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은 23일(현지 시간) 일제히 MS가 새로운 윈도우 사업 부문 수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MS는 스티브 시노프스카이에게 윈도우 사업을 총괄하는 임무와 함께 오피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부문의 경영진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시노프스카이는 윈도우 비스타 출시와 함께 회사를 떠나기로 이미 예고한 바 있는 짐앨친 부사장의 업무를 이임받게 되며 부사장 직책을 수행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MS의 윈도우와 MSN 인터넷 사업을 총괄하는 부서인 플랫폼 및 서비스 부문의 대규모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보인다.
오피스 부문을 담당하던 시노프스카이는 그동안 착실한 관리형 인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에 대한 일정 관리는 물론 출시 마감에 대해 일관성을 지켜낸 성과를 보인 바 있어 회사 내부의 신임이 투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프스카이는 차기 윈도우 운영체제 개발 및 최근 선보인 윈도우 라이브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편을 통해 플랫폼&서비스 사업부는 8개 그룹으로 재편되며 윈도우 미디어 센터 소속 직원 300명은 X박스 사업을 추진중인 홈&디바이스 사업부로 편입될 계획이다. 또 여타 사업부는 핵심 OS, 온라인 비즈니스 프로젝트, 서버, 소프트웨어 툴 비즈니스로 나눠진다.
'출시 연기는 더이상 용납 못해' 심각한 내부 고민 담은 한 장의 메모
한편, 이같은 조직 개편의 이면에 숨겨진 마이크로소프트의 내부 진통을 담은 메모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최근 윈도우 비스타와 오피스 등 차기 주요 소프트웨어 버전의 출시 시기를 늦추겠다는 발표를 한 이후 혹자들 사이에서는 MS의 '일상적인 연기 습관'이라는 의견과 함께 내부적인 혼돈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에 유출된 메모라 더욱 주목된다.
미국 CNET 뉴스닷컴이 공개한 이 메모는 윈도우 부서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주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작성자는 케빈 존슨으로, 그는 지난 9월 윈도우 및 MSN 부문 수장으로 임명받은 사람이다. 그는 시노프스카이의 부사장 취임을 포함한 전반적인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메모에서 짐앨친과의 대화를 통해 지금 당장 조직 개편에 대해 결정해야 할 시기이며 수많은 회의를 통해 몇 가지 결론을 내렸다고 적었다. 그는 조직 내부의 리더들의 이름을 하나하나씩 거론하며 팀 개편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으며 조목조목 혁신의 필요성과 조직의 방향성에 대해 역설했다.
케빈 존슨은 "윈도우 비스타의 출시 연기로 연말 PC 판매 성수기를 놓치는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런 위기 탈출을 위해 지난 몇달 동안 100명이 넘는 사람과 면담을 거쳤으며 그들로부터 '소프트웨어+서비스라는 비전을 전진시키기 위해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들이 성장 가능성이 있기는 한가?', '좀더 기민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란 질문을 통해 조직의 문제점을 요약했다고 메모를 통해 밝혔다.
그는 "혁신을 지속적으로 고객과 협력사에 제공해야 하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만족도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미래를 위해 우리의 조직을 변화시키고 능동적으로 바꾸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케빈 존슨 메모(영문) : http://news.com.com/Microsoft+memo+Realigning+the+Windows+unit/2100-1016_3-60533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