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2.0] 얌스튜디오 이동준 대표

Ring Idea 2012/03/20 08:35 Posted by 그만
상상해본 적 있는가. 자유로운 직장 생활. 눈을 뜨자마자 부랴부랴 출근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생활. 주말마다 월요일이 다가오는 것을 공포스러워하지 않는 생활. 그러면서도 즐거운 일거리가 있는 직장이 있고 팀원이 있고 성과물이 있는 그런 생활.

이미 창업한 사람들도 몇 년 지나면 괴물이 되어버린 자신의 조직 외에 또 다른 일거리를 기웃거리는 현상도 생긴다. 얼마 전 한 동료 벤처기업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 괴물들 돌보는 일 말고 이미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짬을 내서 공동 프로젝트 하나 합시다. 정말 하고 싶은 그런 거. SI는 이제 너무 지겨워"

그래서 조직 2.0에 대한 고민을 하던 나는 이런 화두를 떠올렸다.

요즘 창업은 사이버틱하다. 조직은 네트워크로부터 창발된다.

복잡한가?

여기 갓 결혼한 청년이 있다. 이동준, 온라인에서는 DJ이란 닉네임을 쓴다. 아직은 앳돼보이지만 이미 IT업계에서 굵직한 직장 생활도 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다녔고 엔씨소프트도 다녔다. 사실 상당히 오랫 동안 IT 업계에서 다양한 글쓰기를 해온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은 좀 뜸해졌지만 스마트가젯(http://smartgadget.kr/)이란 IT 디바이스 전문 팀블로그의 리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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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결혼하면서 직장을 때려쳤다. 아니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일명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만드는 가상의 스튜디오. 얌스튜디오(http://yamstd.com)

조직원은 7명이다. 디자이너도 있고 개발자도 있다. 하지만 그를 빼고는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아내도 직장에 다니면서 이 일에 참여하고 있다. 기획 2명, 디자이너 2명, 개발자 3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15년 가까이 서로의 실력과 성장을 지켜봐온 동료들이다.

7명은 상호 의기투합할 수 있는 뜻이 맞는 그야말로 '파트너'들이라고 한다.

그는 결혼을 하면서 소위 말하는 안정적이고 괜찮은 직장을 나오면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몇 가지 전제 조건을 스스로에게 걸었다고 설명한다.

먼저, 수익이 나오면 철저하게 참여한 사람들이 나눠갖는다.
두 번째로, 리더 외에 직장을 함부로 뛰쳐나오지 않는다.
셉 번째,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켜 수익을 내면 일정부분을 반드시 '직접 기여'와 '간접기여'를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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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amstd.com/#18496116972

그들의 꿈은 원대하지만 현실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부터 시작했다. 설렁설렁 만든 것은 아니지만 만들고 나서 앱스토어에 올리자마자 금방 반응이 왔다.

'오늘의 해외축구'

이동준 대표가 축구팬이다. 그래서 스스로 보고 싶은 내용을 담았다. 당연히 축구팬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그는 이미 대규모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저작권이나 전송권, 포털과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이미 작전을 짜놓았다.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그래서 행여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을 법한 축구구단의 엠블럼 하나 없다.

아이폰 버전부터 만들었다. 애플 앱스토어 스포츠 카테고리 1위를 했고 애플 앱스토어 전체 14위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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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amstd.com/#18498120721

주말에만 나와서 두 달 일한 결과다. 아직 수익성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해볼만 하지 않은가.

수익이 나오고 인건비를 감당할 정도가 되면 하나 둘씩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좀 지리할 것 같다고 힘이 떨어지고 팀 이탈을 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그건 그도 모를 일이고 신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들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그 방법으로 이런 모습의 비용을 최소화한 창업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6개월에 한 번씩 모여 심각하게 계속 이렇게 갈 것인지 확인한다고 한다. 그들의 결정은 아직은 '신나게 고고씽'이다.

