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2012년은 어땠나요?

Ring Idea 2012/12/28 13:31 Posted by 그만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보통 이맘 때쯤이면 내년 전망 같은 걸 내놓고 그러는데요. 마지막 날에 포스팅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2012년은 어떠셨나요? 저는 나름 치열하게 지냈답니다. ^^

그냥 개인적으로 한 해를 돌아보겠습니다. 저는 웬만한 제 일정은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나름 꼼꼼하게 일정 관리를 하는 편이지요.

올해 1월은... 좀 한가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냥 걱정만 태산인 달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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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역시 딱히 복잡한 것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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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제 생일이 있는 달인데요. 이 때부터였던 거 같습니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사업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불안할 것 같았지요. 특히 대학원을 덜컥 입학해 놓고 과연 휴학을 할 것인지 여부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벤처스퀘어를 티엔엠미디어로부터 분리 독립시키기 위한 작업도 이 때부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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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봄이 되면 강연이나 강의 요청이 봇물을 이루는데요. 4, 5, 6월은 다양한 원고 청탁과 기고, TV 출연 요청, 인터뷰 등을 소화하면서 바쁘게 지내게 됩니다. 물론 벤처스퀘어 독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전 영업도 활발히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채널 IT 생방송 스마트쇼 수요일 고정 패널로도 활동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티엔엠이 주최하는, 사실상 제가 진행한 마지막 프로젝트인 스마트토크콘서트 전국 순회도 이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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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여름의 시작은 채널IT의 직설IT수다 프로그램과 함께 합니다. 정지훈, 황병선, 김국현님과 함께 4명의 패널 가운데 한 명이 되어서 수다를 떠는(?) 프로그램의 시작이었죠.
이 때쯤 문재인 간담회를 했던 기억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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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휴가도 없이 더 바빴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과의 미팅을 진행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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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대학원 수업을 듣게 됩니다. 복학한 것이지요. 우와~ 그냥 몇 시간 저녁에 나가는 거로 생각했는데요. 이게 만만치 않더라구요. ㅎ SparkSquare도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기였습니다. LG MBA 와 관련된 프로젝트도 이 때쯤 시작한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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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되면 역시 행사가 많아집니다. 인터넷포럼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구요. 다양한 곳에서 창업경진대회 등 행사에서 진행이나 심사, 패널 등으로 서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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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과 12월은 그동안 벌려 놓은 사업과 책 발간, 행사 마무리, SparkSquare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 2기 마무리 등을 하게 됩니다. 물론 내년 초에 있을 행사와 기획을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지금, 당신의 스타트업을 시작하라> 책도 이 즈음에 발간되었지요.

직설IT수다 프로그램은 11월에 종방이었구요. 대학원도 12월 초에 방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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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루하루 시간 쪼개가면서 살았습니다. 그래도 너무 모자르네요.

여러분의 올해 스캐줄은 어떠셨나요?

저는 올해 방송 출연 32회, 강연과 강의 35회, 주간지 및 보고서 등 기고 21회, 행사 진행 및 패널 토의 등 행사 참여 19회를 참여했습니다.

물론 회사를 분리 독립시켜 아직까지는 큰 탈 없이 운영해왔습니다.

저보다 더 바쁘게 사신 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덜 바쁘게 사신 분들께는 부러움을 드리겠습니다. ㅎ..

내년에는 독자 여러분 모두 성취하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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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2/12/28 13:31 2012/12/28 13:31

신기술 저널리즘과 게으른 기자

Column Ring 2012/12/23 01:11 Posted by 그만
* 시사인에서는 제목을 "신기술과 기자"로 바꿔놓았던데요. 이 블로그에서는 원문 그대로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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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가구 구독률은 20%대로 곤두박질치고 있고 방송사 뉴스들은 헤어나올 수 없는 무관심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주간지와 전문잡지의 전성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이제 현장 기자들은 잘 못 느끼지만 조금만 언론사 밖으로 물러나서 바라보면 언론 산업 전체가 위기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저널리즘은 이렇게 죽어가고 있는 것일까?

간혹 이런저런 일로 기자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저널리즘이고 뭐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말한다. 무가지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지하철 안에서 찬밥 신세이고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사는 곧 있을 뉴스 스탠드 도입으로 인해 트래픽 폭락에 두려워하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쪽에서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종편으로 확장의 기회를 보았던 언론사들은 어떻게든 먹고는 살 것 같은데 이게 미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 도대체 언론사들과 기자들에게 미래는 없는 것일까?

