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처구니 없는 제목에 놀랄 수도 있겠다. 불과 며칠 전에 대학생에게 창업 권하는 사회, 정상인가? 라는 글로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들리는 말로는) 뜨끔하게 했으니 말이다.
실제로 티엔엠미디어(tnm.kr)라는 소셜창작자 네트워크 회사를 운영하는 동시에 벤처스퀘어(venturesquare.net)라는 벤처를 돕자는 취지로 별도의 벤처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의외의 도발이라고 생각한 독자들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의도된 2부를 쓰기 위한 사전 포석 같은 것이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일단 개인적으로도 대학생들에게 창업을 권한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도전하라고 이미 수십 차례의 강연도 해왔던 터다. 다만 대학생에게 창업을 권하는 행태가 맘에 들지 않았고 그런 사회 속에서 창업을 대하는 일부 대학생들의 의지박약이 아쉬웠기 때문에 그런 글을 쓴 것이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사업이 될 거라고? 모래를 유리라고 부르진 않아
작년, 이런 일이 있었다. 국내 유수의 대학생인데 이 친구는 창업동아리 회원이었다.
"'캡슐룸'이라는 아이템은 어떨까요?"
이 친구가 말하는 '캡슐룸'이란 것은 사무실이 밀집된 곳에서 소자본으로 공간을 임대해서 층층이 사람들이 벌집 처럼 생긴 공간에 들어가 낮잠을 잘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미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이미 여의도나 테헤란로 등에서 이런 미니수면실, 또는 캡슐휴게실 같은 종류의 사업이 10여 년전에 유행처럼 번지고 지나간 것을 말이다. 이쯤에서 "옛날에 했는데 안 됐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 친구는 뭔가 잘 모르는군"이란 생각이 나오면 다행이겠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친구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일단 캡슐룸이라는 아이템을 두고 가볍게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 캡슐룸이 효용이 있을까? 실제로 낮잠을 자기 위해 옷을 벗고 씻고 자리에 들어서 3, 40분도 못 자고 일어나서 다시 옷 부스럭 거리며 입고 회사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비효율적인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밤에 자는 수면실이라면 더 문제일 수도 있겠다. 이미 그런 사무실 밀집 공간 근처에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잠을 잘 수 있는 곳도 있고 친구집도 있을텐데, 뭔가 복안이 있는거야?"
대답이 약간 부정적으로 흐르자 뜬금없이 미국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미국에 캡슐룸 체인점이 엄청 성공했거든요"
다른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들을 수가 없었다. 이 친구는 그냥 이 아이템을 미국의 한 저널에서 읽고 그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본 것 그대로를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고 말한 것이었으니까. 숙박업에 대한 사전 조사도, 국내의 특수한 수요 상황도, 소비자들의 밀폐된 공간을 선호하지 않는 심리도, 이용자들의 동선과 시간도 다 필요 없었다. 아주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것조차 자신의 생각은 없이 "미국에서도 됐으니 한국에서도 될 거다"가 핵심이었다.
이는 사회적인 경험 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다. 또는 사전 조사나 탐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친구들끼리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다보니 나온 이야기일 수 있겠다. 하지만 캡슐룸이 운영되기까지의 장소 임대와 인력 비용, 가격산정 등 아주 기초적인 운영계획 조차 갖고 있질 않았다. 그러면서 5개월 동안 생각한 아이템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것이다.
