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 자신이 40년 전 창안한 '무어의 법칙'에 대한 종말을 선언했습니다. 무어의 법칙이 잡지에 실린 지 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한 말입니다.
무어의 법칙은 무어가 1965년에 일렉트로닉스 매거진에 게재한 내용으로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2년(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법칙을 말합니다.
지금 76세인 무어는 페어차일드 반도체의 연구개발 책임자였던 1965년 4월 19일에 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3년 뒤에 그는 인텔 주식회사를 Robert Noyce와 함께 세웠고, 75년에 그 회사의 CEO가 되었으며 그 4년 뒤에는 회장이 됐죠.
나중에 ‘무어의 법칙’이라고 이름이 붙은 그의 예언은 업계에 ‘스스로 실천해야 하는 계시록’이 되어 컴퓨터 제작사들이 기대 하는 발전 수준을 달성하도록 이끌었다고 자평했죠. 그러나 그는 현대 전자공학의 빠른 발전이 만들어낸 효과적 현상이라는 믿음을 부여하기에는 너무나 빈약한 원리였다며 무어의 법칙이 이제 시한부 인생임을 암시했죠.
‘내가 그 보고서를 65년에 발표하지 않았더라도, 트렌드는 10년 정도 흐른 뒤에 명확해 졌을 것이다. 나는 보고서 하나가 어떤 특별한 차이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기술 흐름을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에 있었을 뿐이다’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나노테크놀로지에 대해서는, 그는 자신이 회의론자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게 반도체 기반 IC를 대체하여 곧 주된 흐름이 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그다지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한개의 조그만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것과 트랜지스터 수십억개를 연결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미 100나노미터의 벽이 깨졌으며 바이오 산업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노기술이나 바이오산업이 전자공학을 전면적으로 대체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후 40년 동안 적용시킬 새로운 법칙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내가 받은 영광으로 편하게 살 것"이라는 농담과 함께 새로운 전망을 위한 법칙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저마다 몇개의 무어의 법칙 두번째 버전이 등장하고 있는데 난 그것을 보증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재치있는 대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