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한 유명 블로거로부터 메일이 날라왔습니다.
팀 블로그에 대한 제안성 질문이었구요.
간단히(?) 답신을 보냈습니다. 그분께서 허락하시면 제게 메일을 보내신 분을 밝히겠지만 아직 허락을 득하지 않아서 메일의 일부를 편집한 상태로 올립니다.
팀 블로그에 대해 여쭤보셨지만 제가 처음 생각한 개념의 '링블로그'란 브랜드와 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일부 용어를 혼용했습니다. 팀블로그와 링블로그는 다르다.. 라고 지적하실 수도 있어서 사전에 양해를 드립니다.
위 메일에 대한 답변입니다.(일부 편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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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글을 확인했지만 오랜 고민 끝에 밥벌이로 알바 원고를 쓰고 있는 와중에 짬을 냈습니다.
먼저, 링블로그를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이 저의 게으름을 질타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군요.
1. 팀블로그 논의. 저도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팀블로그 패치라는 것도 봤는데요..^^ 웹로그 네트워크도 대충만 알고 있습니다.. 가끔 가보면 그곳이더군요.
2. 블로그를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말씀. ^^; 네 맞습니다.
이름 자체를 링블로그로 만들고 이 도메인을 획득한 이유는 블로그 용어에서 '링블로그'가 갖는 의미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제가 처음 링블로그를 만들 때의 생각(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을 말씀드리죠.
- 일단 팀원이 되려는 인간들에게 블로그를 만들도록 합니다.(설치형이든 서비스형이든 상관없겠죠. 유통을 위한 기본 RSS는 제공될테니)
- 이미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중이라면 더욱 좋구요.
- 링블로그를 통해 이들의 블로그를 하나로 묶는 페이지를 만듭니다. 간단한 RSS 모음 페이지 형태로 생각했습니다.
- 작은 그룹이 생길 것입니다. IT, 그것도 인터넷, 그것도 구글에 관련된 매우 세부적인 카테고리를 형성한 링블로그가 생길 수도 있겠죠.
- 블로그에서 일부 카테고리를 통일시키거나 카테고리 형성에 필요한 특정 태그를 통일해서 붙여 일단 데이터가 생길 때부터 해당되는 팀이 정해지는 경우가 되죠.(예를 들어 블로그에 대한 내용이면 링블로그 팀원 모두 해당 포스트에는 '[링]-블로그' 식의 태그를 붙이는 것이죠.
- 이렇게 작은 그룹을 다시 관심 영역이나 특정 카테고리 등이 서로 묶이는 끊임없는 링으로 묶이는 블로그 포털을 생각했습니다.
- 근데 저는 이들 그룹에 대해 몇 가지 제한을 두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속적으로 블로깅을 해왔으며 일정한 RSS 구독자를 갖는 블로그 식으로 말이죠. 일반 블로거들이 들으면 화낼 이야기지만 이렇게 일정한 자격요건을 생각한 이유는 그래야 '미디어 파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 파워있는 블로거들이 뭉쳐서 이들의 블로그를 노출시키는 이른바 '명예의 전당' 같은 것이죠. 이는 게임의 레벨과 같은 역할을 해야 블로그에 입문해서 이러한 링블로그에 들어가고 싶어서라도 열심히 블로깅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었죠.
- 파워있는 링블로그가 꾸려지면 매우 파워있는 공동 기획이 가능합니다. 한 키워드에 대한 파워블로거들끼리의 논박이 중계될 수도 있겠죠. 최근 불거졌던 RSS 피드 전체 공개냐 부분 공개냐 논란과 같이 말이죠.
- 링블로그끼리는 적극적으로 서로의 블로깅에 대한 링크를 걸어줄 필요가 있죠. 내용이나 트랙백, 댓글, 또는 일정 영역을 아예 타 블로거들의 RSS 값을 뿌려주는 등 말이죠. 이는 검색을 통한 홍보에 적극 활용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생각입니다.
- 수익이 문제죠. 지금의 구글 애드센스는 지나치게 범용적인데다 일반적이고 일단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얼마 못 건져 줍니다.
- 링블로그는 단일 블로그에게 힘든 영역인 광고영업에 대한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10,000 단위의 블로그 10개를 뭉쳐 100,000단위의 임프레션을 제공한다면 미디어랩사나 광고주 입장에서 해볼만한 광고 영역이 될테니까요.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린 레벨이 필요한 것이죠. 말씀해주신 리딩 블로거가 앞에 나와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 링블로그 네트워크가 꾸려지면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웹으로는 각자 서비스되지만 이 페이지 자체만으로 CP 역할을 할 수 있으리란 생각입니다. 이렇게 하면 또 다른 영역의 영업 수단이 생길 수 있겠죠. 요즘 처럼 기존 미디어가 몇 푼 주는 식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활용하거나 하는 식보다 좀더 적극적인 신디케이션 패키징이 가능할겁니다.
