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두시부터 언론정보학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선거보도 심의위원회 주최로 지난 5월 31일 치러진 지방선거 보도와 관련한 세미나가 열립니다.
관련 정보는 한국언론정보학회 홈페이지(
http://www.kacis.or.kr/)를 참조하세요.
제가 부득의하게 토론자로 초청받아 나갈 예정입니다만,
발제문을 비롯해 토론 주제가 상당히 난해하군요.
1. 국정브리핑 언론기관으로 볼 수 있는가.
국정브리핑은 정부부처인 국정홍보처가 운영중인 인터넷 사이트로 스스로 '대안매체'라는 모호한 정의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일부 언론에서는 '유사'라는 표현을 쓰지만) 언론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국정브리핑은 언론기관일까요? 또는 이들이 언론기관이란 명칭을 부여받게 될 경우 국정감시에 대한 언론 기능 자체가 거세된 채 운영되는 상황을 언론활동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반대로 언론기관이 아니라고 하면 실질적으로 기존 언론들과의 논쟁과 각종 정부 정책 소개및 홍보 등의 역할에 대해 언론활동이 아닌 단순 홍보활동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2. 포털은 인터넷신문으로 분류돼야 할까요?
현재 법적인 고려 사항으로 핵심논쟁에 들어가 있습니다. 오늘 토론자로 나설 네이버 뉴스 담당자의 의견은 아무래도 '우린 언론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것 같은데요. 언론인들의 입장도 난감할 겁니다. 이들을 동동한 언론의 지위에 올려 놓는 것이 과연 이득이 될까요? 반대로 이들을 이대로 외면한 채 실질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들의 여론 형성 역할과 각종 보도로 인한 피해 사례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3. 신문사들이 운영하는 이른바 신문사닷컴은 인터넷 신문입니까?
사실상 대부분 논외로 놨던 사안인데요. 조선일보 신문을 통해 기사를 접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아니면 포털과 각종 인터넷 또는 자사 조선닷컴을 통해 기사를 접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그런데 과연 조선닷컴은 언론일까요?
독자적인 취재행위나 편집행위에 대한 모호성을 비롯해 스스로의 정체성 위기, 수익성 악화에 따른 근본적 미디어 사업 추진체로서의 위기..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일 신문과 신문사닷컴이 서로 다른 논조를 갖게 될 경우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실질적으로 온라인 편집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어느 언론사들은 '운영진' 정도로 평가하지만 또 어느 언론사는 '온라인 편집기자'라는 명칭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언론인이 맞습니까?
상당히 복잡한 논의가 될 것 같습니다.
저야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러 참석하는 데 의의를 갖고 있지만 이 기회에 저도 생각을 좀 정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널리즘을 탐구하는 신문방송학과 후배들에게 좀더 재미있는 댓거리(세미나) 주제가 될 것도 같네요. 오늘 참석하시는 각 대학 교수님들의 의견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학계는 좀더 해외 사례나 해외 학계의 의견을 소개해주실 수 있을테니까요.
여러분도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