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멀티미디어화 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렸던 음성 서비스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다시 한 번 인터넷 사용자들과 교감하기 시작했다.
방송중 "메신저로 문자 보내주세요"
최근 ‘라디오 온 에어 메신저’라고 불리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동성과 순발력을 갖춘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3월 초 가장 먼저 MBC 라디오 ‘미니’가 첫 선을 보였고 이후, KBS ‘콩’, SBS ‘고릴라’가 뒤를 이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e-라디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메신저에 라디오를 결합시킨 e-라디오는 기존 라디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물론,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최고의 음질로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기동성과 라디오 제작진들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쌍방향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새로운 유형의 방송 매체로 주목 받고 있다.
청취자의 반응은 뜨겁다. KBS는 ‘콩’ 서비스가 개통한지 보름만인 지난달 15일, 접속자수가 40만 명을 돌파하는가 하면, 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은 개통일인 지난 8일 ‘고릴라 탄생 특집방송’에서 메신저를 이용한 게시글이 10만 건이 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 전문기업 이디엠소프트(www.edmsoft.com)가 서비스하고 있는 TIBI툴바의 미니라디오 서비스 또한 인기를 얻고 있다. TIBI툴바는 바이러스 검사, P2P 파일다운, 가격비교, 무료음악검색, 쇼핑, 게임, 미니라디오 등 기존 툴바와 차별화되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
방송사의 미니라디오는 해당 방송사의 채널 청취만이 가능한데 반해 TIBI툴바의 미니라디오는 방송 3사의 라디오는 물론 교육방송, 교통방송, 평화방송 등 다양한 채널을 하나의 미니라디오로 청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색 게임 라디오 중계방송 "이용자 폭주"
기존 공중파 라디오의 인터넷 차별적 진입과는 별도로 독립형 라디오 방송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거나 밋밋한 이야기를 나누는 대신 특별한 소재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국내 최초 게임전문 커뮤니티 방송 빅에프엠(www.bigfm.co.kr)은 지난 22일 접속자 폭주로 인해 서버가 멈추는 사태가 벌어졌다. 빅에프엠 측은 급작스런 유저 폭주 현상으로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는 등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빅에프엠의 이승호 사업팀장은 올해 들어 꾸준히 유저가 증가하더니 지난 20일에는 페이지뷰가 150만을 넘어서면서 서버가 멈췄다며 유저들을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2005년 4월 KT의 지원을 받아 개국한 빅에프엠은 국내 최초의 게임전문 인터넷 오디오 방송국으로서 온라인 게임부터 e-sports, 모바일 게임, MMORPG 공성전 중계 등을 방송 서비스하며 게임전문 커뮤니티 방송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성 라디오의 재발견 '팟캐스팅'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음성 서비스의 '재발견'으로 불릴만한 '팟캐스팅(Potcasting)'이 주목 받고 있다. 팟캐스팅이란 인터넷으로 뉴스나 소식 등을 녹음해 둔 MP3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MP3 플레이어에 담아 들을 수 있게 한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서비스는 기존 방송매체도 서비스하고 있지만, 단순한 소식 전달을 넘어서 다양한 의견 개진이나 음악평을 개인이 녹음해 공개하는 등 1인 미디어의 새로운 장르로도 인식되고 있다. 다만 이름이 말해주듯 애플의 아이팟과 연계된 서비스이다 보니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활발한 국내에서는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서비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