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신이 어드민 계정을 갖고 있는 관리자라면,
당신이 대형 통신사의 어드민 계정을 갖고 있는 관리자라면 당신의 여자친구의 통화를 엿듣고 싶은 맘이 생길 거 같은데요.
당신이 대형 방송사의 어드민 계정을 갖고 있는 관리자라면 당신이 좋아하는 드라마 방송 시간을 놓쳐도 다시보기로 돈을 내지 않고 마음대로 보고 싶을 거 같은데요.
당신이 대형 음악사이트 관리자라면 당신이 좋아하는 최신곡을 원본 파일로 복사해서 당신의 MP3 플레이어에 잔뜩 넣고 다니고 싶을 거 같은데요.
당신이 대형 영화사이트 관리자라면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 파일을 원본 그대로 집에다 차곡차곡 쌓아두고 싶을 거 같은데요.
당신이 대형 커뮤니티 관리자라면 어떤 커뮤니티든 들어가서 좋은 정보를 투명인간처럼 흔적없이 읽으며 돌아다닐 거 같은데요.
당신이 대형 블로그 서비스 관리자라면 남들의 비공개해둔 은밀한 이야기만 골라 찾아다니며 읽고 싶어할 거 같은데요.
당신이 대형 게임 서비스 어드민을 갖고 있다면 이미 당신은 순식간에 수없이 많은 아이템을 장착하고 소리없이 PvP를 하고 싶은 맘이 굴뚝 같을텐데요.
당신이 대형 화상채팅 서비스 어드민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비공개 대화방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은밀한 속삭임을 지켜보고 싶어할 것 같은데요.
어드민 계정을 갖고 있는 당신은 어쩌면 빅브라더일지도...
어드민 계정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 회사에서 나오거나 이직할 때 그 계정을 그대로 갖고 나오는 사례가 있죠. 요즘 스패머들에게 회원 정보를 뭉텅이로 팔고 다니는 사건이 종종 있는데요. 이미 그 사람은 회사에 다닐 때부터 회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투명인간처럼 돌아다니며 훔쳐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관리자, 또는 운영자라고 해서 모두가 선한 건 아닐테니까요.
뜬금없지만 당신의 적은 악플러가 아니라 당신 등 뒤에 있는 투명한 어드민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