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페이스북에 흥미로운 실험을 올려놓았습니다.

성공하면 결과를 말씀드리지요. 벤처스퀘어 시작 자체가 실험이었답니다.

https://www.facebook.com/ringmedia/posts/375989215785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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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지만, 페북을 통한 실험 하나 해보지요. ㅎㅎ

이른 바 "소셜 펀딩, 소싱" 같은 거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벤처스퀘어 대표입니다.

벤처스퀘어는 크게,

- 미디어(인터뷰, 스타트업 소개, 멘토링 등) http://venturesquare.net/
- 액셀러레이션(SparkSquare 등 교육 포함)
- 행사 기획 및 진행(오픈업, 쉐어링데이, 슈퍼스타 M, 오픈 리쿠르팅데이 등)

를 하는 독특한 포지션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 전문 회사입니다.

사이트가 운영된 지는 2년이 되었구요. 주식회사 법인이 설립된 지는 1년 반 정도 지났지요. 초기에 7명의 파운더들이 사역한다는 기분으로 자발적으로 자본금을 납입하여 2년 동안 매출을 자제(?)하며 미디적 역량을 늘려왔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미디어적 역량은 나날이 커지고 있고 나름 한국의 스타트업과 관련해서는 최고의 필진이 글을 올리고 다양한 스타트업이 원할히 소개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부합니다.

매경, 통신사업자연합회와 진행하는 "모바일 창업코리아 - 슈퍼스타 M 찾아라" 행사 역시 초기의 의도대로 스타트업들이 좀더 돋보일 수 있는 무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많이 관심 갖고 응모해주세요~ ^^)

http://superstarm.venturesquare.net/ 

앞으로 할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벤처스퀘어 시즌2를 맞아 좀더 규모 있고 전문적인 영역의 스타트업 광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습니다. 지금 사업 진척만으로도 적자를 보지 않을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사실 일거리는 많은 데 인력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ㅎ)

자, 두 가지 제안입니다.

1. 제게 3차 파운더에 참여하실 분은 쪽지와 이메일을 주세요.
- 2차는 2배수 모집을 했고 지금 3차는 4배수입니다. 깔끔하죠? ㅎ
- 수익률? 기대하지 마세요. ㅎ (1차 파운더 가운데 몇 분은 이미 2배 EXIT이 내정돼 있습니다)
-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개인에 한합니다.
- 모집기간은 5월 말까지입니다.
- 연락주시면 5월중으로 파운더 대상자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따로 오프라인으로 갖겠습니다.

2. 스타트업을 위한 무언가(강연, 멘토링, 필진, 해외 네트워킹, 투자 등)를 할 수 있는 분 역시 제게 연락주세요.

* 당분간 이틀에 한번씩 이 내용을 리마인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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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2/04/24 12:16 2012/04/24 12:16

과시형 소비재 시장. 보통은 허영 시장이라 부르는 시장이 있다. 자기 만족이나 필요에 의한 소비를 벗어나 남들의 눈에 노출되는 부분에 좀더 신경을 쓰게 되는 소비재를 말한다.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시계, 수억원짜리 외제 자동차, 수천만원짜리 명품백, 수백만원짜리 만년필 같은 소비재를 말한다.

우스개 소리로 이런 시장은 가족에게 거짓말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거 못 보던 건데?"
"어, 싸게 샀어"

요즘은 취미와 연결되는 과시형 소비재 시장도 만만치 않다. 골프채라거나 낚시, 자전거, 등산용품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여전히 보편적인 시장이라기보다 '니치 마켓'이라 부르는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시장은 규모의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큰 성장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 아웃도어 시장, 그리고 캠핑 용품 시장이다.