맨발로도 뛸 줄 알아야 운동화 신고나서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사업이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사업'이라는 이름을 갖기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을 제대로 도와주고 안내해주는 조력자가 없다. 지식이나 돌파력도 부족하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지 않은 상태의 대학생들은 인적인 네트워크도 부족하다. 이들의 상당수는 이미 학자금 대출로 인한 부채를 안고 있다. 지식은 짧고 인력이 조금이라도 늘라 치면 상하 관리도 안 되고 인력 관리는 더더욱 형편 없을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무턱대고 창업을 권하기 힘든 이유였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뛰어넘는 친구들이 분명 있다. 그리고 창업 시장은 그런 친구들을 위주로 돌아가게 돼 있다. 프라이머 엔턴십 프로그램이나 스타트업 위켄드 같은 행사가 그런 친구들에게 보석 같은 기회를 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수는 한정돼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대학생들의 창직과 창업, 그리고 1인 창조기업 명목으로 자금 지원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은 요식적인 수백개의 창업 강좌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수백개의 창업은 요식업(요식업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인 창업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최근 앱지원센터니 뭐니 하면서 자금과 장소 네트워크 등의 지원이 있다고는 하는데 '말로만' 지원은 아닌지, 그런 지원이 오히려 초기 실패가 주는 배움의 기회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만일 대학생이면서 창업을 감안하고 있다면, 정부의 지원부터 과감하게 외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의 지원이란 것이 초기 벤처인들의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제도다. 지원서, 제안서, 진행계획서, 운영보고서 등 문서에 치여 살 것이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정부의 지원 자금이 마치 자신의 원래 자본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거꾸로 그 자금이 없으면 애초에 생겨나서는 안 되는 기업들도 일단 만들어지고 준비되지 않은 사업자들만 양산시켜 시장만 교란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실제로 티엔엠미디어(tnm.kr)라는 소셜창작자 네트워크 회사를 운영하는 동시에 벤처스퀘어(venturesquare.net)라는 벤처를 돕자는 취지로 별도의 벤처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의외의 도발이라고 생각한 독자들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의도된 2부를 쓰기 위한 사전 포석 같은 것이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일단 개인적으로도 대학생들에게 창업을 권한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도전하라고 이미 수십 차례의 강연도 해왔던 터다. 다만 대학생에게 창업을 권하는 행태가 맘에 들지 않았고 그런 사회 속에서 창업을 대하는 일부 대학생들의 의지박약이 아쉬웠기 때문에 그런 글을 쓴 것이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좋은 사업이 될 거라고? 모래를 유리라고 부르진 않아
작년, 이런 일이 있었다. 국내 유수의 대학생인데 이 친구는 창업동아리 회원이었다.
"'캡슐룸'이라는 아이템은 어떨까요?"
이 친구가 말하는 '캡슐룸'이란 것은 사무실이 밀집된 곳에서 소자본으로 공간을 임대해서 층층이 사람들이 벌집 처럼 생긴 공간에 들어가 낮잠을 잘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미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이미 여의도나 테헤란로 등에서 이런 미니수면실, 또는 캡슐휴게실 같은 종류의 사업이 10여 년전에 유행처럼 번지고 지나간 것을 말이다. 이쯤에서 "옛날에 했는데 안 됐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 친구는 뭔가 잘 모르는군"이란 생각이 나오면 다행이겠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친구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일단 캡슐룸이라는 아이템을 두고 가볍게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 캡슐룸이 효용이 있을까? 실제로 낮잠을 자기 위해 옷을 벗고 씻고 자리에 들어서 3, 40분도 못 자고 일어나서 다시 옷 부스럭 거리며 입고 회사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비효율적인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밤에 자는 수면실이라면 더 문제일 수도 있겠다. 이미 그런 사무실 밀집 공간 근처에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잠을 잘 수 있는 곳도 있고 친구집도 있을텐데, 뭔가 복안이 있는거야?"
대답이 약간 부정적으로 흐르자 뜬금없이 미국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미국에 캡슐룸 체인점이 엄청 성공했거든요"
다른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들을 수가 없었다. 이 친구는 그냥 이 아이템을 미국의 한 저널에서 읽고 그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본 것 그대로를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고 말한 것이었으니까. 숙박업에 대한 사전 조사도, 국내의 특수한 수요 상황도, 소비자들의 밀폐된 공간을 선호하지 않는 심리도, 이용자들의 동선과 시간도 다 필요 없었다. 아주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것조차 자신의 생각은 없이 "미국에서도 됐으니 한국에서도 될 거다"가 핵심이었다.
