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의 이력은 다른 국내 포털 수장들과 엇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동아일보 기자였다. 그리고 미국에 유학 때문에 건너갔고 오마이뉴스에 기고를 하다가 다시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국장을 맡았다. 그리고 9개월만에 네이버에 합류한다.

현재 그는 국내 온라인 검색소비의 77%를 잠식하는 공룡의 미디어 부문 이사(조만간 서비스 총괄 이사가 된다)다. 바로 그가 nhn 네이버 미디어 부문 홍은택 이사다.

홍은택 이사를 6월 13일 오후에 분당 nhn 내부 회의실에서 만났다.

그는 그만에게 자신의 저서인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을 사인해서 한 권 건냈다. 그는 바이크 라이더이다.

홍 이사는 그만에게 개인적인 호기심과 함께 그만이 다니고 있는 언론사에 대해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자적인 호기심으로 접근하면야 "정부와 언론들이 연일 네이버를 공격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이 나와야 했으며 "실시간 인기검색어 따른 부작용과 아웃링크를 악용하는 기사 어뷰징 문제에 대해 말해달라"고 요청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미디어,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문사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살아남을 것인가, 블로그란 무엇인가, 앞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미디어는 어떻게 흐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두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일단 그가 말하는 바는 직접 기고나 기존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으므로 그 글을 소개한다.

사람과생각 / 인터뷰_NHN 미디어담당 이사로 영입된 홍은택[신문과 방송]-pdf파일
www.kpf.or.kr/datas/pdsindex/simimg/200702061707883.pdf

[세상읽기]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이면[한겨레신문 칼럼]
www.hani.co.kr/arti/opinion/column/214965.html

언론사, 정말 많이 바뀌어야 한다
기존 언론사에 몸을 담았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온라인 언론사도 거치고 온라인 뉴스의 중심인 1위 포털사의 미디어 총괄 수장으로서 그가 느끼는 언론사와의 인식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언론이 콘텐츠 차별화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서까지 걱정이 대단했다. 이런 식이라면 온라인 뉴스가 하향평준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낚시질로 장사해먹는' 포털 미디어 이사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포털로서 아웃링크도 하고 검색도 점차 개방시키고 수익 모델도 개발하고 언론사 연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언론사들은 생각보다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언론사 온라인 전략이 따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언론사의 근본적인 콘텐츠 마이드셋 변화가 필요하다.

그만은 여러가지 원인에 대해 말했다. 현재 언론사들의 인터넷 전략이 중구난방에다 포털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면서 포털을 새로운 유통 채널로 인지하지 않고 온라인상의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언론사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모든 뉴스는 내가 가진 플랫폼 안에서 돌아야 하는 것이 궁극적인 승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언론사들의 근본적인 착각이 아닐까. 너도 나도 결국 수익모델이 광고인데 나눠먹기 아깝다는 생각이 여전하다.

그런데 홍은택 이사는 좀더 깊숙한 이야기를 한다. '뉴스'라는 것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 일어난 일을 내일 알려주려고 신문은 일한다. 하지만 현재는 이미 온라인이 말하고 있다.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오늘 해줘야 할 이야기는 온라인으로 만들어 뿌려야 하고 중요하고 심도 깊고 의미있는 기사를 좀더 정성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독자들을 이어주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홍 이사가 말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디지털포럼에서 명사들이 누구나 주장했던 '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한 언급이었다. 물론 그 이상 넘어가는 깊은 논의는 이 블로그에서 밝히기 뭐하지만 완벽한 환골탈태가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으며 조직과 조직원의 비전과 실행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언론사들의 위기에 대해 '기회가 옆에 있음에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만은 현실적으로 수십년간 이어져 온 콘텐츠 수급 방식이 송두리째 바뀔 것이란 기대를 갖지 않는다.

블로그는 온라인상의 개인주택이다.
그렇다면 그는 블로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 부분에서 홍 이사는 그만에게 질문을 던진다. "블로그를 뭐라고 생각하는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만은 "1인 미디어에 대한 실험, 개인 브랜드의 형성 과정을 체험해보고 싶었다"는 요지의 말을 이어나갔다.