언론사에게는 미래가 그리 밝지 않지만 기자, 즉 프로 저널리스트에게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바로 신기술이 저널리스트들에게 큰 기회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신기술들을 애써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에어드론이라는 비행체가 있다. 애들 장난감 같은 이 비행체는 4개의 프로펠러로 동작하여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일종의 헬리곱터 장난감이다. 하지만 미국 내 방송사를 비롯한 언론사들은 이 장난감에 주목하고 있다. 심지어 ‘드론 저널리즘’이란 말까지 나왔고 실제로 드론 저널리즘 연구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에 드론저널리즘 연구소가 있다.

이 장난감이 저널리즘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에어드론이란 비행체는 공중에서 전후좌우 비행을 하게 되는데 이 비행체를 움직일 수 있는 장치로 스마트폰과 스마트 패드가 사용될 수 있다. 드론에는 앞과 아래를 볼 수 있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 기기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준다. 녹화와 촬영은 당연히 된다. 이 비행체는 안정감 있는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이유로 시위 현장이나 사건 사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저널리즘과의 접목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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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러시아 등에서는 현지 언론이 에어드론을 띄워 시위 현장을 공중에서 안전하게 조망할 수 있었다.

우리 언론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매년 추석 등 명절, 또는 단풍철 등산객 촬영용 헬리콥터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너무 시끄러워서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힘든 단점이 있는데 에어드론은 이런 자료화면을 담는 용도로도 제격이다. 최근 정글을 배경으로 한 연예인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이 비행체가 사용되면서 역동적인 화면을 제공하기도 했다.

얼마 전 한 대선 후보의 광화문 집회 장면을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 조작되어 유포되기도 했는데 당시 현장 사진을 제공한 사진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조작된 사진이 버젓이 유통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장에 드론이 동영상과 무수한 스틸 사진을 남겨놓았다면 전혀 다른 양상이었을 것이다.

2002년 월드컵 응원 장면이나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일명 광우병 촛불 집회) 당시 드론이 있었다면 훨씬 현장감 있는 모습으로 비쳐졌을 것이다.

얼마 전부터 포브스닷컴 사이트에는 정체불명의 기자가 등장했다. 이 기자의 기사는 무덤덤하고 건조한 정보를 전달한다. 바로 ‘내러티브 사이언스(Narrative Science)’가 그 기자(?)다. 내러티브 사이언스가 제공한 기사는 사실 기계가 인공지능에 의해 주어진 정보를 재조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기사로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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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자들이나 언론인들은 기계가 도표나 숫자 등이 포함된 정보를 재배열하여 문장으로 완성할 수는 있으나 인간의 문장 구성능력을 따라오려면 멀었다고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필자는 실제로 인터넷 언론사에서 증권 부문 기자를 하면서 장이 열리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쏟아지는 실적 자료와 공시 자료를 기사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하루에 무려 30개의 기사를 써야 할 때도 있었다. 지금 포털에 목을 메고 있는 언론사 기자들 가운데 수많은 기자들이 이렇게 익명이나 가상의 별명으로 기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인기검색어에 뜬 단어를 찾아 그 내용을 요약해 재배포 하는 게 전부인 기사가 엄청나게 많다.

차라리 이 정도 수준의 기사라면 컴퓨터에 맡기는 것이 훨씬 부담도 적고 생산성도 높지 않겠는가. 내러티브 사이언스 처럼 자동 문장 완성기로 단신을 처리하고 남는 인원이나 남는 시간에 해설과 탐사에 집중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저널리즘 환경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오랫 동안 기자들에게 신기술을 적극 저널리즘에 활용하라고 주문해왔다. 창간호부터 디지털로 신문을 스캔해서 서비스하는 뉴스라이브러리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꼼꼼하게 비교해보면 새로운 데이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독자들과 구글 닥스로 기사 초안을 공개하고 설문하고 문장을 독자들과 함게 실시간으로 완성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실시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한 라이브 블로깅을 시도하는 것도 권했고 스마트폰을 통한 스트리밍 동영상을 유스트림에 올리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RC 자동차에 카메라를 달아 자전거길이나 장애인 보도블록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방법도 제시했다. 스카이프나 구글 화상회의 시스템인 행아웃을 통한 실시간 집단 인터뷰나 대담도, 자사 기자만이 아닌 아예 외부 인력을 네트워크로 엮어 소식을 재조합 재확산시키는 영향력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활용법도 제시했다.

