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이달 들어 불통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건 1. 네이버는 지난 2004년 한국IBM에게 10년짜리 네트워크 유지보수 등 관리 아웃소싱을 맡긴 바 있다.
사건 2. 네이버는 3월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3시간 반 넘게(일부에서는 4시간 가량) 초기 화면에서 광고 이미지가 보이지 않거나 아예 접속이 되지 않는 등의 장애를 겪는다.
사건 3. 네이버는 다음날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조사중이나' 한국IBM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일단 장애 요인은 DNS 서버쪽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여기까지 알려진 뒤로 몇 번의 장애(네이버측에서는 2건을 공식 인정)가 블로그들 사이에서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은?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주나 이달 안으로 한국IBM측에서 전체적인 장애요인 분석 등의 보고서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를 보고 판단하겠지만 장애가 초기면에 주로 이뤄지면서 광고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일단 네이버와 오버추어가 광고주에게 보상을 한 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일부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 장애 사건으로 인해 네이버 내부에서 '나태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렸고 '일부 서버 관리자가 해임당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아직 피해사례나 장애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소재가 알려지지 않았는데 벌써 네이버 내부 직원에 대한 징계가 있을리가 없다는 것이 네이버 관계자의 말이다.
어찌됐든, 나는 한국IBM의 잘못이든 네이버의 잘못이든 이 '사상 초유의 1위 인터넷 기업의 불통사태'가 '사실상 찻잔 속 태풍'이 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많이들 심각하게는 생각했을지언정 국내 트래픽의 절반 가까이의 점유율을 가진 포털 하나가 수시간 동안 장애가 발생돼 서비스가 원할하지 않았는데도 '놀라운 IT 한국'은 그다지 별스럽지 않았다는 말이다.
NHN 최휘영 사장이 했던 말이 있다.
"늘 긴장하며 산다. 사실 인터넷은 경쟁자와의 차이가 그렇게 심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조금만 낮아져도 쉽게 경쟁사로 이전해 갈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이전에는 어떠한 비용도 들지 않고 어떠한 학습도 필요치 않다."
과점 상태의 기업에게 심각한 장애가 일어나도 금방 대체제를 찾을 수 있는 곳이 한국 인터넷이다. '긴장 좀 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