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파는 판매자도 동영상 UCC 열풍에 가세했다. 명확히 광고 목적임에도 소비자들에게는 재미와 정보를 함께 주는 이벤트 세일즈 기법이 다양하게 사용되면서 구매자들에게 호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에서 ‘웨이브걸’로 활동하면서 섹시한 마빡이 춤, 박지윤의 '성인식', 아유미의 '큐티하니' 등을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UCC 스타 윤서나씨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 (www.auction.co.kr)에 떴다. 옥션이 지난 6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SCC(Seller Created Contents) 서비스’에 ‘클러버’라는 패션 브랜드 동영상 모델로 나서 클럽갈 때 적합한 패션코디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소문난 춤짱답게 멋진 웨이브도 선보이는 것.
판매자가 직접 만들어 올리는 SCC를 기획한 옥션도 최근 올라오고 있는 동영상의 수준도 기대 이상에 개그맨 못지 않은 아이디어와 끼로 무장된 콘텐츠가 올라오면서 깜짝 놀라고 있다고.
SCC 중 눈길을 끄는 콘텐츠는 옥션에서 조이스틱 등 게임액세서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니맥스의 홍사윤, 한균덕씨가 제작한 일명 ‘파자마 쑈’ 동영상이다. 스스로 '케롯'과 '영자'란 캐릭터 이름을 붙이고 파자마를 입은 채 엽기적이지만 재치있는 멘트로 제품을 소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씨와 한씨는 특히 "옥션 주문사항에 ‘배고파요~’라고 적어주면 컵라면을 사은품으로 드린다"는 등 기발한 이벤트까지 곁들이는 유머 마케팅으로 옥션 뿐만 아니라 엠군 등 일반 UCC 채널에서도 동영상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그코너 ‘현대생활백수’를 패러디한 ‘냉장고 좀 채워두면 안되겠니~’ 편도 유머를 곁들인 SCC로 네티즌 사이에 인기다. 일반인 동영상 모델인 이진우(27), 김훈(27)씨가 트레이닝복장의 부시시한 모습으로 등장해 음식 사러 나가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자사 판매 상품을 광고한다.
‘웨이브걸’ 윤서나씨를 SCC 모델로 내세운 클럽 패션 전문 브랜드 ‘클러버’의 동영상에는 제품 소개 자체가 없다. 윤씨가 클럽 패션에 대한 팁과 함께 요즘 클럽에서 유행하는 웨이브춤을 추는 방법을 짧게 보여주는 것이 내용의 전부다. '웨이브걸' SCC를 제작한 클러버의 최상현 대표는 "클럽 의상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제품 설명 없는 SCC를 제작했다"며 "앞으로 제작될 SCC를 통해서도 클럽 패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옥션측은 지난 6일 SCC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매일 50~1백여건의 SCC가 신규로 등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류, 생활용품, 식품, 가전제품 등의 카테고리에 다양한 SCC가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생활용품(30%), 가전-컴퓨터제품(17%), 잡화-화장품(15%), 식품(14%) 순으로 SCC가 올라오고 있다. 생활용품의 경우 DIY 인테리어용품이나 보수용품 등 사용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식품은 조리법이나 직접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동영상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옥션 마케팅실 최문석 상무는 “SCC 제작은 제품 판매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자체에 집중한 콘텐츠보다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재미있고 다양한 소재의 제작물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 SCC가 오픈마켓의 큰 흐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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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가 명확하면 어떤 수단이든 그 목적을 위해 동원되게 마련입니다.
UCC를 매우 순수한 의미로 보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업자들은 영악합니다. 그들은 트렌드가 된다고 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 속으로 뛰어들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실성, 즉 솔직함이겠죠. SCC라 불리는 것도 사실 목적이 너무도 분명한 판매 목적이겠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판매자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놀랍습니다.
아시는 내용이시겠지만 이미 의류쪽 파워 셀러들은 자체 모델을 기용하고 모델들도 파워 셀러들의 부름에 화답하는 모습입니다. 롱테일의 세상은 사소한 것이 사소함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작은 세상 속 나는 그 세상이 다른 사람보다 크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옥션의 UCC 참여 움직임을 처음부터 지켜봐온 그만으로서도 매우 훌륭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G마켓 상인들과 거의 중복되므로 이같은 움직임은 G마켓과 옥션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