이는 사회적인 경험 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다. 또는 사전 조사나 탐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친구들끼리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다보니 나온 이야기일 수 있겠다. 하지만 캡슐룸이 운영되기까지의 장소 임대와 인력 비용, 가격산정 등 아주 기초적인 운영계획 조차 갖고 있질 않았다. 그러면서 5개월 동안 생각한 아이템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것이다.
맨발로도 뛸 줄 알아야 운동화 신고나서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사업이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사업'이라는 이름을 갖기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과정을 제대로 도와주고 안내해주는 조력자가 없다. 지식이나 돌파력도 부족하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지 않은 상태의 대학생들은 인적인 네트워크도 부족하다. 이들의 상당수는 이미 학자금 대출로 인한 부채를 안고 있다. 지식은 짧고 인력이 조금이라도 늘라 치면 상하 관리도 안 되고 인력 관리는 더더욱 형편 없을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무턱대고 창업을 권하기 힘든 이유였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뛰어넘는 친구들이 분명 있다. 그리고 창업 시장은 그런 친구들을 위주로 돌아가게 돼 있다. 프라이머 엔턴십 프로그램이나 스타트업 위켄드 같은 행사가 그런 친구들에게 보석 같은 기회를 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수는 한정돼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대학생들의 창직과 창업, 그리고 1인 창조기업 명목으로 자금 지원을 쏟아내고 있다. 교육은 요식적인 수백개의 창업 강좌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수백개의 창업은 요식업(요식업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인 창업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최근 앱지원센터니 뭐니 하면서 자금과 장소 네트워크 등의 지원이 있다고는 하는데 '말로만' 지원은 아닌지, 그런 지원이 오히려 초기 실패가 주는 배움의 기회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만일 대학생이면서 창업을 감안하고 있다면, 정부의 지원부터 과감하게 외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의 지원이란 것이 초기 벤처인들의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는 제도다. 지원서, 제안서, 진행계획서, 운영보고서 등 문서에 치여 살 것이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정부의 지원 자금이 마치 자신의 원래 자본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거꾸로 그 자금이 없으면 애초에 생겨나서는 안 되는 기업들도 일단 만들어지고 준비되지 않은 사업자들만 양산시켜 시장만 교란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사진 : 중소기업청)
'꿈'을 가진 대학생 예비 창업자에게 묻고 싶은 5가지
또한 요즘 대학생들의 창업 아이템을 보자면 '철학'이나 '비전', '꿈' 따윈 없이 비즈니스 모델, 수익모델 등 되도 않는 경영 이론들을 이것저것 차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꿈이 없는 사업가가 성공하면 무엇이 되겠는가. 사회에 기여하지도 못할 돈벌레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 기업가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차별화랍시고 기존의 성공 사업에 빌붙어서 별반 차이도 없는 서비스 하나 붙여보자는 기생 심리가 눈에 빤한 아이템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창업'이란 무엇인지도 고민하게 된다.
이전 글에 "차라리 시니어 창업이나 도와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 문맥 때문인지 이런 댓글이 달렸다.
...사회에 대한 새롭고 좋은 지적 잘 보았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 시내 한 창업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창업과 취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한, 이 시대의 소시민적 대학생의 한명입니다. 나이가 아직 어려 시니어 창업에 대해 와닿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나이대 역시 그 나이에 맞는 위험과 부담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쉽게 말해, 대학생은 잃을 것이 적지만(뭐 결코 젊음의 시간이 적다고 할 순 없지만 그런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시니어 창업의 경우 창업에 대한 부담감은 더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결국 어느 나이대가 창업에 맞냐 하는 것은.. 사회에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그리고 개인적으로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창업과 같은 새로운 생각이 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안전한 창업을 선호하여 프랜차이즈가 대다수인 시니어창업이 한국에 힘을 불어 넣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어리고 아는 것없이 재주 넘게 한 마디 해보았습니다. 저자 분이시면, 어린 저의 의견에 진심어린 충고도 해 주실것 같아서요. 개인적으로 만나뵙고 창업과 청년, 이런 주제로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연령대로 나눠서 좋은 창업시기를 가려내는 것 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창업을 권하고 싶은 대학생이 있다. 만일 이 글을 읽는 대학생 예비 창업가라면 자신이 얼마나 이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해주길 바란다. 비즈니스 모델과 개인의 역량을 떠나서 대학생이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친구들에게 미리 물어보고 싶은 질문 같은 것이다.