2008년 700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캠핑시장은 지난 2009년 1,100억 원으로 2010년에는 2,0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 해 3,0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그런데 이런 시장 성장성과 달리 캠핑 관련 전문 정보와 용품 시장이 따로 구분되어 있었다. 정보는 대부분 인터넷 동호회, 카페 등에서 유통되고 전문 블로거들은 자기 만족을 위한 포스팅을 한다. 오픈마켓에서는 캠핑 용품이 넘쳐나지만 그 상품에 대한 평가와 리뷰는 다시 카페로 가야 한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켜주는 것이 스타트업이 해줘야 하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라스트캠핑(http://www.lastcamping.com)이란 전문 사이트를 앞세워 캠핑 시장에 고재갑 대표가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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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갑 대표는 정보와 쇼핑이 결합될 수 있는 정보형 쇼핑몰을 지향한다. 과시형 소비재 시장인만큼 고가 정보를 찾다가도 정작 결제 시기가 오면 실속형 상품을 찾는 캠핑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고들 생각이다.

무엇보다 캠퍼라면 가보고 싶어하는 곳의 800여 곳의 캠핑장 정보를 속속들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중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카페와 블로거들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소셜 지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국내 대표 블로거들이 대거 참여하는 '라캠 블로거 멤버스'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사이트 자체는 '캠핑'이라는 아이템 외에 큰 차별성을 보여주진 않는다. 그래서 익숙하다. 고재갑 대표는 "캠핑은 누구에게나 추천해줄 수 있는 취미"라며 "특히 외로움을 타는 중년 남성들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지위를 야외에서 맘껏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캠핑 예찬론을 펼친다.

가족들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인생의 복잡도를 줄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가족에 대한 부채 의식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취미라는 것이다.

고재갑 대표는 2000년 초반 가격비교사이트 베스트바이어의 성장을 지켜봐왔고 임원으로서 인터파크로 M&A 되는 과정까지 지켜봤다. 쇼핑에 대한 흐름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고 고가형 소비재에 대한 정보와 콘텐츠의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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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갑 대표. 위 사진은 최근 그만과 만나면서 찍은 사진인데 캠핑에 빠져 있다보니 너무 잘 먹어서 살이 쪘다며 아래 사진을 따로 보내왔다. ㅎㅎㅎㅎ



법인 설립은 고작 1년 전,지난해 11월에 서비스가 공식 런칭됐다. 올해 1월에 작게나마 초기 투자도 받았다.

'라스트캠핑'이란 이름이 어딘가 애잔하다는 질문에 "세상의 마지막 날에 가족과 캠핑을 즐긴다면 후회스럽진 않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다. 물론 캠핑 관련 도메인을 찾다가 그나마 명쾌하고 손쉽게 인지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는 것이 진심일 것이다.

라스트캠핑은 고 대표에게 어떤 여행을 맛보게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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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8 09:40 2012/04/18 09:40

몇 년 전, 한 아이돌 그룹의 가수는 자신이 연습생 시절에 적어놓은 푸념 몇 마디 때문에 인생의 굴곡을 겪어야 했다. 잘나가는 지금과 세상을 원망하던 연습생 시절의 자신이 다른 상황임을 그가 역설해봤자 사람들은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 청년에게 어려운 시절의 기억은 망각의 영역에 있었지만, 네트워크는 기억하고 있었고 이를 끄집어내 공유했던 것이다.

요즘 같아서는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대중 앞에 나설 때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혹시 자신이 예전에 했던 발언, 잘못 전해진 말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기도 전에 기정사실이 되어버리고 때로는 신상을 털리는 일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리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굳이 정부가 나서서 실명을 인증할 필요도 없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인증하고 교차 인증한다. 그러다보니 곳곳에서 설화(舌禍)로 인한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뿐만 아니라 개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크고 작은 다툼에 피곤한 상황을 맞이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분쟁의 원인은 우리가 망각한 기억을 네트워크가 ‘데이터’로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던 시절 남녀 사이에 있었던 장면이 네트워크로 퍼지고 나면 이 데이터를 단기간에 없애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예 네트워크에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망각하기를 기다리거나 무시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상황이 이럴진대 내가 살아가면서 남긴 의견·생각·푸념은 물론 아침에 어디에 들러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공유하고 나면 그 흔적이 데이터가 되어 내 개인정보와 함께 뭉텅이가 되어버린다.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인생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공유의 시대에 ‘잊힐 권리’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이런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