그를 보면서 벤처스퀘어(http://venturesquare.net)가 1년 넘게 한 명의 소속되어 일하는 고정된 조직원도 없이 돌아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요즘 창업은 사이버틱해야 하고 조직은 네트워크로부터 창발되어야 한다. 앞으로 이런 유사한 사례 몇 곳을 더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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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0 08:35 2012/03/20 08:35
미디어오늘 기사다.

카톡에서 뉴스도 본다… 네이버 떨고 있나 [미디어오늘]

15일자 기사다. 그리고나서 많은 일이 있었나보다.

이 기사가 나간 이유는 각 언론사마다 카카오톡의 뉴스 서비스 제휴 방식에 대한 설명이 배포되고 난 다음부터다.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언론사에게 전달됐다.

안녕하세요. 카카오 OOO입니다.

그동안 플러스친구를 활용한 뉴스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서 방향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내부적으로 뉴스 서비스 제공 방향이 정리되어 해당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별도의 입점 비용 없이,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동으로 수익 사업을 진행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플러스친구 제휴형 모델의 경우,

뉴스 미디어 회사 별로 각각 플러스친구를 개설하여, 개별적으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 1. 이용자 입장에서 불편한 사용성과 뉴스 서비스 활용도 저하, 2. 업무가 수동으로 이루어지는데 따른 플러스친구 서비스 운영상의 어려움, 3. 양사 공동 수익 모델 마련의 어려움 )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카오가 직접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였으나, 여건상 단시일 내에 구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내부적으로 플러스친구를 활용한 뉴스 서비스는 아래와 같이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1.한국언론재단의 뉴스 콘텐츠 저작권 신탁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NICE신용평가정보와 컨탬에게 뉴스 서비스 운영을 맡겨 “오늘의 뉴스” 형태의 플러스친구를 개설,

2.NICE신용평가정보와 컨탬이 ”오늘의 뉴스” 플러스친구를 친구 추가한 이용자들에게 1일 1회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서, 간단한 뉴스 헤드라인 텍스트와 URL 링크를 제공,

3.“오늘의 뉴스”가 보내온 뉴스 텍스트에 관심을 가진 이용자가 URL 링크를 누르면, 컨탬이 구축, 운영하는 뉴스 서비스 모바일 웹페이지로 연결되어 해당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뉴스 콘텐츠를 소비,

4.컨탬은 이용자들의 뉴스 콘텐츠 소비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 사업을 진행하여, 발생한 광고 수익을, 뉴스 콘텐츠를 제공한 뉴스 미디어사와 트래픽을 제공한 카카오에게 배분하는 구조

한편, 기존에 한국언론재단의 뉴스 콘텐츠 저작권 신탁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계신 뉴스 미디어 회사라도, 카카오톡의 “오늘의 뉴스” 서비스를 통한 뉴스 서비스 제공 및 공동 광고 사업 참여를 원하실 경우,

“오늘의 뉴스”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NICE신용평가정보와 컨탬에 연락주시면, 합당한 이유없이 조건을 차별하거나 거절하지 않기로 내부 협의를 마친 상황입니다.

따라서, 기존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한 뉴스 서비스 제공과 관련해서 관심을 보여주셨던 뉴스 미디어 회사의 경우에는

1.컨탬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뉴스”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통해, 보유한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고, 광고 수익을 배분받는 공동 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실 경우에는 한국언론재단의 뉴스 콘텐츠 저작권 신탁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컨탬의 OOO 대표(OO-OO-OO)에게 연락하셔서 뉴스 콘텐츠 공급과 관련된 협의를 하실 수 있고,

2. 개별 뉴스 미디어사의 홍보, 마케팅 목적으로 뉴스 서비스를 접근할 경우에는, 메시지 발송 건당 과금되는 동보 전송형(기존 SMS 대체형) 플러스친구 서비스가 올 하반기 경에 오픈되면, 해당 동보전송형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활용해서 독자적으로 뉴스 서비스를 진행하는 방법을 택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좀 복잡한가?