홍 이사는 블로그를 '개인주택'이라고 말한다. 이미 네이버 블로그 사용자는 800만명을 넘어섰고 다음 블로그 사용자는 200만명을 앞두고 있다. 이미 두 서비스 블로그 사용자만 1000만명이다. 인터넷 인구가 3200만명이 넘어선 지금 다른 서비스들까지 합치면 숫자상으로는 둘 중 하나는 블로그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고 인터넷 인구 대부분이 블로그가 뭔지 정도는 인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눈에 띄는 블로그는 무엇일까. 그들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며 그들은 어떤 목적으로 블로그를 하는 것일까.

위의 신문과 방송에서 블로그에 대한 홍 이사의 발언 내용만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그만에게 말해줬던 그 내용이어서 그대로 인용한다.

블로그는 온라인에서 유저들의 개인 주택이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집을 꾸밀 수 있고, 꾸민 집을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줄 수도 있다. 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올리고, 그 이야기가 읽을 만한 가치가 있으면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며 또 원하는 이야기를 모을 수도 있다. 유저들의 디지털 자산이 쌓이는 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 이메일을 안 쓰는 사람들이 없듯이 앞으로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자신의 공간 즉 블로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네이버에 이메일 계정을 개설하면 자 동적으로 블로그 공간이 배정된다.


그만은 그런 인식에 대해 인정한다. 싸이월드의 홈에 대한 개념과도 비슷한 이 의견은 많은 포털 커뮤니티 팀이 바라보는 관점과 유사하다.(너무 거창하게 보지 말라는 거다) 반면 그만은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독립형 블로그들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올블로그의 이슈 흐름도 인정한다.

다만 그만은 블로그를 통해 1인 미디어에 대한 가능성, 콘텐츠 하나 하나 낱개 경쟁에 대한 탐구, 개인 브랜드의 형성과정의 체험과 함께 개인 콘텐츠 프로바이더(CP)의 수익모델에 대해 고민할 뿐이라고 말했다.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맛보고 있음을 역시 털어놓았다. 물론 실험은 진행중이다.

집중적인 공세에 수세적이고 방어적이 되어가는 1등 포털
깊숙한 이야기는 공개적으로 꺼내기 힘들 것 같다. 다만 네이버는 매체사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들을 마련하고 싶어하고 언론사들과 수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 하고 싶어했다.

"안에만 있으니까 바깥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기도 힘들고 과연 언론사 사람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뭔지, 고민이 뭔지, 네이버에 뭘 바라는지 잘 파악이 안 될 때가 있다"고 털어 놓는 것을 보면 언론사들 역시 대안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세로 접근해왔으면 하는 눈치였다.

요즘 고민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도대체가 언론사와 정치권이 네이버를 너무나 집중공격하고 반론권조차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격만 하고 원인이나 해결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답답해 하는 것 처럼 보였다.

스스로 방어적인 일을 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고 토로한다. 특히 요즘처럼 집중 공격을 받을 때는 더 힘들다. "그래도 법이 어떤 식으로든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나온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따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검색사업자법이나 신문법 편입이 설사 이뤄진다고 해도 특별히 맞서 싸울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만은 홍은택 이사로부터 새로운 시대에 언론사들이 어떻게 적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강의를 들은 셈이다. 물론 그만은 홍 이사에게 언론사들이 왜 그렇게 바뀌지 않는지에 대해 중간중간 설명해야 했지만 사실상 그도 모르는 바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의 생각과 언론사들의 접근 방식을 일치시켜 나가야 하는 숙제가 바로 그가 풀어야 할 그것일지 모른다.

결론은 없었지만 그만은 다시 한 번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깊은 대화를 인생 선배와 나눴다는 자체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홍은택 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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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6/13 23:42 2007/06/1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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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마루날의 雜學辭典  삭제

    홍은택 이사 NHN의 NAO(Naver Architecture Officer)인 홍은택 이사가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내용이 흥미있는 내용이다. 이 분은 원래 기자 출신으로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으로 내게는 너무..

    2007/06/1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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