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링블로그에 칼럼이 하나 올라왔죠.
2007/09/10 미디어 2.0 시대, 이슈는 독자가 정한다
이 기사에 소개된 곳 가운데 뉴스로그(NewsLog.com)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기자별 기사 검색과 기자 인명 평가 시스템까지 갖춘 '뉴스로그-시즌2'(newslog.com) 서비스 역시 최근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프로필 삭제를 요청하는 기자와의 갈등이 빚어지는 등 초기부터 복잡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 곳에서 제게 메일이 하나 날라왔습니다. 내용은 기자 프로필을 직접 작성해 달라는 것이었죠. 내용에 계속 '기자님'이라고 호칭을 하길래.. "혹시 아직도 내가 기자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대뜸 "전 기자 아닌데요.(.^^)"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뉴스로그 쪽에서도 기자 인명시스템이라고 하긴 했는데 "저희도 블로거를 어떻게 해야 할까 애매하긴 합니다. 조만간 결정을 할 생각입니다. 근데 일단 그만님은 기자 인명록에 넣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라고 하시더라구요.
일단 해당 사이트를 직접 들어갔는데.. 이런! 기자들 사이에 제 이름이 올라와 있군요. 물론 앞에서 뉴스로그를 소개한 기사가 추천을 받아서 그렇게 된 거 같긴 한데요. 일단 제 이름 옆에 소속란에 (블로그)라고 돼 있군요.^^
그래서 독자 여러분께 질문이 있어요..^^
1. 과연 그만은 기자입니까?
기자라는 직업명을 버리고 회사원이 되었지만 글을 계속 씁니다. 심지어 기존 매체에 기고도 하고 있죠. 자, 저는 기자입니까?
2. 링블로그는 매체입니까?
혼자서 쓰는 글도 있고 뉴스도 간간히 있고 칼럼도 있는 이 블로그는 블로거뉴스에도 노출되고 미디어몹, 올블로그,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블로그, 오픈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등에 동시 노출됩니다. 물론 신문법상 인터넷 뉴스 사이트로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이 블로그는 매체입니까?
어때요? 헷갈리죠? ㅋㅋ
저는 이런 헷갈리는 상황을 즐기고 있습니다. 여전히 저를 '명 기자'라고 부르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더이상 기자가 아니라고 말을 해주지만 부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자'라는 호칭이 입에 붙어서 그런지 편한가 봅니다.
그런데 '기자'라는 호칭은 매체에 있기 때문에 붙일 수 있는 것일까요? 매체에 소속돼 있지 않은 제 주변의 몇 분은 프리랜서 기자로 여전히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고 아무도 의구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기성 매체에 글을 계속 기고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매체에 글을 실을 수 있는 사람만 기자일까요? 다음 블로거뉴스 기자단 가운데 몇 분은 명함에 '다음 블로거뉴스 취재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계시더군요. 다음 블로거뉴스 자체가 매체라는 판단인거죠.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변화되고 있는 매체 환경 속에 저와 이 블로그에 오시는 독자 여러분, 그리고 수많은 블로거들이 중심에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즐겨보아요~^^
2007/01/17 서기자-명기자, 블로거인가 기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