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업계나 트렌드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나라 신문사에게는 마치 유행처럼 온오프 통합 뉴스룸에 대해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남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정보 수집에 혈안이 돼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진이 앞장서 주도적으로 온오프 통합 뉴스룸을 비롯한 온오프 통합 전략을 실행해 가고 있는 곳도 있다. 실제로 드물지만 국내 언론사 가운데 몇 곳은 통합 뉴스룸을 조직화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눈에 띄는 '성공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이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성급하게 성공이나 아니냐를 논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필자가 한국식 온오프 통합 뉴스룸이 반드시 실패할 것이란 우려를 하는 것은 몇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국내 언론사들이 온오프 조직을 통합을 하기 전에 이미 조직원 사이의 인식 통합에 실패했거나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왜 온오프 통합룸이 필요한지에 대해 깊은 성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랜 관행으로 굳어진 언론사 비즈니스로는 온오프 통합으로 이끌어내야 할 성과가 딱히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더욱 아쉬운 것은 기성 언론사의 온오프 통합 뉴스룸 자체만으로는 소비자와 시장이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너도나도 고민하는 통합 뉴스룸

물 건너 유럽과 미국의 대형 언론사들마다 온오프 통합 뉴스룸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은 국내 미디어들 사이에서 크게 화두가 됐다. 독자들이야 말단에서 언제 어떤 뉴스를 볼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관심 정도만 있겠지만 국내 미디어들은 이미 '포털 뉴스'에게 뜨거운 맛을 봤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해외 미디어의 온오프 통합 뉴스룸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미디어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이 문제에 대해 '관심'과 '논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실행해야 말지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국내 미디어의 온오프 통합 뉴스룸 사례로 들만한 곳은 한겨레신문과 국민일보, 중앙일보, CBS 정도다. 일부 MBC나 SBS 등의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 이렇다 할 성과가 밖으로 비쳐지지는 못하고 있다.

이중 일부는 자회사 형태의 언론사닷컴 기자를 본지 편집국으로 파견해 오후에 발간되는 신문이 나오기 전까지의 뉴스를 처리하도록 업무 지침을 받아 일을 한다. 다른 곳은 시민 기자로부터 제보받은 기사나 내부 기자가 제공한 정보를 가공해 온라인 뉴스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또한 모 신문사는 아예 본지 기자를 언론사닷컴으로, 언론사닷컴 인력을 본지 편집국으로 교차 파견하는 식으로 온오프 사이의 조직적인 연대를 고려하는 곳도 있다.

신문사와 방송사는 생산되는 데이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문사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중요한 데이터로 다루고 좀더 속보에 치중하며 품질 높은 소식을 빨리 전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반면, 방송사는 기존의 아날로그 영상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제작과 송출에 이르는 과정을 디지털화 해 이를 다시 인터넷과 DMB 등에 공급할 데이터로 변환하는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워싱톤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온오프 통합 뉴스룸 사례는 국내 미디어에 상당한 자극을 주었으며 이와 비슷한 형태의 온오프 통합 뉴스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인터넷 뉴스에서 재미를 본 C사의 경우 기자들이 모바일로 영상과 텍스트 뉴스를 송고하고 이를 즉각 온라인 콘텐츠화 해 기사를 납품하는 포털이나 제휴사로 넘기는 기술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J사의 경우 최근 온라인 콘텐츠 브랜드를 통일하고 온오프 통합 조직을 통해 콘텐츠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어 새로운 방식의 온오프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통합 뉴스룸, 성공사례 없다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 국내 미디어들의 관심이 지난 몇 년 동안 지속되고 실제로 수행하는 미디어 기업들이 있음에도 어디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 없다.

