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포털에 대한 주제는 아마도 올해 말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논쟁 속으로 휘말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이 법안을 준비하고 있고 C일보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포털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는 변모 라는 사람의 입장은 연일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언론에 의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죠.
일단 문제의 본질이 '포털이 언론이냐 아니냐'가 아니라는 입장은 이미 지난 여러 포스트에서 주장한 바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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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포털이 왜 뉴스를 지금처럼 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포털의 입장을 한 번 들어봤습니다.
한 포털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개 매체의 수천건이 넘는 기사를 받아 서비스하고 있지만 사업자 입장에서 비합리적인건 사실"이라고 토로하더군요.
어차피 언론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자사 포털에 들어오는 고객을 붙들어 놓고 매일 업데이트가 보장된 콘텐츠로서 기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하루 수천개의 중복 기사 노출은 오히려 효율성만 떨어뜨린다는 주장이죠. 운영인력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편집과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의 번거로움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많은 기사를 받아 서비스 하느냐고 반문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포털 관계자는 결국 열개 안팎의 언론사에서 기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사실 충분하다고 토로하고 이렇게 수많은 기사를 보여주게 된 원인은
'언론이 기사를 강매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차피 한 영역의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예산은 정해져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지금도 신생 언론들이 어떻게든 포털에 기사를 밀어 넣으려고 하고 있고 이는 사업적인 판단보다는 언론의 압력으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우리도 수없이 많은 중복기사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언론이 사업자에게 여전히 압력을 행사하며 단가를 낮춰서까지 기사를 강매하고 있으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기존의 사업자가 판단하기에 서비스하기 좋은 매체들의 기사 단가까지도 덩달아 낮아지게 되는 것 아니냐."
결국 기사 제공 매체가 많아진다고 다양한 콘텐츠가 확보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이지만
언론이란 이름으로 영향력을 높이려고 들이대는 매체들 때문에 기존 매체들의 단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인 겁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솔직히 우파 매체 한 두개, 중도 매체 한 두개, 진보 매체 한 두개, 경제매체 한 두개, 속보매체 한 두개 모두 10개 정도 매체에서만 기사 받아도 지금의 뉴스 서비스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차라리 각 분야의 특화된 전문기자나 해당 분야 전문가의 콘텐츠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힌다는 말도 하더군요. 그게 더 효율적인 것 아니냐는 거죠.
상황이 이런데도 언론이 포털에게 욕을 하고 있으니 포털은 정말 벙어리 냉가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