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사용자 참여 콘텐츠(UCC)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각 포털들은 사용자가 만드는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시도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미디어 업계 참여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어 2006년에는 사용자들가 만드는 콘텐츠의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검색 포털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는 이용자가 책, 영화, 음반 등 문화생활 및 온,오프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한 물품의 후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리뷰로그’를 개편하고, 블로그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오늘 밝혔다.
‘리뷰로그’란 이용자들이 경험한 책, 영화, 음악 및 구매한 상품에 대해 자신의 느낌과 경험 등을 적고 별점을 통해 평가할 수 있는 일종의 게시판으로, 개인의 소소한 일상과 쇼핑후기를 편리하게 기록해 관련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지금까지 ‘리뷰로그’는 이용자가 읽은 책에 대해서만 기록하고 평가할 수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 확대를 통해 네이버의 DB에 수록되어 있는 4만여 편의 영화, 5만여 장의 음반 및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450만여 개의 상품에 대해서도 감상 및 구매후기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NHN 이람 C&C 유닛장은 "지금까지 문화 콘텐츠 및 쇼핑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공자나 쇼핑몰을 방문해야 하는 ‘생산자중심’ 환경이었지만, 리뷰로그의 서비스 확대로 자신이 경험한 느낌과 정보를 개인 블로그를 통해 기록하고 공유하는 ‘소비자중심’ 환경으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이용자들이 쉽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 라고 말했다.
한편 드림위즈는 그동안 전문 잡지 등에서만 실시해오던 제품 리뷰 등에 일반 네티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존 매니아 커뮤니티를 개편한 드림위즈(대표 이찬진 www.dreamwiz.com)는 '매니아 트렌드'를 통해서는 디지털 기기의 체험기와 리뷰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비교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체험단의 전문적인 사용후기를 통해 일반 사용자에게 충실한 바이어스 가이드 주는 것을 기본으로 최신 트렌드 제품을 체험 신청해 선정되면 반값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혜택과 함께 우수 체험자는 체험중인 기기를 경품으로 받을 수도 있다.
최근 전격적인 아이템 무료화를 실시한 다음(www.daum.net)은 블로그 사용자들을 아예 기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달 네티즌이 다음 블로그를 통해 작성한 기사를 미디어다음 뉴스에 게재하는 ‘블로거가 만든 뉴스’ 서비스를 오픈하고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림과 동시에 미디어다음에 뉴스로 송고할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다음은 "네티즌의 다양한 목소리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이번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다음은 블로거 기자단이 등록한 미디어적인 가치가 있는 뉴스에 대해 편집자의 확인 과정을 거쳐, 현재 제공하고 있는 일반 뉴스처럼 미디어다음내 ‘블로거가 만든 뉴스’라는 코너를 통해 게재하고 있다.
싸이월드(www.cyworld.com)도 미니홈피와는 별도로 '페이퍼' 서비스를 통해 네티즌 스스로 '편집자'가 돼 뉴스와 각종 전문 소식을 생산하고 이를 유통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디씨인사이트, 웃긴대학 등에서 네티즌을 기자로 참여시키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대형 포털의 시도는 사용자 규모 면에서 더 크고 영향력도 기존 미디어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이들 콘텐츠의 영향력 확보는 이미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개인사생활 서비스 정도로 취급되고 있던 블로그도 점차 전문화된 고품질 인기 블로그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블로그 전문사이트인 이글루스(www.egloos.com)는 최근 기존 미디어 기자들을 영입해 블로그 컬럼를 운영토록 하고 별도의 서비스(valley.egloos.com)를 마련하는 등 '블로그의 미디어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티즌들의 참여가 산발적인 이슈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사실관계 확인이나 구체적인 대안 제시 등에서 미흡했던 점을 감안할 때 사용자 참여 콘텐츠가 기존 직업 기자들이 생상해내는 기사와 경쟁하려면 좀더 객관적인 사실 전달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기자'의 성공과 더불어 '시민 저널리스트'의 출현은 기정 사실로 보인다.
[명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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