K사의 경우 멀티미디어 뉴스를 생산하기 위해 온라인 편집부를 따로 두고 자체적인 동영상 제작인력까지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통합 뉴스룸 전략을 짰지만 아직까지 성공사례라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 매체사의 경우 온라인 포털에도 실시간 뉴스를 공급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결국 내부 인력들의 잦은 교체와 전략적인 차원의 감원 등으로 인해 결국 소규모 온라인 인력만 남아 일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한 신문사의 경우 전략적인 차원에서 인터넷 인력을 보강하고 온오프 콘텐츠 교류를 통한 통합 뉴스룸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나 인터넷 인력 수급 자체가 워낙 소규모로 이뤄져 실질적인 통합 작업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신문사닷컴의 경우는 공격적으로 다수의 인터넷 인력을 두고 자체 기사를 생산하고 있지만 본지 쪽에서 딱히 전략적인 통합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지지부진한 경우도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별도의 데스크와 별도의 기사 생산이 중복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온오프 1 대 1 통합이나 조직간의 파견 방식을 서로 거부하는 등 조직 통합 논의 자체가 거론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조직 통합이 가져온 온라인 종사자의 좌절감

앞서 언급했듯이 통합 논의 역사가 짧은 탓에 성공사례를 찾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시기를 문제 삼기 전에 한국 미디어의 고질적인 문제가 온오프 통합 뉴스룸 전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전통적인 ‘신입 공채’ 위주의 신문사와 ‘경력자 특채’ 위주의 온라인 조직 간의 정서적 충돌이 있는 것이다.

온오프 통합 뉴스룸에 적극적이었던 모 언론사의 경우 일찌감치 조직적인 통합을 완성했음에도 오프라인 기자와 온라인 기사 사이의 불화로 인해 인력의 유출이 발생했다. 대부분 비분강개 하며 회사를 떠난 곳은 온라인 종사자였으며 회사는 오프라인 기자를 온라인으로 돌리지도 못하고 온라인 기자를 오프라인 기자들의 작업 패턴에 적응시키지도 못했다.

뿌리깊은 ‘기수 문화’와 ‘피라미드 구조’, ‘선후배 줄서기’ 등의 한국 언론의 병폐가 새로운 시대의 희망으로 거론되는 온오프 통합 뉴스룸의 걸림돌이 될줄은 경영진조차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한 속보에 대한 강박관념도 온오프 통합 뉴스룸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포털뉴스와 연합뉴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외면이 속보가 없이 신문 발간 주기에 따른 마감시간 때문이라는 분석이 속보 강화라는 전략적인 포지셔닝을 강제했다. 하지만 차별화되지 못한 무리한 속보 생산 계획은 적은 인력으로 남의 기사 베끼기와 보도자료 정리 수준의 기사 무작위 송고라는 병폐만 낳고 있다.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온라인으로 기사를 송고하는 인력을 두고 오프라인 기자들에게 정보를 기사화시키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조직원들의 작업 패턴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았다. 결국 오프라인 기자들의 정보를 받아 온라인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송출하다 보니 확인 취재 과정이 부족하고 현장감 없는 인터넷 기사만 남발되고 있는 것이다.

모 언론사닷컴 기자는 “신문사들의 인터넷 속보 뉴스 경쟁이 결국 인터넷 기자들에게 연합뉴스를 보고 몇 마디 정리한 채로 기사를 내보내는 속칭 ‘우라까이’ 관행이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한다. 이 기자는 하루에 40건이란 살인적인 기사량을 만들어내야 할 때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오프라인 기자들이 속보 기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속보를 강화하려면 남의 기사 베끼기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시장과 소비자는 반응하지 않는다

사실 한국식 온오프 통합 뉴스룸에 대한 기존 미디어의 깊은 관심과 고민은 온오프 통합 뉴스룸을 통해 생산될 결과물이 기존의 콘텐츠와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인가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나치게 속보 위주로 가다 보면 오보가 남발될 수 있고 스스로의 신뢰성에 먹칠하는 결과로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데스크 기능을 강화하고 확인 취재와 정보 수집에 더 큰 노력을 들인다는 것은 인력 확충이 수반돼야 하는 고통스런 비용 지출을 담보해야 한다.

과연 비용대비 효율적인지도 문제다. 온오프 통합 뉴스룸이 조직적인 통합에 성공했다고 해서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광고주가 온오프 통합 뉴스룸을 통해 생산된 생산물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일 것이란 기대도 하기 힘들다.

실제로 모 스포츠 신문의 경우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블로그 글을 오프라인 지면에 배치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의 UCC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소수의 기자가 이를 다시 손봐야 하고 글을 솎아내는 작업을 따로 해야 하는 등 작업량이 늘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광고주나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온오프 통합 뉴스룸도 이와 마찬가지 특별히 나아진 콘텐츠를 발견하기 전까지 시장과 소비자는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온오프 통합 뉴스룸을 고민하는 매체의 경영진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술도 문제고 조직도 문제다

또한 신문사 내부의 디지털화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온오프 통합 뉴스룸 논의가 섣부르다는 견해도 있다.

