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은 태생 자체가 '필요'에 의해 찾는 행위, 또는 '호기심'에 의해 찾는 행위를 보조하는 수단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검색이라 부를만한 검색의 종류가 적어진 것은 대부분의 웹 검색이 '필요'와 '호기심'을 모두 충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게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파란 등 '포털 검색'으로 모아져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처럼 웹의 입구인 ‘포털’이란 영역이 공고해진 뒤로는 동영상이나 인물, 블로그 등 ‘특성화 검색’이란 것 조차 대형 포털 안에 들어가 있게 되었다.
검색 트렌드가 이렇다보니 새로운 ‘검색 서비스’란 것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처럼 일년에 수십개씩의 특성화 검색 서비스가 새로 생겨나고 인수 당하거나 흥하거나 독자생존하는 등의 역동성은 찾기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검색’이 세군데 있다. 바로 국내에서 동영상 검색 솔루션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엔써즈(http://www.enswersinc.com/) 와 경쟁 상대를 아예 시맨틱 검색이라는 고차원적인 인공지능 검색을 타깃으로 한 큐로보(http://www.qrobo.com/), 그리고 검색을 생활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여 검색해 보여주는 스캔서치(http://www.scan-search.com/) 가 그들이다.
오늘 이야기할 곳은 스캔서치인데, 이 서비스는 이미 웹 서비스의 영역을 벗어난 서비스라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규모의 경제를 이끌고 있고 이미 사용성이 입증된 웹 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영역의 모바일 서비스인데다 증강현실이라는 다소 낯선 환경에 주력하고 있는 서비스란 점이 단점이자 장점일 것 같다.
최근 업데이트된 스캔서치 2.0의 기능만 놓고 보면 일단 이전의 ‘잡다한’ 기능 나열보다 훨씬 진일보한 모습의 깔끔한 UI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각 플랫폼별로 안정적인 동작을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캔서치에서 밀고 있는 검색은 ‘현실 검색’에 가까운 개념인데, 장소 검색과 사물 검색은 사실 각각 다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장소는 ‘위치’와 ‘주변’에 대한 정확성, 그리고 관여도가 개입돼 있는 반면 사물은 현재 시야에 들어온 이미지와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개입돼 있는 영역이어서 두 가지의 검색을 함께 포지셔닝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 영역의 검색을 간단하게 상호 하나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사물 검색의 경우 QR코드와 바코드의 경우에는 따로 스캔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범위 안에 들어오는 경우 바로 인식할 수 있게 해서 좀더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일단 스캔서치로 인해 다른 QR코드 인식기는 아웃. ^^
사물 검색의 검색 신뢰도 수준은 약 60% 수준으로 보인다. 아무거나 비쳤을 때가 그렇다는 것이다. 뜬금 없이 종이컵을 비춘다거나 어두운 곳에서 모니터 상표를 인식시킨다거나 할 때 그 신뢰도가 꽤 낮다.
하지만 밝은 곳에서 그림, 포스터, 상표 등을 인식시킬 때는 그 신뢰도가 꽤 높게 나온다. 약 80% 이상의 신뢰도를 보여주는데 결국 화상의 디테일에 대한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사물 검색으로 스캔한 이미지와 실제의 이미지 패턴과의 매칭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이긴 하다. 엉뚱한 스캔은 오히려 검색 신뢰도를 더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증강현실 앱은 별로 큰 메리트를 느끼지 않는다. 스캔서치의 ‘장소’ 스캔을 통해 실제로 근처 맛집을 찾기 위해 휴대폰을 들고 이리저리 비쳐보는 행위는 꽤 도전적이고 유쾌한 젊은이가 아니면 길거리에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조용히 손으로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이 오히려 더 정서상 가깝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스캔서치 2.0의 핵심은 검색과 SNS를 적절히 배합시키기 위한 노력이 들어갔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킵 Keep 해두기’ 기능이 있는데 이는 기존의 장소 관련 서비스들이 갖고 있던 기능을 합쳐 놓은 것이다. 장소와 사물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아이템’과 ‘키워드’를 킵해둘 수 있고 이를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이다.
이런 SNS 기능은 ‘검색’을 미디어 경험으로 바꿔준 웹 검색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스캔’이라는 행위를 새로운 ‘경험’으로, 그리고 그 경험을 다시 ‘공유’로 바꿔주는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검색'을 '일상 비추기'로 습관화 하려는 의도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미디어의 콘셉트가 다소 약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일단 SNS으로 가닥을 잡은만큼 스캔서치 사용자들 사이의 활발한 의견 공유와 킵해둔 아이템 사이의 정서적 교류에 좀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검색’을 손에 들고 다닐 수 있게 될 수도 있겠다.
다만 스캔서치 2.0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모습들 가운데 아쉬운 점이라면 ‘다양성’에 대한 집착 같은 것이다. 사실 스캔서치는 3가지 버전으로 준비되어도 되는 기능이며 실제로 그 기능들은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조합되어 기능할 수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스캔서치 장소 검색’과 ‘스캔서치 사물 검색’은 별개의 버전으로 인지될 수 있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필요성이나 사용성마저도 별개로 움직일 것만 같다. 따라서 킵해두기 기능을 플랫폼으로 두고 장소 검색과 사물 검색의 버전을 따로 프로모션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어차피 킵해두기를 오픈 API를 통해 기능을 확대시킨다면 메신저 기능으로 출발한 카카오톡이 카카오톡 링크로 공유 기능을 외부 애플리케이션에 공개한 것 처럼 새로운 양태의 소통 방식을 도와주는 API로도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늘 응원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기존의 거대한 경쟁자가 있는 틈바구니에서 차별화된 기능으로 무장하여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응원해주는 것은 꽤 기쁜 일이다. 올라웍스가 스캔서치를 통해 부디 멋진 성과를 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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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9 12:18
2011/06/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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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서치 2.0 오픈 그리고 일주일
Tracked from ScanSearch 삭제스캔서치 2.0이 지난 주 목요일 오픈을 하고 이제 막 일주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다운로드와 업데이트를 통해서 새로운 스캔서치를 사용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스캔서치팀은 이제 막 새로운 스캔서치를 사용하시는 많은 분들의 후기와 평가에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해 너무도 과분하게 좋은 평가를 해주신 기사와 블로그 후기도 있고, 변화된 모습에 그동안 잘 쓰고 있던 기능을 못 쓰게되었다는 가슴아프지만 꼭 필요한 솔직한..
2011/07/01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