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나모가 만난 e사람 - 매경인터넷 명승은 기자 (IT전문 기자)
흠흠...^^;; 접니다...
재미있네요.. 인터뷰하고 질문만 해오다 질문을 받는다는 거... 뭔가 내 이야기를 남에게 해준다는 거..
웹에디터로 유명한 세중나모의 홍보담당자가 절 인터뷰해 인터넷 사외보에 실은 글입니다.
그만의 정체를 이 포스트를 읽는 분은 아시겠죠?
아래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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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나모가 만난 e사람 - 매경인터넷 명승은 기자 (IT전문 기자)
‘명승은 기자’, 그동안 IT 뉴스를 꾸준히 보아 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봄 직한 이름이다. 그는 담당 취재 분야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보통의 기자들과는 달리 지난 10여년 간 IT 업계만 꾸준히 담당해 온 전문 기자로, 그의 이름과 함께 남은 기사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는 대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PC플러스’라는 월간지에서 기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물론 그도 첫 시작은 순조롭지 않았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기자가 될 준비에 여념이 없던 그에게, 미처 졸업도 하기 전에 닥친 IMF는 기자가 된다는 것 자체를 어렵게 만들었다. 매출면에서 큰 타격을 입은 신문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단체로 신입공채를 잠정적 중단한 것이다.
“신문을 펼쳐보면 매일같이 ‘무보수라도 일하고 싶어요’, ‘취업,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와 같은 기사가 보였으니,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하면 당연히 기자가 될 줄 알았던 저 같은 학생들에게는 청천벽력이 따로 없었죠. 상황이 어려워지자 일단 어디서든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행히 ‘PC플러스’에서 취재기자로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록 학생 시절에 상상하던 일간지 기자와는 달랐지만, 평소 컴퓨터를 비롯한 IT산업에 관심이 많던 제게는 괜찮은 첫 시작이었던 셈이죠. 다른 동기들처럼 신문사 공채를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그만큼 더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의 첫 기자생활 역시 그리 녹록치 않았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박봉에 변변한 휴일도 주말도 없이 일해야 했고,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갔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는 ‘아하PC’와 ‘하우PC’와 같은 PC전문 월간지를 거치며, 어느새 그의 경력과 함께 잡지들도 한 권씩 차곡차곡 쌓여갔다.
“IT 기자로서 자리를 잡아갈 무렵이 되니 인터넷의 비중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특히, 브라우저보다는 인쇄된 활자를 읽는 게 더 익숙했던 저에게, 웹 서핑을 통해 정보를 얻으며 일하는 후배 기자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신선했죠. 그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대세는 온라인이겠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의 예감대로 포털 사이트와 함께 인터넷 뉴스가 성장세를 타기 시작할 즈음, 그는 외국계 IT 웹진인 ZD넷 코리아에 입사했다.
“웹진 특성상 수많은 정보가 수시로 올려지고 또 원할 때면 언제든지 볼 수 있게 엄청난 양의 정보가 저장되는 것을 보니 역시 인터넷이구나 싶더군요. 특히 해외 뉴스를 자주 접하는 외국계 매체에서 일하다 보니, 문득 ‘이렇게 해외의 뉴스만 한국에 알릴 게 아니라, 우리 뉴스도 해외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나라마다 사정이 각기 다른 만큼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죠. 그래도 막상 시작해보니, 삼성 같은 대기업 소식이나 정보통신부의 정책에 대한 뉴스들은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더군요.”
이제 매일경제신문의 온라인 뉴스인 매경인터넷에서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보안 등의 담당기자로 일하고 있는 그는, 인터넷 기자답게 자신의 블로그를 하나의 강력한 ‘개인 미디어’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웹 2.0 시대에 맞춰 뉴스도 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즉, 기업입장의 혹은 대형언론사의 시각에 맞춰진 뉴스가 아니라 실제 뉴스를 접하는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차세대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각 분야별로 존재하는 전문 기자들의 개인 미디어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꾸어 말하면, 전문기자가 활성화되어야 개인 미디어도 활성화 된다는 얘기죠.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어떠한 선의의 이점을 위해 전문화 된 컨텐츠를 개발해 내고, 또 이런 것들이 서로 경쟁을 하다 보면, 궁극적으로는 1인 미디어가 활성화 되는 날이 올 겁니다. 미래의 언론은 이런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의 블로그인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www.ringblog.net)’에는 그의 모든 기사와 글들이 한데 모여있다. 이미 176,923명이 다녀간 그의 블로그는 기사를 쓴 기자와 독자인 네티즌이 함께 생각을 나누는 열린 공간으로, 얼마 전 블로거 커뮤니티인 올블로그에서 상반기 Top 100 중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현직 기자 블로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아마도 ‘디렉티스 컷 필름’과 같은 매력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저절로 이끄는 것이 아닐까.
이쯤 되면, IT 전문 기자로서 자리도 잡았겠다 매너리즘에 빠질 만도 한데, 그는 여전히 늘 새로운 것 더 편리한 것 더 유망한 것에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다르다’ 혹은 ‘비범하다’란 말이 생각을 스쳤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뉴스를 접하는 곳이 포털 사이트를 통한 인터넷 뉴스가 될 정도로, 인터넷 뉴스의 위신도 높아졌다. 방송사에서 아무리 ‘한 시간 빠른 뉴스’니 어쩌니 외쳐도, 인터넷 뉴스로 인해 ‘뒷북’ 혹은 ‘추가 뉴스’로 전락해버리는 게 사실이다. 이렇듯 인터넷 뉴스는 ‘실시간의 가장 빠른 뉴스’의 이미지로 흔히들 인식하고 있지만, 인터넷 뉴스에 대한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물론 인터넷이라는 독특한 특성 상 실시간의 빠른 뉴스가 되는 게 당연하죠. 그렇지만 저는 신속성이 뉴스의 최고 강점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터넷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오보가 수정되고 뉴스가 더욱 보강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정확하고 수준 높은 뉴스다운 뉴스가 되어야지요. 즉 신속성만큼이나 정보성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뉴스에 따라붙는 네티즌들의 댓글 또한 뉴스의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악의적이거나 편협한 주장을 해대는 사람도 많지만, 뉴스가 미처 전하지 못한 정보를 댓글을 통해 많은 네티즌과 함께 공감할 수도 있으니까요.”
기자이기에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이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는 그는 기업에서 들어오는 보도자료를 확인하고 취재를 나가고 뉴스를 모니터링하는 우리 상상 속의 기자의 모습 그대로다. 동시에 그는 인터넷 뉴스 기자들과 함께 온라인 기자 협회의 주체가 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기업의 홍보 담당자들이나 언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도 출강하며 인터넷 뉴스와 온라인 홍보를 활성화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에 이끌려가지 말고, 직접 환경을 만들어가라’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속한 환경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만족하지 못한 채 끌려가지 말고, 먼저 적극적으로 환경을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나가라는 얘기일 것이다. 명승은 기자야말로 그 말을 가장 잘 실천하는 사람이 아닐까.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공간에서 계속 이어질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