 있는 RSS(Reallly Simple Syndication)를 활용한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구글(www.google.co.kr/ig)이나 라이브닷컴(www.live.com), 위자드닷컴(www.wzd.com), 피코디(www.pcodi.com)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대부분이 위젯이나 가젯을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데이터 방식으로 XML을 채택하고 있어 RS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에 라 UCC 정보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털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UCC의 주 원천이라 할 수 있는 블로그의 경우, 현재 90% 이상이 RSS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동영상 UCC 사이트들 가운데서도 RSS를 지원하는 곳이 늘어고 있다.
온네트에서 개발한 RSS리더 피쉬(www.3fishes.co.kr)와 한RSS(www.hanrss.com), 연모로 잘 알려진 더플(yeonmo.theple.com) 서비스들이 대표적인 국내 중소형 RSS 서비스다.
나도피디닷컴, 아이쿠키와 같은 서비스들이 UCC를 보유, 축적한 ‘곳간’이라면 피쉬와 같은 RSS리더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UCC가 활발히 유통되는 ‘길목’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설치형에 이어 웹형을 선보인 피쉬의 경우 컨텐츠를 배달하는 본 기능 외에, 다른 사용자가 구독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기능, 컨텐츠 별로 사용자들의 구독, 조회, 스크랩 횟수를 측정해 관심도를 보여주는 기능 등, 한 층 진화된 기능을 제공하면서 알짜 UCC를 찾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포털 종속이 심화되는 한국 인터넷 환경에서 알짜 UCC를 찾아내고 중계해주는 사이트들이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포털들 역시 이들이 확보한 풍부하고 질 좋은 UCC를 안에 가두기보다 다양한 제휴나 투자 모델을 통해 상생하려는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UCC를 통한 인터넷 다양성 확대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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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아이디어 사이트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소개해줬으면 하는 국내외 아이디어 알짜 사이트가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만의 "아이디어가 제값으로 대접 받는 사회"에 대한 관심은 쭉~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