“각국 감독기관과 연대를”

구글이 최근 산재돼 있는 60여 개 서비스의 개인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정책을 발표하자 각국 규제 당국이 발끈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 2월 말 구글의 새 개인정보 보호정책이 유럽연합(EU) 규정에 어긋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행 보류를 요청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나치게 구체적인 개인정보 데이터가 나치 독일군이 학살 대상자를 고를 때 분류 기준으로 쓰였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화다. 그만큼 유럽 각국은 개인정보 집중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프랑스 컴퓨터사용자유위원회(CNIL)는 “구글은 새 규정이 시행되면 안드로이드, 광고 서비스 등을 통해 사용자의 동향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특히 스마트폰에 내장된 정보 수집 기능으로 인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시스템에 남겨지는 상황을 심각하게 걱정했다.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 주최로 지난 3월26일 열린 ‘최근 구글의 개인정보 통합관리,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염려가 쏟아졌다. 이 토론회에서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서비스별 개인정보와 행태 정보를 서로 연결시키지 않는 비연결성은 프라이버시 보호의 근간이 된다. 국내 규제기관은 유럽·일본 등의 관련 감독기관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잊힐 권리’는 네트워크에서 나의 사회적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현 세태와는 동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개인의 사회적 흔적이 몇 년 뒤 당사자에게 큰 흠결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거나 당장 스토킹을 당하는 따위 명백한 피해가 예상될 때에는 ‘긴급 망각 조치’ 같은 제도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인류는 망각을 극복하기 위해 기록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문화를 축적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물과 인간과 행위와 사건이 ‘실시간 데이터’로 쌓여가는 시대다.

이렇게 형성된 ‘빅 데이터’ 속에 한 뭉텅이로 남아 있던, 나도 모르는 실수와 실언, 맥락이 사라져버린 의견들이 언제 다시 발화될지 모른다.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수동적으로 ‘잊힐 권리’보다는 능동적인 ‘잊게 할 권리’에 대한 자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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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3월 하순 시사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마치 예언이라도 한 것 처럼 총선을 비롯해 갖가지 설화들이 끊이지 않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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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7 11:34 2012/04/17 11:34

영리하다랄까. 전통적인 기술 벤처들이 홍보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특정 서비스 영역의 기업들은 홍보에 상당히 강하다.

예를 들어 소셜커머스는 '반값'이란 아이템을 잠식하며 다른 모든 복잡한 연상을 가라앉혔다. 중소 상인들의 마케팅 수단이라든가, 입소문의 변형된 모습이라든가 발로 뛰는 영업이나 쿠폰, 포인트 따위의 복잡성은 일단 '반값'이란 단어로 수렴되어버렸다. 소셜커머스의 진원지가 '함께 사서 싸다'는 공동구매에 있음에도 다들 '입소문'에 근거한 '소셜'이란 이름이 붙은 것도 행운 가운데 하나였을 터다.

또 하나의 분야가 뜨고 있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 말 참 잘 만들어낸다.

그냥 사람 소개하고 젊은 청춘 남녀들이 짝 찾는 서비스다. 마치 새로운 종류나 새로운 분야인 것 처럼 놀라는 척 하지 말자. 이미 우린 채팅을 매개로 한 짝 찾기 서비스를 수없이 봐 왔고 메신저를 기반으로 우연을 가장한 메신저 펜팔도 지나갔다. 상대방이 보내온 쪽지를 열어볼 때마다 실망하면서도 돈을 주고 사둔 쿠폰을 소진하는 불쌍한 솔로들의 간절함을 비즈니스로 여럿이 시도하고 있다.

이음이 그러하다. 이음 서비스를 특별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좀 특별해 보인다. 솔직히 특별하지 않다. 모바일과 우연을 몇 개 뒤섞어 놓았을 뿐. 남이 하니까 특별하지 않다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한다면 그냥 '이음'이란 업체가 유명해졌을 뿐 만남 서비스 자체는 이미 이 사회에 널브러져 있는 아이템이란 말이다.