모 신문사의 경우 언론재단이 추진하는 아카이브 사업과 최근 조선일보가 메이저 신문들에게 제안하고 있는 뉴스 뱅크 사업 등에 매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실상은 이 신문사에게 제대로 된 데이터베이스가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경우다. 이번 기회에 공동 사업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갖자는 의미로 적극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오프라인 신문을 만들기 위한 전자신문조판시스템(CTS)과 온라인 신문을 발간하기 위해 필요한 솔루션인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사이의 유기적인 데이터베이스 호환을 하고 있는 사례가 드물 정도다. 아르바이트생을 따로 고용해 CTS의 데이터를 CMS에 수동으로 집어 넣거나 HTML로 쌓아두는 웃지못할 작업 관행이 의외로 많다.

기술적인 시스템에 일찌감치 투자한 메이저 신문사 외에는 유료 판매가 가능한 ‘인물정보’는 물론 ‘기업정보’, ‘사진’, ‘기사’, ‘광고’, ‘도표’ 등의 데이터베이스가 제대로 쌓여 있지 않다.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데 따르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처음에 데이터를 쌓을 때 제대로 구조화하지 못한 결과다.

이는 기술에 대한 투자와 언론사 조직이 생산해 내는 콘텐츠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최고정보책임자(CIO)나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맡은 인력이 언론사 조직 내부에는 없기 때문이다.

기자로 입사해 자기 전공 영역과 무관하게 2, 3년 주기로 담당 영역이 바뀌면서 순환 근무를 하다가 연차가 일정 정도 차면 후배 기자들을 관리하는 차부장급 기자로 성장하면서 관리자로 올라서는 식의 구조가 국내 언론사에게는 일반적이다. 이렇다 보니 피라미드 구조의 순혈주의 조직으로 고착화되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외부 경영진이나 내부 혁신가들의 조직에 대한 조언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게 된다.

해외 대형 언론들이 ‘언론고시’라는 이상한 형태의 정기 신입 공채로 기자를 뽑는 한국 언론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작은 언론사부터 시작해 ‘산전수전’ 겪은 우수한 인재를 뽑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 언론사가 온오프 통합 뉴스룸을 만든다고 하는 경우와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갓 졸업한 신입을 뽑아 조직 내부에서 수습(인턴), 출입처 2진, 1진을 거쳐 차부장에 이르는 과정에 익숙해진 조직원들이 자신들이 겪어온 정형화된 조직을 변화시키기가 그만큼 힘든 것이다.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언론사닷컴이 기술과 조직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경우는 더욱 심각한 외면을 받게 된다. 언론사닷컴의 수익구조상 일정액 이상의 투자는 어렵기 때문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한 기술적 조직적 토대 마련은 ‘그림의 떡’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통합 뉴스룸은 수단일 뿐, 조직 혁신이 우선

여기까지 이야기를 풀다 보면 당장 해도 문제고 나중에 해도 문제인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세월을 탓하기에는 신문사의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

한국식 온오프 통합 뉴스룸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당장은 없다고 본다. 실제로 온라인 뉴스를 담당하는 조직과 오프라인 뉴스를 담당하는 조직을 1 대 1로 두거나 온오프를 망라한 조직적인 혁신을 이뤄내기 전까지는 특별히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기자가 온라인 조직으로 배치됐을 때 느낌은 어떤 것일까. 여전히 많은 기자들이 ‘좌천’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오프라인 기자와 온라인 기자의 처우를 봤을 때도 이는 이해가 가는 표현이며 조직 내외부의 영향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온라인 기자가 오프라인 패턴에 맞추는 것도 힘들다. 온라인으로 끊임없는 마감에 시달리고 있는 온라인 기자에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면과 정해진 개수의 기사를 따로 생산할 것을 주문하는 것도 무리다.

흔히 ‘멀티플레이어’형 기자를 온오프 통합 뉴스룸의 전제처럼 이야기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경영진이 말하는 비용대비 생산 효율성에 기초한 비현실적인 제안이다. 실제로 많은 기자들이 직접 사진기나 캠코더를 지니고 다니지만 이미지 처리와 동영상 처리를 하는 데 드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 텍스트 기사 송고에 머무를 때가 많다. 모바일 송고는 생각보다 불편하며 현장에서 기사를 즉각 송고한다는 것도 기사 품질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다지 바람직하지도 않다.