이 내용을 보고 아무래도 이래저래 추측이 난무한 것은 분명하다. 카카오톡이 이미 4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매일 2천만 명이 메시지 26억건을 주고받고 있다. 매머드급 메신저 서비스가 맞다. 그래서 그런지 언론사들은 카카오톡이 꽤나 멋지게 보였나보다. 언론사들의 습성상 이리저리 줄을 대고 협업하자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각종 협업 모델도 제시했을 터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메시지에서 보듯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미 파악됐다.

결론적으로 카카오톡의 뉴스 서비스는 카카오톡 입장에서는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다. 네이버의 뉴스 캐스트 역시 손 안 대고 코 푼 경우지만 이 경우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중간에 버퍼를 두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미디어오늘 기사에서는 마치 뭔가 판도가 변하는 것 같은 예상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면 트래픽 유입 예상치로 따졌을 때 일일 2500만 건의 페이지뷰 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일일 2500만 원, 월 7억5천만 원, 연간 100억 원의 광고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뉴스홈 론칭은 월 뉴스 페이지뷰 11억 건을 기록하고 있는 포털 네이버 뉴스서비스를 넘어설지도 모르는 뉴스 소비 구조 자체의 전환을 불러올 정도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카카오톡 서버 제공업체인 케이아이엔엑스 주가가 이 뉴스로 인해 뛰어 올랐다는 웃지 못할 뉴스도 전해졌다.

언론사들 입장으로 돌아가보자. 당신이 만일 언론사라면 이 게임에 참여해야 할까 말까.

먼저 구조도부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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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뉴스사이고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뉴스콘텐츠를 맡긴 뉴스코리아 회원사(또는 카카오톡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사와 차별 없이 제휴를 할 수 있다 해도 마찬가지다)일 경우 언론진흥재단은 이 콘텐츠를 다시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신탁했고 이를 다시 컨탬이란 회사에 모바일 페이지 구축을 맡겼다. 이 페이지가 보여지기 위해 카카오톡에 '오늘의 뉴스'라는 플러스 친구를 연동해놓았고 이 플러스 친구와 친구로 맺은 사용자는 하루에 한 두 번 정도의 푸시 알람을 보게 된다. 이 푸시 알람을 통해 다시 페이지로 접근하면 드디어 모바일 페이지의 광고가 노출된다.(헉헉..)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은 미디어오늘이 생각하듯이 단순한 계산의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먼저, 컨탬은 하루 2500만의 페이지뷰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듯 보인다. 1천번 노출되는 데 드는 단가인 CPM 단가를 1000원으로 계산해서 하루 2500만원씩 벌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간에 플러스 친구를 등록해서 푸시를 받아 응하는 사용자가 하루 500만명 이상이 되긴 힘들 듯 보인다. 모바일 페이지의 특성상 뉴스 서비스 안에서 둘러보기보다 다시 바깥으로 빠져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500만 명이 하루 한 두 번의 푸시 서비스를 온전히 클릭해서 본다고 해도 5페이지 이상을 봐주어야 한다.

가능할까?

가능하다고 치고 컨탬이 이런 매출을 일으킨다고 해도 카카오톡의 매출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30% 정도의 마진율을 유통사가 가져간다고 쳤을 때도 일년에 100억원이 카카오의 매출이 아니라 30억원 정도가 매출인 셈이다. 한 달에 3억원 정도라면 중상위권 인터넷 뉴스 서비스의 매출 정도다.

그럼 뉴스사들은 어떨까? 일단 입점비를 받지 않는다고 하니 감사할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철저하게 수익배분이라고 했을 때 컨탬과 나이스정보통신에서 수익배분을 하고 다시 언론진흥재단이 수수료를 떼고 나머지를 나눠갖게 될 터이다. 중간에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 걷어가는 수수료율도 있겠다. 이것저것 다 제하면 언론사에게 돌아가는 돈은 아마도 전체 매출의 5~10% 정도가 되지 않을까.