여기 업계 2위인 업체도 마찬가지다. 이음은 1:1 매칭이라는데 업계 2위라는 코코아북은 3:3 매칭으로 사랑의 작대기를 댄다고 한다.

이들의 언론을 상대로 하는 보도자료는 영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자사 서비스의 회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를 언론을 통해 배포하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방법을 취한다. 예를 들어 "애인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파이낸셜뉴스]" 따위의 뉴스들 말이다.

직장인 몇 프로는 어떻다더라는 식의 취업 사이트들의 홍보 전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물론 효율적이다. 우리나라 처럼 확인절차도 없고 통계에 대한 이해도 없는 기자들이 많은 나라에서 끊임없이 '욕망'을 대변하는 포털에 날려야 할 기사에 굶주린 기자들에게 이런 보도자료는 참으로 고마운 일용할 양식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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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하다. 장난이 아니다. 인간끼리의 인연을 이어주는 어떤 수단이든 그것을 장난으로 여기면 안 된다. 하루 종일 3명 중 누군가 내게 호기심이 있다고 연락이 오고 나는 또 그 3명 중 한명에게 사랑의 작대기를 대어본다. 하루가 지난 다음에 우리는 결과를 알게 된다고 하니 이 얼마나 오금 저리는 상황이란 말인가.

그래서 이 영역의 비즈니스를 나쁘게만 볼 이유는 없다. 나중에 어떻게 변질이 될지 눈에 선하긴 하지만 '운명'과 '우연'이란 요소로 인해 '만남'에 대한 저속한 상상은 아직 현실화되진 않고 있어 다행이다.

코코아북을 서비스하는 에이프릴세븐이란 업체는 고작 2년 된 업체다. 사실상 꽤 오래 준비해서 인터넷 어학 학습 플랫폼을 구상해서 세상에 내놓았다. '고마워요' 사람들은 그들을 고마워 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콘텐츠 업체들이 그러했듯, 이미 대다수의 교육 커뮤니티가 그러했듯 그들은 그 고마움만으로는 회사 운영을 하기 힘들었다.

빨리 변신을 해야 했다. 다행히 세상은 변하고 있었고 모바일이 있었고 세상에 솔로들은 넘쳐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도 솔로들이 아닌가.

두 달 전 보도자료에 그들의 회원수는 8만 명이 넘었다고 적었지만 3월 말 현재 회원수는 13만명이다. 인구의 5분의 1은 솔로일터이니 앞으로 너 늘 것은 불문가지다. 8명 정도의 인원이고 대부분 2, 30대 젊은이에 한양대학교 안에서 비비고 있으니 운영비가 그다지 과다하지도 않다.

누구는 투자를 더 받아야 한다고 난리이지만 이정훈 공동대표는 생각이 좀 복잡하다. 투자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사실 지금은 이미 이익이 나고 있는 시점이고 사업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구태여 더 큰 성장을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남의 돈을 끌어들이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어쩌면 이익을 내고 있는 그들에게 투자 제안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 가질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것이다. 그 스스로도 절박할 때는 아무도 안 봐주더니 성장하고 이익을 내고 있으니 투자하고 싶다는 곳에서 연락이 온다고 한다.

그 역시 사무실을 옮기고는 싶은데 그것도 굳이 비싼 곳으로 폼 재면서 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이 젊은이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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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북 서비스 운영사 에이프릴세븐 이정훈 공동대표.




이정훈 공동대표의 입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위기를 넘겼다"란 말이 나왔다.

아, 이 사람 염치가 있는 청년 기업가구나. 사업 초기 1년의 실패의 시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정부에서 지원 받은 자금이었다. 앞이 막막하고 사업을 접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에 버티게 해준 큰 힘이었다. 스스로 "큰 도움이 되었다기보다 쿠션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84년생 03학번인 이 대표는 학교를 9년만에 졸업했다. 그의 입장에서 학교와 정부는 이들의 사업을 보호해준 후견인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그는 회사가 어려워지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는 것이고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꾸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는 것이다.

