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대한 일반적 오해

Ring Idea 2007/06/21 00:24 Posted by 그만

요즘 그만 주변에서 블로그에 대한 대화를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그들은 대부분 블로거가 아니며 블로그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고 몇 가지 확인작업을 거치는 것이죠.

그런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블로거들은 하이에나다.
- 맨날 하는 이야기만 한다.
- 지들끼리만 흥분한다.
- 협소한 문제를 너무 확대해석한다.
- 펌질로 도배돼 있다.
- 지들끼리 추천한다.
- 결국 젊은 애들이나 하는 소수문화다.


이런 식의 질문이나 해석은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블로거들끼리의 대화에서도 종종 나오는 말이죠.

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면서 블로고스피어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블로그 포스트는 매우 전문적이다.
- 함부로 댓글달기 무섭다.
- 블로거들끼리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 돈을 원하는 것 같은데 돈만 주면 우리(기업)가 원하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 유명 블로거들은 추종자들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의 해석은 오히려 블로그에 대한 접근 자체를 '어렵다' '심각하다'는 식으로 하기 때문에 스스로는 블로그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블로고스피어를 비난하는 시각도 맞고 칭찬하고 경이로운 눈으로 보는 사람의 시각도 맞다고 봅니다.

저는 이런 현상들이 매우 일반적인 뉴미디어와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30대 중반이 돼 버린 그만이나 그 이상의 PC에 대한 추억을 갖고 계신 분들은 오히려 너그럽습니다.

그들은 PC 통신 시절 엄청난 내공의 파워유저와 다양한 PC상의 의견, 그들의 협소하지만 치밀하고 전문적인 문제 제기를 경험해봤던 분들일 것입니다.

그런 현상은 다시 인터넷으로 넘어오면서 포털이나 게시판 단위의 문화에서도 여지 없이 드러납니다.

지금의 블로그에 대한 비난과 찬양은 그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그대로 밟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너도 나도 블로거가 되면서 스팸블로그, 서로에 대한 비난, 지나친 일반화, 너무 강한 자기 주장 등이 넘쳐 나면서 노이즈(잡음)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과정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관심을 갖다 보면 생길 수 있는 당연한 문화적 과정을 겪고 있는데 이는 매우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내부 비판도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블로거끼리의 토론도 그리 만만치 않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으며 서로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죠.

그런데, 저는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예전 PC통신과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문화와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묵묵히 전진하는 블로그의 힘, 그리고 콘텐츠로서의 가치.. 남의 평가에도 적당히 반응하면서도 자신의 주관과 자신의 주장에 대해 당위성을 설파하고, 탈퇴나 접속 차단 등의 소극적인 회피가 아닌 적극적인 방어와 솔직한 해명,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와 적당한 객관화...

뉴욕타임즈가 21세의 블로거를 고용했다고 합니다. 해외 인터넷 업체들은 '블로거'를 엄연히 전문직 직종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요즘 해외 전시회 등에서 사진기나 캠코더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자냐?'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블로거냐?'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매우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자와 블로거, 서로 다르게 시작했으나 세상에 무엇인가를 말해줘야 하는 사명감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늦은 밤... 블로그에 대한 '주절주절' 단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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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6/21 00:24 2007/06/2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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