또한 하루 한 두 번의 푸시에 걸리게 될 페이지는 아무래도 같은 뉴스를 모아 놓은 미들(중간 묶음) 페이지일 가능성이 높겠다. 여기에 노출 비율로 따지든 철저하게 N분의 1로 가든 N, 즉 참여 언론사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수익률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아마 카카오가 가져가는 수익의 100분의 1 정도 가져갈 것이다. 한 달에 300만원 정도? 작은 업체들로서는 괜찮은 수익이 될 수 있겠으나 딱히 전력투구해야 할 플랫폼으로 보기에는 미약할 것 같다.(만일 노출 비율로 계산된다면 끔찍한 빈익빈부익부의 재앙이 닥칠 것이다.

물론 내 계산이 완전히 빗나가서 100억원보다 훨씬 많은 매출이 돌아가고 각 언론사마다 수천만원대의 매출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 사용자의 패턴을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자.

포털에서 뉴스는 '락인(고착) 효과'를 위한 매개였다.즉 유인책이었고 이메일이나 기타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하고 뉴스를 지속적으로 연상시키도록 하여 검색 비율을 높이는 씨앗이 되었다.

그러나 친구와 이야기하기 위한 도구인 카카오톡으로 '오늘의 뉴스' 플러스 친구를 굳이 맺는 사용자와 맺었다고 해서 '오늘의 뉴스'에 의해 특정 서비스에 '락인'될 리 없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구태여 충성할만한 플랫폼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말이다.

카카오톡 뉴스 소식을 보면서 일부러 비관적이고 삐딱한 전망을 내놓았다. 내 전망이 틀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 머릿 속에 네이트온 '뉴스온' 서비스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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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제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컨탬이란 회사를 로탬이라고 했네요. ^^: 모두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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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9 23:57 2012/03/19 23:57

행운과 불행의 네잎 클로버 이야기

Ring Idea 2012/03/19 12:10 Posted by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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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68243977@N00/517952084


"토끼풀을 본 적 있으세요?"라고 물어보면 사람들이 토끼풀이 어떻게 생겼냐고 되묻는다.

토끼풀, 클로버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면 그때 되어서야 사람들은 '아하~'라고 말한다.

클로버라고 말하는 순간 다시 사람들은 '네 잎 클로버'를 떠올린다.

행운의 상징. 네 잎 클로버.

혹자는 유럽의 구전에 따르면 이브가 아담에게 가져다 준 것이라고도 하고 누구는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 당시 네 잎 클로버를 줍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총알을 피했다는 이유로 행운을 상징한다고 한다.

아일랜드에서는 세잎 클로버를 국화로 정하고 있다.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사람들은 세 잎 클로버 사이를 뒤적인다. 그 주변의 수많은 세 잎 클로버는 중요하지 않은 것만 같다.

그런데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라는데 세 잎 클로버는 뭘까?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행운을 얻기 위해 그리고 행운을 얻은 다음 우리는 얼마나 많은 행복을 짓밟고 무시하고 외면해왔을까.

투자와 성공이라는 행운을 목표로 살아가는 우리 젊은 청춘들은 얼마나 많은 '재미'와 '열정'과 '즐거움'을 잊고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희생하는 것일까.

그래서 혹자는 네 잎 클로버는 나폴레옹에게 행운을 안겨줬지만 무시무시한 독재와 끊임없는 전쟁으로 남들의 행복을 짓밟았고 결국은 자신도 워털루전투에서 패배한 채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유배되어 쓸쓸하게 죽게 한 원인이었다고 한다. 그에게 그 행운이 없었다면 뒤이은 남들과 자신의 불행도 없었을테니.