그렇다고 진취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다른 나라에 좀더 공격적으로 나가고는 싶다. 아마 투자를 받게 되면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에게 청년 창업에 대해 물어보았다.

"부모님도 대기업에서 먼저 경험해 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근데 솔직히 지금 리스크를 감당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나이 먹고 가장이 되어서 리스크를 감내하기 힘들 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 사업을 하는 것도 어차피 사회 경험이니까요. 사회 경험한 뒤에 사업을 하느니 사업으로 사회 경험을 해보는 것이죠."

매치메이킹 사업 분야는 아직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 행여라도 남녀의 인연에 대한 가벼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이정훈, 김진환 공동대표가 그런 걱정을 말끔히 없애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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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2/04/03 09:43 2012/04/03 09:43
얼마 전, 국내 모 포털사에 강연을 다녀왔습니다.

큐레이션과 관련된 강의였는데요. 제가 큐레이션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해왔지만 최근의 핀터레스트를 보면서 느꼈던 몇 가지 내용에 대해 첨언했습니다. 그 부분만 발췌해봅니다.

핀터레스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플랫폼 전문가 그룹(PAG)의 정회원 모임에서 있었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바일 컨텐츠 이야기 :: [PAG]The Elements of Pinterest
The Elements of Pinterest

동영상도 있습니다.

Pinterest,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 플랫폼전문가그룹

이제 제가 보는 관점의 핀터레스트를 정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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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터레스트가 가진 상황과 한계, 그리고 그들이 원했던 원치 않았던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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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터레스트의 성장은 상당히 빠른 곡선을 타고 있습니다. 다른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비해서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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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빠른 속도로, 그리고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들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요? 핵심은 '단순한 큐레이션'입니다. 우리나라 기획자들은 지나치게 수평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갖고 있어서 '올려' 버튼이 있으면 '내려' 버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에서 '좋아' 버튼이 있으면 '싫어' 버튼이 있어야 한다는 식이죠.

하지만 디지털 세대는 의외로 단순한 반응에 더 많은 함의를 담기를 원합니다. 아니, 이심전심의 마음을 더 원한달까요. 페이스북은 '좋아요' 버튼이 있을 뿐, '싫어요' '더 사랑해요' '관심 없어요' 등의 분류를 더 나아가지 않습니다. 트위터의 리트윗도 그렇구요. 구글플러스 역시 마찬가지이며 핀터레스트도 '핀으로 꽂아두거나 말거나'로 시작됩니다.

사용자들에게 '할거냐 말거냐'만 결정하게 해주는 것이고 이는 수용자로 하여금 더 폭넓은 수용도를 가질 수 있게 합니다. '이 사람이 이걸 고른 이유는 뭔가 있을 거야' 정도만 힌트를 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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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핀터레스트를 바라볼 때의 관점은 처음부터 끝까지를 순서대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10년 전의 우리는 매뉴얼부터 만들어야 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무엇으로 다가갈 것인지만 고민하면 되지요. 수용자들 역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새로운 수용에 대한 부담은 없습니다. 워낙 많은 서비스를 스쳐 지나가봤으니 말이죠.

직관의 시대가 왔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핀터레스트는 '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봐주는 것이 우선인 서비스인 것이죠. 우리가 서비스를 기획할 때 '누가 무엇을 어떻게 이용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하게 되는데 오히려 이런 접근법에 대한 역발상인 겁니다.

일단 '보고'나서 '글을 읽고' 그리고 '내가 반응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순서는 인간의 인지로부터 시작되어 행동하게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 좀더 필요해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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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서비스는 여성의 사용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겁니다. 소셜 네트워크의 성장세는 절대적으로 여성의 지인 네트워크를 통한 추천과 관심의 공유에 달려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네트워크의 복잡성이나 기능성, 활용성은 이제 이성의 영역에서 맴돌고 있을 뿐입니다.

