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네이버와 관련된 짧은 글을 남겨봅니다.
좀더 정리되면 칼럼으로 완성할 예정이구요. 어찌됐든 내년 네이버에서 뉴스캐스트를 뉴스스탠드로 바꾼다고 했습니다.
2013년 뉴스사로서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거죠.
근데 단순히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바뀐 것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이미 뉴스를 돈 주고 사서 게재하던 포털들이 하나씩 없어지고 있는데요. 파란, 야후가 이미 없어졌구요. 통신사 뉴스와 인터넷 언론사 뉴스 몇 개씩 가져다 쓰던 중소 포털들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믿을 곳은 3대 포털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정도겠는데요. 아시다시피 다음도 뉴스 공급 단가를 상생모델 어쩌구 하면서 트래픽 연동으로 바꿔버렸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 월 고정으로 받던 곳도 트래픽 없으면 5만원 받아가는 시스템인 거죠. 네이트는 단가 올리자는 이야기만 나오면 그냥 공급 중단된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지요.
그나마 네이버 뉴스캐스트로 연명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우습게도 뉴스스탠드로 바뀌면 중간 페이지, 즉 미들 페이지 한 두 클릭 정도를 네이버 안에서 하게 되고 유출되는 양은 급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90% 이상 유입율에 의존하던 중소 매체들의 광고주 떨어져 나가는 소리 들리시나요? 무가지들의 광고 단가가 전성기의 반의 반, 또는 3분의 1로 떨어지고 있다고 하니 무가지와 포털 의존 매체들의 경영난은 불보듯 뻔합니다.
그런데요. 2013년에 또 다른 변화가 하나 있어요. 한겨레와 동아 등이 맺었던 전문기자 칼럼 독점 공급이 그것인데요. 무려 5년간이었습니다. 아, 모르셨다구요?
5년 전 250억원 정도의 규모로 예상했던 디지털 아카이빙(구글이 한다니까 따라 했다가 낭패본 프로젝트, 하지만 한국의 언론 역사상 기념비적인 서비스, 지금은
뉴스 라이브러리)이라는 서비스와 함께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언론사들 사이에서는 배신자로 낙인찍혔으나 나중에는 부러움을 샀던)매일경제, 한겨레, 동아, 경향 등이 덤으로 분야별 전문기자 칼럼을 독점으로 제공한 계약이 있었습니다.
찾아볼까요? ^^
1.
네이버 뉴스 카테고리로 들어가서
2. 다시
생활문화 카테고리를 들어가세요. 역시 찾기 힘듭니다.
3. 왼쪽 메뉴 주제별 뉴스 아래 '더보기'를 찾아 누릅니다.
4. 그럼 드디어
생활문화 주제별 뉴스 카테고리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5. 아래로 좀더 내려가보세요.
찾으셨습니까? '조현 기자의 '휴심정' 등등이 바로 이때 맺었던 5년 독점 기자 칼럼들입니다. 이외에도 경제 카테고리에는 매일경제 기자들의 칼럼이, 사회나 연예 등의 카테고리에는 경향이나 동아일보의 전문기자 칼럼이 배치돼 있습니다.
네,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 제대로 배치도 안 되어 있고 원래 네이버 뉴스캐스트 이전의 계약에서는 이런 독점화 전략을 통해 네이버 이외에서는 찾을 수 없는 콘텐츠를 보유하여 차별화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지요. 그 후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뉴스 캐스트가 생기면서 이 독점 콘텐츠 전략과 뉴스 라이브러리 사업은 거의 계륵 같은 존재가 됩니다.
심지어 뉴스 라이브러리를 각 해당 뉴스 서비스에 붙여줄테니 가져가라 했다가 뉴스사들이 운영 인력과 장비나 트래픽 관리 이슈를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지요?
이 5년짜리 계약이 올해 말에 끝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잡고 트래픽까지 가져갔던 언론사로서는 낭패의 시기가 오고 있습니다. 트래픽도 떨어질 것이고 뉴스 콘텐츠 공급 가격도 오르긴 애초에 글렀으니 말입니다.
세상 일 참 모르는 겁니다. 네이버 뉴스와 언론사들의 줄다리기가 이렇듯 복잡하게 흘러갈 때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모바일로 뉴스를 보는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미디어의 진화는 이렇게 몇 년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그 진행 방향도 전혀 예측 불가능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