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엑스퍼트기자, 뉴스게릴라, 명예기자, 등 이상하리만치 유사 기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도깨비뉴스, 팝뉴스, 폭탄뉴스, ENT, 등등 정말 듣도보도 못한 곳에서 뛰쳐나오는 콘텐츠들이 포털 뉴스의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그것도 '많이 본 뉴스'에.
제목도 정말 화려하다. 그야말로 시쳇말로 '섹시하다', 뭔가 있어보인다. 근데 들여다보면 '없다'
물론 재미있고 신나는 소식도 있을 것이다. 화제가 되기에도 충분한 소잿거리도 많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그야말로 인터넷 소식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치열한 저널리즘 직업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무리인 것은 안다.
이 글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포털에게 언론임을 강요하는 것도 무리인 것은 안다.
사실 이런 현상속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유사 기자들의 유사 기사들이 넘쳐나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지만 과연 기존 저널리즘이 보여줬던 프로페셔널이라고 자부하는 기자들의 정통 기사를 보면서 네티즌은 어떤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콘텐츠 유사성은 유사 이래 늘 표절 논란이 벌어져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패러디니 오마주니 하면서 흉내내기도 장르로 자리잡은 것도 사실이다.
재미있는 것은 인터넷 언론들이 쏟아내고 있는 기사에서 오탈자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문법에 어긋나고 속어가 남발되는 경향도 있다.
현상에 대해 선과 악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훈련받지 않은 기자의 흉내내기 기사'와 '훈련받은 기자의 정통 기사'의 구분에 대해 그들 '흉내내는' 사람들만을 탓할 수 있느냐다.
오죽 '훈련받은 기자의 흉내내기 기사'가 넘쳐났으면 네티즌들이 '훈련받지 않은 기자의 정통 기사'의 가능성에 목말라했겠는가.
미디어 패러다임은 바뀌고 현상은 변화하고 있지만 '훈련받은 정통파 기자'들의 의식은 언제나 권력지향형이다. 그들은 제자리에서 맴돌며 새로운 매체 상황에 대해 엉뚱한 곳에 화풀이한다. 과연 그들에게 '흉내내기 기사'에 대한 비판권을 부여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지독한 저급 기사들이 남발되는 상황을 변론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 기사들도 광의의 범위의 콘텐츠라고 볼 수 있지만 누구나 생각하는 저널리즘과 언론의 평균선에는 지나치게 미달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스스로 판단하길 좋아한다. 그러므로 그런 기사에 대해 흠껏 욕을 해주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근데 주의할 점은 그런 욕을 먹으면서도 그런 류의 기사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새디즘'에 사로잡힌 유사 언론이 많다는 것이다.
사실 이상하다 싶은 제목에는 아예 화살표를 갖다 대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 네티즌이 해야 할 일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