저널리즘이 너절리즘이 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런 모든 신기술을 활용하여 저널리즘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시도에 눈과 귀를 닫고 외치는 게으른 기자들의 하소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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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275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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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3 01:11 2012/12/23 01:11
오랜만에 네이버와 관련된 짧은 글을 남겨봅니다.

좀더 정리되면 칼럼으로 완성할 예정이구요. 어찌됐든 내년 네이버에서 뉴스캐스트를 뉴스스탠드로 바꾼다고 했습니다.

2013년 뉴스사로서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거죠.

근데 단순히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바뀐 것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이미 뉴스를 돈 주고 사서 게재하던 포털들이 하나씩 없어지고 있는데요. 파란, 야후가 이미 없어졌구요. 통신사 뉴스와 인터넷 언론사 뉴스 몇 개씩 가져다 쓰던 중소 포털들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믿을 곳은 3대 포털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정도겠는데요. 아시다시피 다음도 뉴스 공급 단가를 상생모델 어쩌구 하면서 트래픽 연동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 월 고정으로 받던 곳도 트래픽 없으면 5만원 받아가는 시스템인 거죠. 네이트는 단가 올리자는 이야기만 나오면 그냥 공급 중단된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지요.

그나마 네이버 뉴스캐스트로 연명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우습게도 뉴스스탠드로 바뀌면 중간 페이지, 즉 미들 페이지 한 두 클릭 정도를 네이버 안에서 하게 되고 유출되는 양은 급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90% 이상 유입율에 의존하던 중소 매체들의 광고주 떨어져 나가는 소리 들리시나요? 무가지들의 광고 단가가 전성기의 반의 반, 또는 3분의 1로 떨어지고 있다고 하니 무가지와 포털 의존 매체들의 경영난은 불보듯 뻔합니다.

그런데요. 2013년에 또 다른 변화가 하나 있어요. 한겨레와 동아 등이 맺었던 전문기자 칼럼 독점 공급이 그것인데요. 무려 5년간이었습니다. 아, 모르셨다구요?

5년 전 250억원 정도의 규모로 예상했던 디지털 아카이빙(구글이 한다니까 따라 했다가 낭패본 프로젝트, 하지만 한국의 언론 역사상 기념비적인 서비스, 지금은 뉴스 라이브러리)이라는 서비스와 함께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언론사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로 낙인찍혔으나 나중에는 부러움을 샀던)매일경제, 한겨레, 동아, 경향 등이 덤으로 분야별 전문기자 칼럼을 독점으로 제공한 계약이 있었습니다.

찾아볼까요? ^^

1. 네이버 뉴스 카테고리로 들어가서
2. 다시 생활문화 카테고리를 들어가세요. 역시 찾기 힘듭니다.
3. 왼쪽 메뉴 주제별 뉴스 아래 '더보기'를 찾아 누릅니다.
4. 그럼 드디어 생활문화 주제별 뉴스 카테고리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5. 아래로 좀더 내려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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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으셨습니까? '조현 기자의 '휴심정' 등등이 바로 이때 맺었던 5년 독점 기자 칼럼들입니다. 이외에도 경제 카테고리에는 매일경제 기자들의 칼럼이, 사회나 연예 등의 카테고리에는 경향이나 동아일보의 전문기자 칼럼이 배치돼 있습니다.

네,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 제대로 배치도 안 되어 있고 원래 네이버 뉴스캐스트 이전의 계약에서는 이런 독점화 전략을 통해 네이버 이외에서는 찾을 수 없는 콘텐츠를 보유하여 차별화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지요. 그 후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뉴스 캐스트가 생기면서 이 독점 콘텐츠 전략과 뉴스 라이브러리 사업은 거의 계륵 같은 존재가 됩니다.

심지어 뉴스 라이브러리를 각 해당 뉴스 서비스에 붙여줄테니 가져가라 했다가 뉴스사들이 운영 인력과 장비나 트래픽 관리 이슈를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지요?

이 5년짜리 계약이 올해 말에 끝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잡고 트래픽까지 가져갔던 언론사로서는 낭패의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트래픽도 떨어질 것이고 뉴스 콘텐츠 공급 가격도 오르긴 애초에 글렀으니 말입니다.

세상 일 참 모르는 겁니다. 네이버 뉴스와 언론사들의 줄다리기가 이렇듯 복잡하게 흘러갈 때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모바일로 뉴스를 보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미디어의 진화는 이렇게 몇 년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그 진행 방향도 전혀 예측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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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2/12/06 00:19 2012/12/06 00:19
제목이 노골적이지요? 네, 서평단 모집합니다.