1. 학자금 대출 등 이미 부채를 안고 있는가.
사업을 하는 순간 음으로 양으로 부채를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업부채 이전에 개인부채가 있다면 그 사람은 절대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신용이나 재산을 담보로 삼아 기업을 생존시켜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개인부채를 놔둔 채 사업을 시작한다는 자세 부터가 글러먹은 것이다.
2. 좋은 팀이 있는가. 당신이 그 팀의 진짜 구심점인가.
좋은 팀은 '친한 친구'를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니다. 실력이 있는 친구들이어야 한다. 팔방미인은 CEO 하나면 된다. 나머지는 전문화된 영역에서 충분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선배든 후배든 믿음직스러워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동등비율 지분을 나눠갖는 식의 무식한 나눗셈 말고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 한계선을 설정한 다음 그에 따른 지분 관계를 깔끔하게 만들어 놓고 구심점이 될 리더가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민주주의는 지분대로 책임지는 구조다. 선배는 잔소리 해대는 이사고 나는 그냥 얼굴마담 CEO이다? 반드시 불협화음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3. 시장 진출 전까지 비용계획을 잡고 있는가.
집에서 시작해도 좋다. HP나 애플이나 MS나 모두 창고에서 시작했던 것은 비용구조를 제로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실패해도 본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사업장을 구하는 순간 비용 압박은 시작된다. 물품이나 인건비 등의 계획은 꼼꼼하지 않아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우리가 계획하는 서비스나 상품이 시장에서 팔리기 전까지 드는 비용이 투자금이어야 한다. 그 투자금은 사전에 계획되어야 한다.
4. 필요한 교육을 받았으며 전문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는가.
세상 어떤 CEO도 완벽하지 않다. 누구도 모든 결정에 옳은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그른 판단이 무엇인지 알고 내리는 것과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차선의 선택을 하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이런 판단력의 배경에는 '지식'이 있다. 선험적 지식이 있을 수 있고 경험적 지식이 있을 수 있으나 대학생의 경우는 대부분 '교육'에 의해 간접 경험에 의한 지식 밖에 없다. 따라서 실무 교육은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며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세금계산서 발행하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 일해주고 돈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가급적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5. 주위에 기댈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가.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다. 물론 아는 친구의 사촌에 사돈에 팔촌 등 얼토당토 않은 관계를 부각시키는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의 강자, 영향력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 상호 조력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분해 그들과 안면을 익혀야 한다. 시장에 어느 순간 혜성같이 등장했다고 하는 모든 CEO들은 시장 내부에 조력자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CEO의 능력은 얼마나 발이 넓고 남을 설득시킬 수 있느냐의 '설득력'의 싸움이다. 자신의 제품 개발 기술력이 제아무리 높다고 해도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하다못해 자신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봐주고 호의적으로 대해줄 기자든 블로거든 트위터 사용자든 누군가는 있어야 한다. 주변을 둘러봤는데 아무도 없으면 제발 사업을 시작하지 말기 바란다.
물론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부모가 돈이 많다', '누군가 뒷돈 대주기로 했다' 등의 스토리가 있다면 이 모든 조건은 달라진다. 그런 사람에게는 적용되는 이야기가 좀 다를 것이다.
이런 조건들은 지금 별로 가진 것 없이 시작하는 대학생 예비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나라 처럼 대기업 횡포가 심하고 정부 규제가 심하고 사회 안전망이 취약한 상황에서 대학생이 창업을 성공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 아닌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2011/05/13 15:06
2011/05/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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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4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