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인터뷰가 아니라 점심이나 한끼 하려고 만났는데.. ^^

어쨌든 모 여 기자가 IT업계 F4(꽃미남 4인방)중 한명으로 내정해 놓았다던데..ㅋㅋ 잘 생긴 건 사실.

근데.. 그 여 기자는 다른 3명의 꽃미남을 누구로 생각하고 건넨 이야기일까요?

어쨌든 그 여 기자는 IT에서 증권쪽으로 담당을 옮겼다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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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불법 횡단하는 그곳에 횡단보도를 놓아줄 때가 됐다. 횡단보도를 놓아도 여전히 불법횡단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대다수는 횡단보도의 파란불 아래 마음 놓고 길을 건너게 될 것이다"

그래텍 배인식 대표(39)의 생뚱맞은 '횡단보도론(論)'이다. 첨단 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업이 이런 말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지난 3년 동안 3000만 건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히트 소프트웨어인 곰 플레이어가 대부분 P2P로 받은 DivX 파일 형식의 동영상을 감상하는 데 사용됐기 때문이다. 원래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동영상 콘텐츠 유통 시장이 왜곡됐다는 점을 배 사장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시장 왜곡에 뜻하지 않게 말려든 곰 플레이어를 '곰TV'로 재탄생시켜 동영상 유통 시장의 '횡단보도'가 되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그들 내부에서는 코드명 '결자해지(結者解之)'라 부른다.

곰 플레이어는 무료 다운로드로 공개되자마자 이미 윈도우에 내장돼 있던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제치고 사용자가 찾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되려 메신저 시장에서는 네이트온을, 미디어플레이어 시장에서는 곰 플레이어를 거론하며 '끼워팔기' 비난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만큼 한국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놀라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에게 곰 플레이어의 경쟁력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배 사장은 한마디로 "사용하기 편해서"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3년 동안 50억 들여 만든 곰 플레이어 '사실은 셋톱박스'

배 사장은 이어 "곰 플레이어만의 특징이 있었다"며 동영상 재생시 운영체제 자원을 적게 차지했으며 저마다 복잡한 코덱을 따로 설치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아예 코덱을 모두 내장시켰으며, 심지어 원래 모든 파일을 다운받아야만 재생할 수 있는 AVI 파일을 분석해 일부만 다운로드해도 파일을 다운 받은만큼을 재생시켜 미리 볼 수 있었다는 점은 P2P로 동영상을 내려 받는 사용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래텍의 이런 기술들은 특허 기반 기술로 이미 몇 건의 동영상 재생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3년 동안 곰 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데 50억원이 들었다"

150여명의 규모를 갖고 모바일 게임, 아이팝 동영상 커뮤니티 서비스, 캐주얼 격투 온라인 게임 젬파이터 사업까지 하고 있는 곳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소프트웨어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쓴 돈 치고는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들 때쯤, 배 사장은 "이제 거둬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직원과 투자자에게 곰 플레이어 배포에 대해 "셋톱박스를 제공하는 중"이라는 말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한다.

이제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재생키고 싶을 때는 곰 플레이어를 추천하고 스스로 곰 플레이어를 다운로드 받는 데 거부감이 없을 정도다. 누적 다운로드 사용자 3000만 건에 하루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동영상을 보는 사용자가 1000만명이 넘는다. 이 정도 인프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만 하다는 것이 그의 전략적 판단이다.

러시아, 중국, 심지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예 곰 플레이어 언어 패치를 스스로들 개발해 배포할 정도로 '쉽고 편한 동영상 플레이어'가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현재는 베타 상태이며 다음 달 개국을 앞둔 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곰TV' 서비스다. 하지만 이미 포털이나 대형 통신사들이 IPTV니, DMB니 하며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곰TV'가 먹힐까? 사용자들이 다운 받아 설치한 곰 플레이어가 동영상을 유통시키는 브라우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텍스트와 이미지 콘텐츠가 위주였던 웹의 새로운 차원의 인터페이스가 되리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만 곰TV 안에 가급적 많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그는 포털을 경쟁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털과 경쟁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보다 잘 해낼 자신이 없었던 것도 이유지만 그들이 하지 않거나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서 '미디어', '인터넷 TV'라는 사업분야에 진출한 기업들이 그래텍을 인수합병 대상으로 삼을 것이란 소문이 떠돌고 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단호하다. 수많은 인수합병 제의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들이 손을 내밀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지금까지 기회를 보며 와신상담해왔고 이제야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는데 남의 손에 넘길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근 기자들이 인터넷 업계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질문하게 되는 '웹2.0'에 대해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웹2.0이요? 잘 몰라요. 근데 대충 설명을 듣고 보면 우리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해요."

배 사장은 이미 용산에서 사용자들이 '곰 플레이어 전용 리모콘'을 사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자작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는 마당에 물 건너 온 마케팅 용어에 큰 가치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그래서 그랬는지 인텔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바이브(ViiV) 기술을 선보일 때 내세운 파트너가 '곰 플레이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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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4 17:48 2006/02/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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