대신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어떻게 시작된 책인지 아셔야겠지요?

지난 7월 이런 메일을 벤처스퀘어 필진들에게 보냅니다.

벤처스퀘어 필진 여러분,

안녕하세요. 명승은입니다. ^^

태풍에 비 피해는 없으신지요?

다름이 아니라 가제 "지금, 스타트업을 시작하라"는 책을 공동집필하려 합니다.

복잡하고 힘겹게 진행할 생각은 없구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완성시키기 위해 목표 집필 기간을 1달로 잡았습니다.

이게 가능한 것은 예전에도 제가 공저자를 수급해 <아이패드 혁명>, <파워블로그 만들기>란 책을 기획하고 진행했을 때의 경험 때문인데요.

여러 명의 공저자들이 기존에 써둔 글을 약간 다듬어서 빠른 시간 안에 원고를 취합하고 편집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기획안은 아래 링크를 활용해주시구요.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

ㅁ집필 기간 : 1개월

ㅁ공저자 : 벤처스퀘어에 기존에 기고한 글을 수집하고 몇 개 챕터만 정보 수집하여 새로 쓰기 (10명 예상합니다) 250페이지를 예상할 때 개인당 25페이지씩이며 책의 25페이지는 약 A4용지로 12, 13매 정도 됩니다. 크게 부담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ㅁ수익배분 : 인세 10%를 예상하기 때문에 15000원짜리 책이 한 권 팔리면 약 1500원이 인세수익이구요. 이것을 배분량에 따라 배분합니다. 1/10로 공평한 배분이라면 150원이지요.

너무 작지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이 수익금을 기부해주시면 그냥 벤처스퀘어가 관리하고 벤처스퀘어가 이 재원으로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기획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동의하신 분에 한 합니다.)

ㅁ공저자 참여 : 제게 메일을 보내주세요. 기획안을 보시고 참여하고 싶은 챕터, 수익배분 방식에 [인세배분] [스타트업 행사용 기부] 등으로 표시해주세요.

마감은 다음주 월요일까지입니다.

공저자 참여가 아니더라도 내용에 대한 첨언도 가능하십니다.(구글 Docs로 메모 기능하도록 해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획안 열기...


 
좀 노골적이지만 이 책을 기획하는 목적은 이랬습니다.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스냅샷' 형태로 보여주자는 벤처스퀘어에 실리는 글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정리된 큐레이션 북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기존 글을 재활용하여 벤처스퀘어를 모르는 독자들에게도 더 많이 읽히게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너무 화려한 성공기도 피하고 싶었고 거대한 투자를 받은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는 기본을 갖춰야 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이 공지가 나가고 하루만에 무려 20여 분이 넘는 필진이 참여 의사를 밝혀주셨지요. ^^

놀라운 상황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저는 필진들을 배치하고 적절한 꼭지를 배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기획을 지속적으로 합치거나 배제시키는 편집자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책 작업이 늘 그렇지만 80%의 원고가 한 달도 안 돼서 모여들었지만 나머지 20%의 원고를 기다리느라 몇 달을 더 소비해야 했습니다. ^^;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책이 나오게 된 것이지요.

이 책은 순수하게 필자들이 전량 기부하신 글입니다. 웬만하면 우리 옆에 있는 친구부터 저 멀리 좀 올려다 봐야 하는 분들의 글까지 모았습니다. 글의 편차가 있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벤처에 대한 정부 자금 계획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라서 아마 정부 지원자금 이야기가 와닿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필자분과 상의해서 내년 상반기에 책을 구매(또는 소지)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다시 정부 자금과 관련된 설명회를 계획중입니다. AS도 해드립니다. ㅎㅎ

여기까지 제 이야기구요.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그리고 여기 링블로그에서 이 책과 관련한 서평 이벤트를 진행해볼까 합니다.

1차로 페북과 트위터로는 10권, 그리고 링블로그 독자 10권을 모집합니다. 참여 방식은 쉽습니다. 페북과 블로그는 댓글로, 트위터는 DM으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서평을 언제까지 꼭 써달라는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추천해줄만 하면 이야기를 남겨주시고 추천해주세요.

자, 이제 참여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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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5 11:12 2012/12/05 11:12
무엇이든 새로운 것이면 다 좋은 것일까? 어떤 것이든 새로운 조류라면 당연히 따라야만 하는 것일까?

