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몸담고 돌아다니는 업계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동네라 그런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려온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길이 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지만 그쪽 동네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종합편성채널 선정에 성공한 조선, 중앙, 동아, 매경의 고민은 물론 정책 담당자들의 고민 역시 그리 쉬운 고민은 아닌 듯 싶다.
"MB가 한경을 살려주었다?"
- 종편 선정에 실패한 한국경제신문의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고 하는데 한경 내부에서는 오히려 MB 정부가 종편을 4개씩이나 선정하면서 어차피 망가질 시장이니 섣불리 덤벼서 존폐를 걱정하게 될까봐 한경을 탈락시켰단 말이 돈다고. 이거 당사자로서는 감사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 헷갈릴 거 같다.
"투자자, 이젠 조지지도 못하고..."
- 종편 선정에 참여하면서 필수적이었던 자금조달계획. 대부분의 경우 자체 자금 조달은 힘든 상황이라 외부 기업들에게 투자할 것을 거의 '강권'하다시피 했다는데 요즘 그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사태가 많아지고 있다고. 처음에 언론사들이 종편은 2개, 많아야 3개일 것이라며 설득했는데 상황이 달라졌으니 투자원금은 고사하고 몇 년 안에 부실로 돈을 더 달라고 할까봐 아예 언론사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언론사 입장에서는 예전 같았으면 '조져서라도 말을 듣게 했을텐데' 투자자라는 귀한 위치여서 그러지도 못해 읍소 작전 말고는 방도가 없다는 한숨 뿐. 이런 상황에 다른 종편에 참여한 기업을 공격하던 신문사들이 서로 투자자 설득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니 상대편 투자사들 건드리지 말자는 신사협정을 맺었다는 후문. 종편 선정사들은 3월 말까지 약속한 납입자본금을 채워야 함.
"펜 기자들에게 카메라를 가르쳐야 하나..."
- 종편이 최종확정되면서 기존 방송사와 케이블 인력들의 스카웃 경쟁이 불붙고 있는데 인력을 쉽게 채우기는 힘들 것 같다고. 일단 기존 방송사 인력들이 웬만한 연봉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너무 많이 주고 데려오면 기존 신문사 인력들의 눈초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조직간 묘한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방송사 인력들도 종편은 '경력 관리' 단계로 보고 있을 뿐, 사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그다지 탐탁지 않은 반응. OBS 사태에 대한 기억이 방송인들에겐 생생하다고. 일단 사람이 모이지 않으니 신문사 내부 인력에게 방송 일을 해볼 것을 권하고 아카데미나 자체 교육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나 DNA가 다른 신문과 방송의 업무 영역이 쉽게 넘나들 수 있는 분야는 아닌 것 같다는 기자들의 한숨.
"종편 선정 때까지 감수하자던 임금 동결, 선정됐지만 앞으로도 쭉 동결?"
- 종편 선정할 때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신규 투자금 때문에라도 당분간 임금을 동결하자던 신문사 경영진. 이제는 종편에 선정됐으니 앞으로 돈 들어갈 일이 더 많아졌다고 기자들과 사원들에게 임금 인상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 신문 기자들은 새로 만들어질 방송사 직원들의 높은 임금을 보존해주어야 하고 방송사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본지 편집장을 방송사 광고 책임자로 선임하는 것까지는 봐주겠는데 임금이 앞으로 몇 년이나 동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많이들 동요하고 있다고.
"바깥에서는 우리가 뭘 걱정하는지 몰라. 뉴스로 돈 버는줄 아나봐?"
- 종편에 선정된 언론사 인사들은 외부에서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종편은 언론사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규모를 키우는 매우 비즈니스적인 선택이었다는 설명. 그래서 오히려 방송사가 만들어지면 자극적인 뉴스를 만들기 위해 현 정부를 더 강하게 몰아부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게다가 임기말이니... 그건 그렇고 사실 뉴스는 돈 될 것 같지 않은 아이템일 뿐. 오히려 예능과 드라마에 올인할 생각인데 요즘 외주 제작사들의 콧대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고 있어서 당초 예상비용보다 더 높은 비용이 들 것 같아 고민이라고. 다큐 등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지만 수익을 담보하기 힘든 고품질 공익 방송 아이템은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9월 동시 개국? 일렬 횡대 어깨동무가 쉽나"
- 종편의 성공은 초기 시청자들의 관심에 달려 있다고 제아무리 정책적인 지원과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동원해도 종편이 제각기 서로 다른 시기에 개국하면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 그래서 정책 당국은 종편이 올해 9월쯤 4개 모두 개국되어 첫 방송이 시작되길 바라고 있다고. 그런데 방송국 인력도 아직 세팅도 안 되고 있고 여름이 되어서도 100% 세팅되기는 글른 것 같다는 말이 한 두 군데서 나오고 있는 실정. 상대적으로 여력이 좋은 종편 사업자 입장에서는 다른 사업자를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공언. 정책 당국자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같이 시작합시다'라고 설득중.
"지들이 재벌인줄 알아"
- 종편 등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이 주로 사주의 2세들이라고. 연매출이 5천억도 안 되는 언론사들이 수조원 매출하는 재벌그룹 흉내내고 있다고. 실제로 종편 1곳이 향후 3년 동안 쏟아부어야 할 투자 규모가 1조 원~1조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됨. 언론사주 2세들이 경영 수업을 하기엔 규모가 너무 크다고. 투자자를 자청했다가 최근 돌아선 기업 한 곳에서는 언론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과 사주 친족이 종편에 깊숙이 관계하고 있는 상황을 빗대 "지들이 재벌인줄 알아요"라며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길이 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지만 그쪽 동네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종합편성채널 선정에 성공한 조선, 중앙, 동아, 매경의 고민은 물론 정책 담당자들의 고민 역시 그리 쉬운 고민은 아닌 듯 싶다.
