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 MS 투자 배제 구글에 힘 실어줘
구글이 타임워너의 아메리카온라인(AOL) 보유지분 5%를 10억달러(약 1조 16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온라인판이 지난 16일 오후 보도했다. 이 신문은 AOL 지분 매입과 함께 구글과 AOL은 좀더 긴밀한 광고 부문의 제휴를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좀더 구체적인 사항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OL에 대한 지분 투자는 그동안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구글까지 공공연히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인터넷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
구글은 수년 동안 AOL과의 광고 부문에서 제휴관계로 신뢰를 다져왔으며 AOL의 웹 검색도 구글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OL에게 최근 발표한 새로운 광고 네트워크와 유료 검색 광고를 구글에서 MSN 검색으로 대치해줄 것을 끈질기게 요청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OL CEO인 조나단 밀러 회장은 지난 10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2.0 컨퍼런스에 참석해 MSN과 구글의 지분 참여 논란에 대해 언급을 거부한 바 있다. 그는 이미 AOL이 결국 트래픽 점유율 때문이라도 어느 한 곳에 힘을 실어주게 되면 인터넷 업계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소문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일단 AOL이 구글에게 지분을 넘김으로써 야후와 함께 반(反)구글 진영을 구축하려는 마이크소프트의 계획이 잠시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해온 AOL은 현재 인터넷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 입장에서는 큰 지원군을 영입한 셈이고 역전을 노리던 야후와 MSN으로서는 새로운 강적을 만난 셈이어서 새해 업계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되고 있다.
[명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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