누군가에게 행운과 성공이 오히려 다른 누군가에게 끔찍한 불행으로 귀결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아이러니하게도 행운, 또는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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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9 12:10 2012/03/19 12:10
나중에 정리할 요량으로 급하게 메모한 내용만 적습니다.

3월 16일 오찬으로 정부 관계자와 블로거 등과 함께 미국 대사관의 초청으로 알렉로스 미국 국무부 혁신담당 수석보좌관을 만나고 왔습니다.

알렉 로스 수석[검색]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오바마를 당선시키는 데 일조한 SNS 전략을 이끌었던 사람이니까요. 이후 오바마와 경선을 치렀던 힐러리 밑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지요.

71년 생으로 젊고 활기차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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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매우 진지하고 유쾌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인터넷에 대한 생각, 그리고 정부가 인터넷을 대해야 하는 자세에 대한 생각이 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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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생각을 짧게 요약한 내용입니다. 보시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인터넷 이용 형태는 비슷하고 고민도 비슷합니다. 다만 정부의 대응이 다를 뿐이죠.


"인터넷에서는 극좌나 극우의 극단적인 의견 전달이 좀더 원할하고 확산성 높고 영향력도 높은 것 같다. 네티즌들은 극단적인 의견을 표현한다. 중립적인 의견은 무시되는 경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미국도 고민하고 있다."

미국도 '인터넷 알바'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시대에 선전 선동은 통하지 않는다. 정보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아침에 신문 하나 보고 저녁에 TV 뉴스 하나 보았기 때문에 선전선동이 가능했지만 이제 수용자들이 수많은 정보원을 비교해보며 정보를 걸러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알바를 동원해봐야 소용이 없으니 인터넷 (정치 댓글)알바는 없다."

"예를 들어 북한 메시지가 소셜 네트워크에서 선전선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 메시지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메시지가 그다지 효과도 없고 바보같은 주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 관료의 전형적인 질문인, "불법, 거짓, 명예훼손 등이 있으면 이를 제재해야 한다고 보지 않느냐"는 조심스런 질문에 단호하게,

"인터넷은 표현이 자유로와야 한다. 어떤 이들은 오바마를 아프리카에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일부러 오바마의 정책을 거짓으로 왜곡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잘못된 정보는 다른 올바른 정보로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런 과정 자체는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미국 정부로서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예를 들어 중동의 지하드 주장 블로그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주장에도 정부 관료가 직접 댓글을 달거나 토론을 하는 등의 활동은 있으나 제재하진 않는다. 또한 이런 주장들과 맞서 토론하거나 댓글 등으로 올바른 정보를 주려고 노력할 때 반드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젊은 정부 소셜미디어 담당자가 그에게 미국에도 소셜미디어 효과 측정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미국 정부도 현재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 상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어서 정확하진 않다. 개선의 여지도 많다고 본다"

"무엇보다 정부가 소셜미디어에 대해 갖는 자세는 좀더 관대해져야 한다. 소셜미디어 관련된 혁신은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모두가 지금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잘 안 된다고 해도 담당자를 질책을 하면 안된다."

"그럼에도 소셜미디어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라는 것은 명확하다. 예전 오바마 캠프에서 아주 어린 인턴이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때 효과적인 발표 수단으로 소셜미디어를 제안했다. 이때 다들 '그러지, 뭐'라며 시큰둥 반응했지만 결과적으로 유권자 3백만명의 휴대폰 번호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캠프에서는 정보 확산과 전달에 이 번호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전단지 배포 등으로 이같은 정보를 알아 내려면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외교관 등 정부 관료들이 소셜 미디어를 직접 꼭 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많은 외교관들이 고민한다. 하지만 안 하면 큰 영향력과 정보 확산의 기회를 잃는 것일 뿐이다. 그럴 때는 차라리 젊은 사람들과 파트너십을 이뤄 소셜미디어를 같이 대응하는 방식을 권하기도 한다."