"MB가 한경을 살려주었다?"
- 종편 선정에 실패한 한국경제신문의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고 하는데 한경 내부에서는 오히려 MB 정부가 종편을 4개씩이나 선정하면서 어차피 망가질 시장이니 섣불리 덤벼서 존폐를 걱정하게 될까봐 한경을 탈락시켰단 말이 돈다고. 이거 당사자로서는 감사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 헷갈릴 거 같다.
"투자자, 이젠 조지지도 못하고..."
- 종편 선정에 참여하면서 필수적이었던 자금조달계획. 대부분의 경우 자체 자금 조달은 힘든 상황이라 외부 기업들에게 투자할 것을 거의 '강권'하다시피 했다는데 요즘 그 투자자들이 투자를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사태가 많아지고 있다고. 처음에 언론사들이 종편은 2개, 많아야 3개일 것이라며 설득했는데 상황이 달라졌으니 투자원금은 고사하고 몇 년 안에 부실로 돈을 더 달라고 할까봐 아예 언론사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언론사 입장에서는 예전 같았으면 '조져서라도 말을 듣게 했을텐데' 투자자라는 귀한 위치여서 그러지도 못해 읍소 작전 말고는 방도가 없다는 한숨 뿐. 이런 상황에 다른 종편에 참여한 기업을 공격하던 신문사들이 서로 투자자 설득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니 상대편 투자사들 건드리지 말자는 신사협정을 맺었다는 후문. 종편 선정사들은 3월 말까지 약속한 납입자본금을 채워야 함.
"펜 기자들에게 카메라를 가르쳐야 하나..."
- 종편이 최종확정되면서 기존 방송사와 케이블 인력들의 스카웃 경쟁이 불붙고 있는데 인력을 쉽게 채우기는 힘들 것 같다고. 일단 기존 방송사 인력들이 웬만한 연봉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너무 많이 주고 데려오면 기존 신문사 인력들의 눈초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조직간 묘한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방송사 인력들도 종편은 '경력 관리' 단계로 보고 있을 뿐, 사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그다지 탐탁지 않은 반응. OBS 사태에 대한 기억이 방송인들에겐 생생하다고. 일단 사람이 모이지 않으니 신문사 내부 인력에게 방송 일을 해볼 것을 권하고 아카데미나 자체 교육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나 DNA가 다른 신문과 방송의 업무 영역이 쉽게 넘나들 수 있는 분야는 아닌 것 같다는 기자들의 한숨.
"종편 선정 때까지 감수하자던 임금 동결, 선정됐지만 앞으로도 쭉 동결?"
- 종편 선정할 때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신규 투자금 때문에라도 당분간 임금을 동결하자던 신문사 경영진. 이제는 종편에 선정됐으니 앞으로 돈 들어갈 일이 더 많아졌다고 기자들과 사원들에게 임금 인상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다. 신문 기자들은 새로 만들어질 방송사 직원들의 높은 임금을 보존해주어야 하고 방송사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본지 편집장을 방송사 광고 책임자로 선임하는 것까지는 봐주겠는데 임금이 앞으로 몇 년이나 동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많이들 동요하고 있다고.
"바깥에서는 우리가 뭘 걱정하는지 몰라. 뉴스로 돈 버는줄 아나봐?"
- 종편에 선정된 언론사 인사들은 외부에서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종편은 언론사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규모를 키우는 매우 비즈니스적인 선택이었다는 설명. 그래서 오히려 방송사가 만들어지면 자극적인 뉴스를 만들기 위해 현 정부를 더 강하게 몰아부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게다가 임기말이니... 그건 그렇고 사실 뉴스는 돈 될 것 같지 않은 아이템일 뿐. 오히려 예능과 드라마에 올인할 생각인데 요즘 외주 제작사들의 콧대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고 있어서 당초 예상비용보다 더 높은 비용이 들 것 같아 고민이라고. 다큐 등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지만 수익을 담보하기 힘든 고품질 공익 방송 아이템은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9월 동시 개국? 일렬 횡대 어깨동무가 쉽나"
- 종편의 성공은 초기 시청자들의 관심에 달려 있다고 제아무리 정책적인 지원과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동원해도 종편이 제각기 서로 다른 시기에 개국하면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 그래서 정책 당국은 종편이 올해 9월쯤 4개 모두 개국되어 첫 방송이 시작되길 바라고 있다고. 그런데 방송국 인력도 아직 세팅도 안 되고 있고 여름이 되어서도 100% 세팅되기는 글른 것 같다는 말이 한 두 군데서 나오고 있는 실정. 상대적으로 여력이 좋은 종편 사업자 입장에서는 다른 사업자를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공언. 정책 당국자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같이 시작합시다'라고 설득중.
"지들이 재벌인줄 알아"
- 종편 등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이 주로 사주의 2세들이라고. 연매출이 5천억도 안 되는 언론사들이 수조원 매출하는 재벌그룹 흉내내고 있다고. 실제로 종편 1곳이 향후 3년 동안 쏟아부어야 할 투자 규모가 1조 원~1조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됨. 언론사주 2세들이 경영 수업을 하기엔 규모가 너무 크다고. 투자자를 자청했다가 최근 돌아선 기업 한 곳에서는 언론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과 사주 친족이 종편에 깊숙이 관계하고 있는 상황을 빗대 "지들이 재벌인줄 알아요"라며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다고.
2011/03/0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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