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이 제 2의 도약을 위해 갖가지 '신(新)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모든 포털의 지향점은 '열린 서비스'와 '편리한 서비스'를 통해 '스며들기 전략'으로 압축된다.
싸이월드 C2 프로젝트 '뭘까?'
최근 싸이월드(www.cyworld.co.kr)의 'C2 프로젝트'가 블로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싸이월드 박지영 혁신그룹장은 지난 달 30일 자신의 페이퍼 서비스를 통해 '싸이월드 신규 서비스 프로젝트 C2에 대하여'라는 글을 올렸다. 이 내용에는 "2005년 8월 싸이월드 5.0 개편 이후 보다 더 근본적인 싸이월드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씨앗이, C2 입니다"라고 신규 프로젝트 이름을 밝혔다.
박지영 혁신그룹장은 상위전략 기획이 완료됐으며 본격적인 기획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히고 "C2는 구축기간 내내 여러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하며 만들어 갈 것이며, 그를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라고 말해 조만간 베타방식의 공개를 통해 네티즌의 의견을 수렴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확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획기적이거나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또 어떤 면에선 완전히 새롭다 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C2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우리가 사용하는 미니홈피와 클럽/까페,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 이미 잘 짜맞추어 놓은 퍼즐을 모두 분해시켜 다른 시각으로 다시 한 번 그 퍼즐을 맞추어 보았기 때문"이라며 재료는 같지만 전혀 다른 요리가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 내용은 박지영 혁신그룹장의 페이퍼(paper.cyworld.nate.com/web/1209831)를 통해 점진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며 이후 오픈하게 될 가칭 '싸이월드 팩토리'에서도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공개하게 된다.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공짜 시대
한편 지난주 블로그들 사이에서는 구글의 사진 관리 및 편집 툴인 '피카사' 프로그램과 비교할 수 있는 다음의 '멀티킷 프로젝트'가 화제가 됐다.
다음(www.daum.net)의 멀티킷 프로젝트는 다음의 기획자로 있는 김지현씨의 블로그 '디지털을 말한다 by oojoo(oojoo.egloos.com/1295285)'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사진 편집은 물론 동영상까지 편집할 수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지현씨는 블로그에서 멀티킷에 대해 "네이버의 포토매니저, 구글의 피카사와 달리 동영상 편집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카와 캠코더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블로그, 미니홈피, 카페 등에 업로드하기 적당하게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됩니다"라고 기능을 설명했다.
몇 달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알파버전까지 완성된 이 소프트웨어는 김지현씨의 블로그를 통해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한편 NHN의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는 자신의PC와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에 보관된 사진들을 손쉽게 편집· 관리하고 블로그· 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지인과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무료 디지털사진 관리프로그램인 ‘포토매니저’를 지난달 말 선보인 바 있다.
현재 베타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네이버의 포토매니저는 사용자들이 사진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갖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 지난해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각 포털의 동영상 서비스들은 저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다양한 동영상을 일괄적으로 변환해 인터넷으로 올릴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공개 API 유행, 매시업 서비스를 통한 '스며들기 전략'
한편 포털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음을 여러 통로를 통해 밝히고 있어 향후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점칠 수 있다. 이중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그동안 '폐쇄형'이라는 비난을 의식하듯 '개방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움직임이다.
네이버(www.naver.com)는 지난달 27일 국내 포털 사이트로는 처음으로 검색 서비스에 대한 API(openapi.naver.com)를 공개했다. 네이버가 공개한 API는 지식iN, 블로그, 전문자료, 한국웹문서, 도서, 쇼핑, 국어사전, 영어사전, 일어사전 등 9종의 검색 결과 분야와 함께 실시간 검색어, 추천검색어, 성인검색어, 오타변환, 바로가기 등 5종의 검색 기능 관련 분야다. 질의어 수를 하루 5000개 이하로 제한해 둔 상태여서 상업용도로는 아직 사용하기 힘들지만 추후 질의어 제한을 풀게 되면 중소 사이트들의 검색 서비스로 차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뒤질새라 다음도 공개 API 프로젝트를 이미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신지식, 블로그, 디앤샵 등의 서비스를 대상으로 API를 실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코리아(www.yahoo.co.kr)은 검색 관련 공개 API는 없지만 이미 위젯서비스에 대한 API를 공개해 다양한 위젯들을 개인들이 만들어 서로 공유하고 있다. 또한 '허브'라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스스로 검색 결과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SK커뮤니케이션의 네이트(www.nate.com)도 다양한 공개API 가운데 일반에 공개할 분야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경우 올해 안에 정식 서비스를 준비중인 개인화 홈페이지 서비스인 라이브(www.live.com)의 경우 개짓(또는 가제트, Gadget) 서비스를 다양화시키기 위해 API를 개발자들과 공유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API가 공개된다는 의미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인 이득은 없지만 개발자들이 기본적인 기능을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고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웹 2.0 논의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API를 공개했다는 것은 개발자들이 처음부터 개발할 필요 없이 특정 기능을 갖춰 놓고 몇 가지 손을 보면 새로운 서비스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존의 포털이 갖고 있는 막강한 데이터와 서비스 기능을 이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첨가해 신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사용자는 물론 중소규모 사이트들도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검색 API와 구글의 지도 API, 다음의 디앤샵 API 등이 묶이면 새로운 쇼핑 검색 서비스가 탄생할 수도 있다. 이런 서비스를 업계에서는 여러 서비스를 버무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는 의미로 매시업(Mash Up) 서비스라고 부른다.
포털은 지금 한 곳으로 집중되면서 불거질 수 있는 '아이디어 정체 현상'을 해소하면서도 사용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도록 서비스 사용을 업계 전반에 흩어 놓아 서비스 장악력을 유지하는 이른바 '스며들기'식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