- 웹로그 네트워크에서 하듯 모든 블로거들에게 광고와 타 링블로그 노출에 대한 디자인 가이드 라인도 서로 지켜야겠죠. 물론 여러가지 디자인의 옵션을 준비하거나 내용만 보여진다면 사이즈나 색깔, 표현 형태 등은 수정보완 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서비스형 블로그에서는 일부 문제가 있겠지만 이는 해당 업체에 가이드라인을 보내 스킨을 제공토록 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겠죠.
여기까지의 생각이 링블로그라는 브랜드로 꾸리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메타 블로그들이 몇 개 생기고 각 포털 서비스업자들이 비슷한 개념의 RSS를 활용한 서비스를 하더군요.
이들을 지켜보면서도 레벨 10이나 레벨 100이나 동시에 노출되고 레벨 10 유저의 어쩌다 나오는 특수한 낚시질 아이템이나 레벨 100의 어설픈 블로깅 같은 어이상실 1원짜리 아이템이 뒤섞이는 상황을 보면서 역시 ***님께서 말씀하신 팀블로그(제가 말하는 링블로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죠.
만일 누군가(올블이 될 수도 있고, 다음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제 3의 네트워크가 될 수 있겠지만)가 이같은 일에 대해 실행을 해준다면 열심히 기여해볼 생각입니다. 도메인도 일정한 조건으로 넘길 생각입니다.
기자라는 직업이 갖는 매력이겠지만 일반인보다 좀더 쉽게 관련 업체나 관련 인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나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블로터(
www.bloter.co.kr)라는 새로운 네트워크 구상을 보았는데 블로그를 제대로 해보지 않았던 분들인지 듬성듬성 기획에 빈자리가 보여 안타까웠습니다.(특히 기사로 채택된 뒤에는 기사 수정이 되지 않는다는.. 조건에는 경악을 금치못했다는..^^; )
광고 기반의 블로그 네트워크를 생각한 프리로그 역시 그리 정답이라고 보이진 않더군요.
***님께서 말씀하신 팀블로그가 제가 생각한 링블로그와 거의 비슷한 것인지는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이쯤에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열거해보겠습니다. 저 역시 정확한 해답을 고민중입니다만 일부 뭔가를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1. 법적인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이 있어야 하는데요, 변호사를 블로거로 끌어들여 우군으로 만들면 된다는 식도 있겠지만 실질적인 블로그로 인한 위법행위(기밀 유출, 명예훼손, 오보나 조작된 정보 등)로 인한 문제는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이럴 때는 블로그 스스로 자기방어를 위한 수단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을 겁니다.
2. 제약 조건에 따른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특별한 태그를 붙인다거나 특정한 카테고리로 생성해야 하며 광고나 디자인 가이드 등 콘텐츠 관리가 좀더 피곤해질 가능성이 높겠죠.
3. 수익 분배 조건. 이건 따로 설명 안드려도..^^ 단순히 건수로 할 수도 없고 단순히 남들이 좋아하는 문장을 이용한 낚시질로 클릭수를 높이거나 올블 처럼 정보성 높은 것만 블로깅한다거나. 또는 남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에 편승해 자기 주장도 별로 없는 글로 추천을 받는 경우에는 링블로그 사이에서 반목이 생길 수도 있을테니 이에 대한 기준 마련은 생각보다 어려울 듯 보이구요.
4. 레벨에 대해 언급을 드렸는데요. 제 생각에 고레벨일수록 각 링블로그에 대해 영향력과 신뢰도에 기여를 해줄 것이라 봅니다. 그래야 나중에 독자 유입이나 수익에도 도움이 될테니까요. 그런데 레벨을 어떻게 나눌 것이냐.. 이것이 고민이군요.
처음엔 오프라인으로도 잘 아는 사람들끼리, 또는 온오프를 통틀어 서로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들끼리 추천 방식 등을 통해 1촌을 맺어 가듯 추천이나 초청에 의해 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 보는데.. 나중에 좀더 확대가 되면 이런 것들도 남발되면서 거대해지겠지만 다시 일반화로 빠지는 역순환 가능성이 있거든요.
5. 영업주체. 다들 아시다시피 파워 블로그 운영자 대부분은 직장인이고 생활인이죠. 누군가 영업을 뛰어야 하는데 누가 뛸 것인가가 고민이더군요. 모 매체 처럼 기자가 아는 업체에게 손을 벌리는 식이라면 전혀 미래가 없는 것이거든요.
주저리주저리 여러 이야기를 꺼냈지만 답변이라기보다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내용은 블로그에도 올려서 기억해놔야 겠습니다. ^^;;
태그를 활용한 팀 블로그 관련 토론도 가능할듯 싶군요.
***글 블로그의 독자로서 제가 이것저것 제안해야 할텐데 미리 연락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더 많은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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