최근 온오프 통합 뉴스룸 조직 개편 작업을 착수한 모 일간지의 경우 모든 오프라인 기자들에게 온라인 기사를 송고할 것을 주문하고 온라인 기자들은 편집 역할을 맡아 이를 가공하고 송고하는 등의 역할 분담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매체의 관계자는 “오프라인 기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하고 “계속되는 인원 감축으로 업무량이 늘고 있는데 실시간 온라인 기사까지 송고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언론사의 온오프 통합 뉴스룸이 대세인 듯 보이나 정작 조직원들은 왜 대세인지 모른다. 온라인 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지만 온라인에 실시간 대응을 한다고 해서 시장과 소비자가 반응할지는 의문인데다, 언론사를 먹여 살리는 비즈니스 전략과는 거리가 있는 조직 개편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온라인에 기자가 없는 곳에서부터 ‘기자’라는 호칭을 붙일 수 있는 인력이 본지에 비해 극소수인 온라인 조직을 끌어들이기에도 애매하고 오프라인 마인드를 고수하고 있는 기자들을 온라인에 적극 투입시키는 것도 업무량 부담만 가중시키는데 굳이 온오프 통합 뉴스룸이 필요한 것일까.

온라인 대응에 허덕이고 있고 오프라인 매체로서의 영향력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매체에서 과연 온오프 통합이란 말 자체가 의미가 있는지는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신생 매체가 아닌 이상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체사의 온오프 통합 전략은 조직상으로나 비즈니스상으로나 단기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온오프 통합 뉴스룸은 20, 30년 이상 살아남을 자신이 있는 매체들에게나 필요한 매우 장기적인 투자 모델이며, 새로운 조직 혁신과 조직원의 인식 전환이 반드시 전제돼야 할 뉴미디어 시대에 대응하게 될 뉴스 콘텐츠 생산 방식의 혁신이다.

성공한 인터넷 포털이라면 뜬금없이 신문, 잡지를 발간하겠다거나 단행본 시리즈를 내겠다는 식으로 오프라인으로의 진출을 말하지 않는다. 온오프 통합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소리도 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의 언론사들이 하고 있는 온오프 통합에 대한 고민이 사실은 미래 전략이라기보다 당장 온라인 쪽의 능력 수혈이 급하니까 오프라인의 힘을 빌려보자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은 아닌지 성찰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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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미디어 전문 잡지(12월호)의 기고문이므로 허락없이 전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그만이 오픈웹투콘에서 발표한 기성 언론사들 동향 가운데 통합 뉴스룸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만,

상당히 부정적으로 초점을 맞춰 쓴 글입니다.

언론이란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정작 언론이더군요. 아마도 추측컨데 뉴욕타임즈의 온오프 통합 뉴스룸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사들마다 긴장하면서 바라볼테고, 또는 부러운 시각으로 볼 수도 있었을 겁니다. 아니면 마치 해답을 찾은 양 여길만한 사례였죠.

하지만 뉴욕타임즈도 스스로 지난 10년을 준비했지만 앞으로 10년이 더 필요하다고 했을 정도로 매우 골치아픈 사안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온오프 기자들의 조직 통합을 위한 설득이 주 임무였던 경영진이 따로 존재했을 정도로 말이죠.

가장 큰 영향을 받아야 할 대상은 사실상 소비자인 독자일텐데요. 독자들이 온오프 통합룸으로 뭔가 나온다고 했을 때 정말 '이 기사는 온오프 통합룸이니까 나올 수 있는 기사야'라고 생각할까요?

겸사겸사 한국 미디어의 고질적인 면도 건드려봤습니다.

혹시라도 이제 시작하시려는데 그만이 찬물을 끼얹는다고 생각하시는 현업 분들이 계시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셔서 이 글이 가치없는 주장이었음을 증명해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참고로 온오프 통합 뉴스룸에 대한 다양한 통찰을 보여주고 계신 최진순 기자님의 블로그에서 더 많은 정보를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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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1/20 03:14 2006/11/20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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