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KTH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파란((www.paran.com)은 자사 블로그에 수익모델을 접목시키고 오픈아이디 지원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대형 포털 블로그 서비스에서 적용되는 블로그 수익형 모델로 다음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파란의 '애드박스'는 개인사용자가 구글의 애드센스, 다음의 애드클릭스, 올블로그의 올블릿 등 광고 코드를 블로그 스킨이나 글 영역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으로 파란의 수익과는 관련이 없다.
구글이나 다음의 경우 대형 인터넷 서비스업체이지만 올블로그의 올블릿이란 수익 공유 서비스가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블로그, 롱테일 경제를 노린 올블릿 주력
블로그칵테일이 운영하는 올블로그(www.allblog.net)은 블로그 관련 벤처로는 처음으로 자체 광고 시스템인 '올블릿'을 선보였다. 지난 5월 올블로그가 선보인 '올블릿2'는 구글 애드센스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광고 코드를 생성해 자신의 블로그 임의의 자리에 배치할 수 있는 서비스로 2,600여 개의 올블릿이 배포됐다.
올블릿은 순수한 광고 프로그램이라기보다 블로그끼리의 연결성에 주목을 하고 있다는 점이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즉 사용자가 특정한 주제의 글을 블로그로 올리면 이와 관련된 글이 '연관글' 영역에 표시되고 올블로그는 같은 영역에 '관련상품', '관련광고'를 동시에 노출한다는 것. 이들 광고 코드의 구성은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어 수익을 더 많이 내기 위한 방법을 사용자들이 고안해낼 수 있다.
올블로그의 경우 블로그를 메타 페이지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체류 시간이 짧고 올블로그 내 이용 페이지가 적다는 단점을 올블릿이라는 시스템으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처음에는 옥션과의 제휴를 통해 관련상품으로 노출된 광고를 블로그 독자가 클릭하고 들어가서 실제 물품을 구매했을 경우에만 수익금이 지급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구글의 애드센스와 유사한 키워드 CPC 광고인 AdNudge(UCPC)를 포함시켰다.
이러한 올블로그는 이러한 올블릿 코드를 추후 구글 애드센스와 마찬가지로 일반 중소 정보 사이트나 커뮤니티 사이트 등 RSS가 발행되는 콘텐츠 사이트에도 붙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올블릿과는 별도로 올블로그가 준비하고 있는 수익모델은 '키워드 챔피온'이다. 키워드 챔피온이란 특정한 키워드에 대해 다수의 사용자가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전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미디어'라는 키워드에 다수의 사용자가 '도전'하고 꾸준히 관련 글을 생산하고 유통시키면 올블로그를 통한 독자들이 선택하고 추천한 글을 많이 보유한 블로그가 키워드 챔피온이 되는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이 시스템에 의해 키워드 챔피언에 도전한 사용자는 2500여명에 이른다.
올블로그는 일단 키워드 챔피언에 등극한 사용자와 수익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아직 본격적인 수익 배분은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특정한 키워드를 통한 검색과 전문성 있는 블로그에 대한 접근이 쉽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란 것이 올블로그가 기대하는 점이다.
또한 키워드 챔피언 서비스를 통해 특정 영역의 질문을 사용자들이 올리면 전문영역의 블로거들이 답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기존의 지식 검색에 대한 불신감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칵테일의 시스템은 일부 혁신성을 담보한 새로운 시도임에는 틀림없지만 국내 블로그 서비스 대부분이 포털에 종속돼 있어 올블릿 코드의 확산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고 영업력이 떨어져 광고 매칭률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또한 올블릿의 수익금이 3만원이 넘었을 때 현금으로 지급되는 방식이어서 이 서비스가 시작된 지 여러 달이 지났음에도 수익금을 받은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태터앤컴퍼니, 블로그 미디어 네트워크에 주목
올블로그와 비슷한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이올린(www.eolin.com)'을 운영중인 태터앤컴퍼니는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공동운영했던 티스토리닷컴( www.tistory.com)의 운영권을 전부 이관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자금을 받고 운영권을 넘겼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블로그 전문 서비스인 온네트의 이글루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될 당시의 15억원의 인수 금액보다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미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 자금을 유치받은 바 있는 태터앤컴퍼니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는 운영자금이 확보된 셈이다.
태터앤컴퍼니는 최근 태터툴즈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업그레이드된 텍스트큐브라는 블로그 툴 솔루션으로 중소기업 블로그 전문 호스팅 서비스인 '태터 팩토리'라는 새로운 서비스형 블로그 ASP를 준비중이다. 이미 일부 블로그에 관심 있는 언론사와 소수의 블로그 솔루션을 새롭게 도입하려는 기업들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는중이다.
이러한 ASP 서비스는 호스팅과 설치, 운영 관리를 태터앤컴퍼니 측에서 맡아 서비스하고 기업으로부터 사용한만큼의 사용료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중소 규모의 특정 기업 블로그 서비스를 기획중인 업체들로부터 호응이 큰 편이다.
태터앤컴퍼니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모델 가운데 하나는 '태터앤미디어(TNM)'이다. 태터앤미디어는 미국의 대표적인 블로그 네트워크 회사인 페더레이트 미디어(Federated Media Publishing Inc, FM)의 방식과 유사한 모델이다. 페더레이트 미디어는 파워 블로거들의 연합을 통해 광고를 공유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시스템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들 파워 블로거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신디케이션 하는 모델로 일종의 '블로그 매니지먼트' 역할이다. 미국에서는 110여개의 블로그 연합인 패더레이트 미디어가 총 방문자 수 월간 3억 6500만명이 넘고 연 매출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태터앤컴퍼니는 지난 8월 초 처음으로 블로그 네트워크 참여자(파트너)들과 함께 태터앤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총 43명의 파트너와 추후 확보될 파트너까지 감안하면 90개의 블로그가 엮이는 국내 최대의 블로그 미디어 네트워크가 형성될 전망이다. 태터앤미디어는 첫 신디케이션 모델로 야후!코리아와 전략적인 제휴 관계를 시작할 예정이다. 야후!코리아는 최근 유명 블로거를 영입해 야후!블로그 서비스를 포함해 외부 블로그의 우수 콘텐츠를 관리하고 메인 화면에서 연결시켜주는 '우수 블로그'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포털의 유통 능력을 통해 블로거들에게 수익을 배분해주겠다는 계산이다. 이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TNM 소속 블로그 일부가 참여할 예정이다. 물론 TNM과 야후!는 영업활동을 통해 이들 개별 블로그들과 수익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태터앤미디어의 방식이 지나치게 느슨하고 광고 수익 배분 등이 콘텐츠 품질이 아닌 방문자 수에 기반한다는 점 때문에 블로거들 사이의 위화감이 조성될 위험도 있다. 또한 태터앤미디어 네트워크가 새로운 블로그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언론 권력화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1인 미디어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블로그 전문 벤처들의 수익 공유 프로그램들이 블로거들의 활동성에 어느 정도의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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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미래> 9월호에 기고한 것이므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글이 쓰여진 시점이 8월 중순이므로 현재의 상황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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