여성들이 선택하게 되는 네트워크는 반응은 단순하게 하지만 최소한 몰입과 확산에서만큼은 남성보다 압도적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정보의 영역이 아니라 잡담의 영역이고 그 잡담 속에서 의미를 뽑아내는 것에 익숙한 여성들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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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비스는 예뻐야 합니다. 디자인이 중요하고 감성이 중요한 겁니다. 남성들은 정보에 민감하지만 여성들은 공감에 민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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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러스의 사례를 보십시오.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순식간에 잊혀졌는지.

남탕효과였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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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여성과 남성에 대한 매우 모순되고 단편적인 구분법입니다만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남성들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만족을 느끼는 순간과 여성들이 서비스를 접하고 나서 느끼는 만족감의 지점. 그래서 어느 지점을 공략해야 하는지, 어떤 흐름을 노려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핀터레스트의 가능성과 한계성이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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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욕망, 본능은 인간의 생존 욕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해봅시다.

왼쪽으로 가세요. 라며 방향을 지시해주고 주어진 질문에 답변을 정확하게 해주기 위한 서비스는 '검색' 서비스입니다. 이성의 영역이며 남성들의 반응과 일치합니다.

따라오세요. 라며 함께 방향을 찾아가며 왜 찾는지, 광화문 주위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함께 가는 서비스가 바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즉 SNS입니다. 감성의 영역이며 여성들의 반응과 일치 합니다.

방향을 지시하는 것은 효율성의 영역이며 기본적으로 산업사회가 지향해왔던 영역입니다만 이로 인한 폐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효율성은 경쟁을 심화시키고 결국은 생활의 잉여 부분을 제거하면서 행복지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감성의 영역, 여성의 영역은 쇼핑을 하는 패턴에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여성은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와 시각적인 만족감을 원한다고 하지요. 그것도 몇 시간씩 돌아다니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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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이런 미디어 서비스의 진화 방향이 미디어 산업 전반에 주는 영향은 아주 큽니다. 이미 생산의 영역에 있어서 수없이 많은 블로거와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누군가를 위한' 콘텐츠가 쌓이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단순하게 '펌질'의 영역을 벗어나서 잡담에서 논문 형식의 심도 깊은 논의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주제와 수준을 갖고 있습니다. 매스미디어는 이제 생산의 영역에서 몇 가지 고수해야 할 '속보', '현장'을 제외한 해설, 분석의 영역은 상당부분 그 권력이 분산되고 있습니다.

유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죠. 포털을 중심으로 뉴스는 생산처로부터 소비자에게 가는 과정에 수많은 참여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배치'와 '배열', 그리고 '선택'에 이르는 과정, 미디어 용어로는 게이트 키핑, 아젠다 세팅의 영역까지 인터넷 서비스로 그 권력 이양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핀터레스트는 그래서 '큐레이션'에 대한 독립적인 플랫폼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주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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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담을 하면요. 이 강연은 나름 소심한 복수였는데요. 2005년 당시 기자를 그만두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포털에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야후를 제외한 모든 포털에 원서를 넣었고 모두 다 떨어졌었죠. ㅎㅎ. 제 인생에서 면접까지 가서 떨어진 적은 없지만 서류에서는 이렇게 수없이 많이 떨어져봤습니다. 어쨌든 이 당시 이 포털사 역시 저를 거부한 회사였지요.

몇년이 지나서 이 회사에서 절 자발적으로 찾아서 불러주길(직원으로서가 아니라) 바랬죠.

제 '소심한 복수'의 목표는 반드시 나를 거부했던 그 곳에 가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어 날 뽑지 않았던 것에 대한 묘한 감정(후회 같은 것이 아니라...)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지요. ㅎㅎ. 이미 몇 곳은 이런 소심한 복수를 당했답니다. 자신들은 못 느끼겠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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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2/04/02 10:05 2012/04/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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