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열풍이 남길 것들

Ring Idea 2010/01/29 11:14 Posted by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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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상한 느낌이다. 이래저래 복잡한 단상들이 엉킨다. '이렇게까지...?'라는 생각과 함께.

킨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 아이폰에 대한 과열, 아이패드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

아마 다들 이제는 뭔가 느낌 같은 것이 생겨서 그런 것 같다. 그동안 디바이스와 서비스,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따로 놓고 생각하던 우리나라 전통적인 '제조업 마인드'에 대한 환멸과 실망감이 새로운 '원스톱 서비스'에 대한 열망으로 전이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어제 28일 하루 네이버에 공급되는 언론사들의 뉴스 가운데 '아이패드'를 포함하고 있는 기사가 무려 492 건이었다. '단 하루'였다. 네이버 검색에 공급되는 언론사가 약 100여 개인 점을 감안하면 두 세 꼭지씩 기사를 쏟아낸 셈이다.

물론 블로그의 열기는 더 대단했다.

각종 포털에서 블로그 검색을 돌려보면 대략 28일 하루만에 1000건에서 많으면 2500여 건이 넘게 검색됐다. 물론 이 중에는 기사를 퍼가거나 남의 블로그를 퍼담은 '뉴스 전달형' 내용까지 포함한 수치다.

트위터는 과열 그 자체였다. 가급적 다양한 트위터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그만이 팔로워한 수가 무려 1500여 개에 이르는 계정에서 28일 오전에 쏟아 놓은 아이패드에 대한 이야기는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다. 그만이 팔로워 하지 못하는 수까지 합하면 수십만 개의 '수다'가 인터넷을 달구었다는 이야기다. 트위터 메인 화면에 나타난 'Popular topics right now'에서 아이티와 올스타 다음으로 애플 아이패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 대화 규모를 짐작하기 힘들 정도다.

이 엄청난 정보 유통의 규모를 보면서 문득 몇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1.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시장 변화'를 기다려 왔다는 점과,

2. 사람들은 남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경청하고 그 대화에 끼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1에서 말하는 '시장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현이나 몇 개 더 팔릴 것이냐 하는 문제나 제품의 스펙(사양)이나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이냐의 수준을 뛰어 넘는 '고민'이 담겨 있다.

이미 미국은 '킨들'이라는 시장 혁명가를 맞이 한 적이 있으니 얼마나 긴장하고 아이패드를 바라볼 것인지 짐작이 간다. 더구나 더이상 기다릴 것도 준비할 것도 없이 하염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는 올드 미디어나 출판사 들에게는 구세주든 독재자든 나와주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2에서 말하는 '대화에 끼고 싶어하는 현상'은 놀라운 규모의 '쏠림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에전부터 인터넷 세대가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할 현상이라고 지적해온 바 있다.


정규화되고 기획된 기존 미디어들이 따라올 수도 넘볼 수도 없을 정도의 대화 규모가 쓰나미처럼 몰려다니고 있는 가운데 기존 미디어들은 자신도 모르게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거나 괜히 역주행하다 흔적도 없이 휩쓸려 버리는 상황은 종종 목격되고 있다.

이제는 누구의 해설이나 해석도 필요 없을 정도로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또 하나 이런 와중에서도 아직 정리되진 않았지만 내 속에서 고개를 드는 의문은 킨들이나 아이패드(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전략적 포지션) 등의 '토탈 솔루션 서비스'가 과연 시장을 건전하게 만들 것이냐다. 독점현상을 부추기고 과잉 소비를 조장하고 시장의 중소 경쟁자나 새로운 차원의 도전자의 싹을 잘라버리는 '게임의 룰'을 정하는 사태를 '환호'하며 지켜 볼 것이냐 하는 것이다.

제품 좋고 서비스 좋고 가격 좋은데 뭘 더 바라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세상 그렇게 순진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특정 회사가 전세계를 상대로 독점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부러워해야 할 이유는 또 없다.


애플 아이튠즈의 파행적인 모습(곧 유통 예정이지만 국내 가요 유통 불가, 해외 카드 사용 달러 결제, 국내 결제 시스템 부적절, 게임 유통 불가하지만 해외 계정으로 다운 가능, TV 프로그램 등 동영상 유통 엉망 등)까지도 감싸안을 소비자들이 많을수록 애플의 국내 시장 홀대와 국내 규제법 무시하기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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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1/29 11:14 2010/01/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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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생각

    Tracked from tattermedia's me2DAY  삭제

    <아이패드 열풍이 남길 것들> 내 속에서 고개를 드는 의문은 킨들이나 아이패드(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전략적 포지션) 등의 '토탈 솔루션 서비스'가 과연 시장을 건전하게 만들 것이냐다.

    2010/01/29 11:46
  2. EsBee의 생각

    Tracked from luneneuf's me2DAY  삭제

    애플을 좋아하는 마음. 애플의 위대함 모두 인정하지만 애플을 안 좋아하는 이유 특정 회사가 전세계를 상대로 독점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부러워해야 할 이유는 또 없다. 근데 그러면서도 아이팟 터치 쓰고 (물론 매번 욕하지만) 있는 1인..ㅋㅋ 인간의 마음이란..

    2010/01/29 13:44
  3. 아수라의 생각

    Tracked from asurajin's me2DAY  삭제

    아이패드 열풍이 남길 것들 어제 하루 다른 뉴스거리들이 보고 싶어했는데, 하루종일 ipad 이야기에 살짝 짜증이 났었지. 타블렛 PC가 판매된것이 처음은 아닐진데 엄청난 열풍이구나!

    2010/01/29 13:46
  4. 아이패드, 넷북과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까?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삭제

    지난 주에는 잡스씨가 아이패드를 선보인 직후부터 온통 아이패드 광풍이 몰아쳤다. 국내 언론에서는 대체적으로 호평 일색이지만(다 찾아 읽기조차 힘들다.), 외신 및 업계 전문가들을 통해 단점들이 속속 드러나며 한계성이 부각되고 있다. 아이패드의 포지셔닝은 넷북과 스마트폰의 중간인 '태블릿 PC'가 될거라고 한다. 노트북보다 휴대성을 높힌 넷북이 2008년에서 2009년의 메가 히트 상품이었다면 2010년의 대세는 스마트폰이다. 아이패드의 타겟은 딱 그..

    2010/02/1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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