* 나중에 좀더 정리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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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2/03/16 16:02 2012/03/16 16:02

삼성과 KT ‘5일 전쟁’의 승자는?

Column Ring 2012/03/07 09:27 Posted by 그만

2월14일 오후에 IT업계 두 거물이 화해의 악수를 했다. 스마트 TV ‘5일 전쟁’을 벌여온 KT와 삼성전자가 방통위 중재로 합의서에 사인했다. 합의서에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발전과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사업자 간 자율 협의체에 스마트 TV 세부 분과를 운영하며 △스마트 TV 산업·정보통신망 투자·가치 제고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차세대 스마트 TV를 선보이던 날 오전부터 급작스럽게 스마트 웹 서비스를 막았던 KT는 차단 조치를 풀었고, 삼성전자는 KT를 상대로 낸 접속제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게 마무리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상황을 보는 이용자는 씁쓸하다. 이용자의 편익이나 편의성은 도외시한 채 사업자들끼리 벌이는 영역 싸움에 일방적으로 볼모가 되어버리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케이블 TV와 공중파 TV의 사례도 그러했다. 그 경우에는 망 사업자인 케이블 TV가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대가를 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스마트 TV 차단 사례는 망 사업자가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에게 망 사용대금을 내라는 것이었다. 이용자가 헷갈리기에 딱 좋다.

이용자는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든 값싸고 편리하게 소비하려는 욕구가 있지만 사업자들로서는 이해득실을 따지는 데 복잡한 셈법이 작용한다. 제조사의 인터넷 망을 통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신사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리고 아직 트래픽 과부하에 대한 영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KT가 왜 미리 선조치를 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도드라졌다는 점에서 이번 KT의 강경책에는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OTT 생태계에 깊이 관여하려는 KT의 전략

제조사인 삼성전자로서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시점에 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처럼 TV에서도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사실상 제조사라는 영역에서 벗어나 앱스토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이자 콘텐츠를 공급하는 역할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통신망 사업자와의 관계 설정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출시 행사에서 “일부 서비스는 직접 콘텐츠를 수급하고 업데이트하는 사실상의 서비스 운영을 하고 있다”라고 스스로 말했다.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긴 TV의 특성을 감안해 인터넷 서비스 처리 속도와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애볼루션 키트 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제품을 팔고 나서 제품을 관리하는 ‘애프터 서비스’에서 꾸준히 제품 이용자와 소통해야 하는 ‘온라인 서비스’의 세계로 들어온 것이다.

KT가 이런 삼성전자의 고민을 정확하게 꿰뚫었든, 트래픽 폭주에 의한 소비자 불만이 모두 자신에게 몰렸던 경험으로 인한 트라우마였든 삼성전자의 앱 서비스만을 겨냥해 차단 조치를 내린 것이다. KT가 바라는 것은 망 사용 대가를 직접 받거나 이용자가 내는 요금에서 일정 부분 수익을 공유하는 정도가 아니다.

인터넷에 직접 접속해 서비스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OTT(Over the top:셋톱박스를 통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로,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면 간편하게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형태의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기 전에 생태계에 깊숙이 관여하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미국의 경우 일반 웹 사이트 트래픽이 전체 다운로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불과하지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이자 대표적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트래픽 점유율은 무려 30%에 이른다(닐슨 통계). 특히 최근의 스마트 TV는 3D 기능과 고화질 영상에 최적화된 까닭에 데이터 양 자체가 차원이 다르게 크다는 점에서도 망 사업자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5일간의 싸움. 삼성전자는 망 중립성의 선봉에 서는 명분을 얻었지만 KT는 결국 망 관리권에 대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 실리를 챙겼다.

한편 이미 이런 사태를 예견했음에도 대응 능력과 중재 능력에서 심각한 취약성을 보여준 방송통신위원회의 무능력함은 두고두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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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사IN> 232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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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09:27 2012/03/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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