누구나 이런 질문을 받으면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식으로 대답을 하든가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할 것이다. 사무실을 특정짓지 않고 어느 장소든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 즉 스마트워크에 대해 똑같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필자도 올 초 <시사IN 226호>에서 스마트워크가 시대의 조류라는 점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필자는 스마트워크가 아니면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외근이 많고 스마트 기기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스마트워크 환경이 필자에게 ‘필요한 것’임은 분명한데 이상하게 스마트워크로 인해 개인의 삶이 풍요로와졌는지는 바로 답하기 어렵다.

필자에게 연락하는 이의 대부분은 거의 24시간 안에 답을 받을 수 있다. 아주 고민해야 하는 경우나 여러 명이 함께 작업해야 하는 작업이 아니라면 거의 즉시 대답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메일을 주고받고 구글 토크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트위터 메시지가 수시로 울려 댄다. 통화와 SMS는 기본이다. 업무를 집중할 때는 모든 알람을 꺼놓긴 하지만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진 것은 확실하다. 틈만 나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태블릿을 꺼내보기 때문이다.

스마트워크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고 커뮤니케이션 능률을 확대시키는 도구임은 분명하지만 나의 산만해진 정신상태는 어쩌란 말인가.

낯설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워크 조류에 따라 BYOD라는 신조어도 요즘 종종 들린다. Bring Your Own Device 라는 말로 우리 말로 굳이 풀이하자면 ‘개인용 디바이스로 업무보기’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일터에서 자신의 소유 기기를 사용해 업무를 본다는 말인데 이 말은 아무래도 서양인들이 파티를 할 때 자신이 먹을 음료수는 각자 지참하라는 뜻의 Bring Your Own Bottle(또는 Beer) 이라는 말의 변형일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프로게이머들이 PC나 모니터는 들고 다니지 않아도 자신의 손에 맞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들고 다니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자신의 소유 악기를 들고 연주 연습하러 나오는 것 역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PC는 2, 3년 주기로 감가상각되는 회사의 자산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무겁고 튼튼하고 싼 기기를 사서 고참이 쓰던 PC를 후임에게 전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회사가 제공하는 네트워크와 PC 기기는 사무실이란 공간 안에 업무 영역을 규정지어 놓았고 지식노동자들의 특징적인 근무 환경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PC는 노트북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고 이 노트북은 업무 공간을 벗어나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네트워크의 보편성은 업무 공간을 벗어나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통신하고 업무 처리를 하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으며 회사의 자산이 회사 밖에서도 업무 도구로 사용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블랙베리를 시작으로 이메일을 지극히 개인적인 기기인 휴대폰 안에서 확인하고 답변을 보낼 수 있게 되면서 개인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었고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넷북과 울트라 노트북 등 이동성이 강조한 첨단 기기를 개인용으로 구매했지만 업무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여전히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를 짓고 싶어 하는 기업의 의사결정자나 IT 부서 직원들로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기업의 보안이 철저히 무시 당하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IDC에 따르면 직원들이 개인 소유의 디바이스로 기업 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하는 IT 의사결정자는 40%에 불과하다. 반면, 자신의 기기로 기업 데이터에 접근하고 있는 직원은 이미 70%에 이른다. 기업에서 기업용 태블릿 기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시스코 등의 기업용 장비 업체들은 BYOD 조류로 인해 기업용 태블릿 사업에서 1년만에 철수했다. 반면 IT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BYOD 조류에 따른 기업의 불안감을 노린 제품을 속속 시장에 내놓고 있다.

장소에 대한 제약이 없었던 반면 일과 가정 생활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던 홈오피스와 달리 스마트워크는 회의를 하거나 협업을 해야 할 때 특정 센터를 지정해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스마트워크 개념은 지극히 공급자 관점의 근무 형태일지 모른다. 어쩌면 스마트워크의 확산 속도보다 자신의 기기로 회사의 업무를 보는 직원들이 더 많아지면서 기업이 은근히 원하던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사라지는 진정한 ‘언제 어느 때든 일을 하라’는 스마트워크 환경이 더 빠르게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시점에서 기업은 회사에서 얼마나 쓰일지도 모를 고정용 싸구려 기기를 사두어야 할지, 아니면 직원의 개인용 고가 기기 구매를 보조할지 고민해야 한다. 반면 직원으로서는 제아무리 개인용 기기라도 고장이나 보안사고 등의 문제가 생기면 업무 공백과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필자가 IT 트렌드를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업무와 사생활이 극단적으로 뒤섞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지식노동자의 휴식을 위해 주말에는 법으로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수신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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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에 기고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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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1 09:17 2012/12/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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