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검색엔진업체 구글(www.google.com)의 전세계 100여개 나라의 사이트를 관장하는 총 책임자(웹 마스터)가 한국인이란 사실은 오래전부터 화제였다. 특히 그가 기념일마다 보여주는 구글 로고 디자인은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 웹마스터 데니스 황(29, 황정목)이 한국에 와 기자들과 블로거들 앞에서 자신이 어떻게 구글에서 일하게 됐으며 구글 로고를 변형시키며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1998년 구글 인턴 사원으로 입사한 데니스 황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이면서 특이하게 컴퓨터 공학을 부전공으로 배웠다. 구글 창립자인 래리와 세르게이가 구글 로고를 디자인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계기가 되어 세계 각국의 이벤트, 기념일, 역사적인 인물의 생일 등을 기념한 변형 로고 디자인을 전담해왔다.
처음에는 창립자들의 허락을 맡아 구글 로고 디자인을 적용시켰지만 지금은 별다른 승인 절차 없이 디자인을 올리고 있다.
데니스 황은 지난 2001년 8월 15일에는 한국의 광복절을 기념해 구글 로고에 태극기를 그려넣기도 했다. 이후로도 태극기와 한국 축구는 구글 로고 디자인에 종종 반영됐다.
"인도도 같은 날이 독립기념일이어서 인도인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으며 일본인들은 구글 로고에 태극기가 등장한 것에 놀라 해킹당한 것으로 오인하기도 했다"며 데니스 황은 당시 사용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현재 데니스 황은 한 달에 두 나라 정도의 기념일을 챙겨 로고에 반영하고 있으며 1년에 약 5, 60개의 기념일에 맞춰 로고 디자인을 바꾸고 있다.
외압이나 광고주의 요구는 없었을까?
"실제로 광고주들이 거액을 줄테니 구글 로고 디자인을 광고에 이용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그외에도 검색 결과 순위를 바꿔달라거나 정치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큰 돈을 벌 수 있었을텐데도 그의 말대로 "검색의 객관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는" 구글로서는 그런 유혹을 받아들일 수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황씨는 강조했다.
데니스 황은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한국의 실력있는 웹 마스터를 채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화문 한 화랑에서 치러진 기자 간담회에는 구글 관련 유명 블로그인 팔글, 후글 운영자 등 블로거들도 초청돼 기자들과 함께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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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를 보고 싶다면 여기.
반가왔습니다. 팔글 이삼구님, 후글님.. 명함을 못 받아서리..^^
데니스 황이 참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요.
간단히 추가적으로 내용에 반영되지 않은 발언을 기억을 더듬어 적어 보겠습니다.
"마케팅 원론에서 주장하는 것은 절대 로고를 변형해서는 안된다였다. 하지만 래리와 세르게이는 다르게 생각했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란 질문을 했고 로고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로고 디자인을 기념일에 맞게 바꾸고 있다"
"래리와 세르게이는 처음에 너무 사이가 안 좋았다. 서로 '왜'라는 질문을 해댔고 불가능이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서로의 논쟁은 늘 싸우는 것처럼 보였다. 서로 의심하고 캐묻는 성격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이가 매우 좋다."
"한국 시장에 대해 구글은 매우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인구에 비해 매우 큰 시장을 갖고 있으며 시장 전체가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거의 전국민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 인터넷 기업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한국 환경에서도 구글이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만간 채용 웹사이트에 구글 웹마스터 채용이 뜰 것이다. 웹마스터 규모나 완성 시기는 지금 계획중이다. 웹마스터에 지원하려면 사고방식을 넓힐 필요가 있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사와 동료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할히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디자이너, 기획자, 프로그래머 등 역할이 분화돼 있지만 구글 내에서는 웹마스터들이 디자인부터 기획, 하드 코딩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을 소화해야 한다."
"한국에 있었던 10년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였기 때문에 인격이 완성돼 가는 시기였고 당연히 한국에 대한 사고방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통의 한국 소년으로 성장했다. 미국식 생활방식과 한국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드래곤볼, 독고탁을 좋아했으며 둘리 등 만화를 좋아했다."
"어린 시절 낙서하던 버릇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지금 그 낙서들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자료다."
"로고 디자인이 바뀌었을 때 로고를 누르면 해당 관련 키워드 검색으로 넘어간다."
"로고 등 사이트에 관련된 메일이 세계 각국에서 온다. 직원들이 번역해주며 로고를 변경하고 나서 즉시 오는 메일은 꼼꼼히 읽어본다. 실수를 지적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덧, 현장에서 말이죠..^^ 새로운 사실 하나.. 데니스 황은 윈도우 XP 태블릿 PC 에디션이 설치된 태블릿 노트북 PC를 쓰고 있으며 코렐 페인터 X 버전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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