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인터뷰는 삼성전자 갤럭시 A를 출시 2주 전부터 미리 사용해본 허진호 팝펀딩 대표의 개인적인 품평을 위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삼성전자 갤럭시 A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화창했다. 5월 3일, 추운 4월을 보내고 나니 급작스럽게 봄 기운이 나른하게 퍼지기 시작한 날이었다. 허진호 대표를 만나기 위해 오리역에서 내린 날은.
팝펀딩 대표이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이기도 한 허진호 대표는 네오위즈 게임즈 건물이 있는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데 내장이 워낙 깔끔하게 리뉴얼 돼 있어서 인상 깊었다.
1층에서 전화를 하고 올라가서 허진호 대표와 간단히 인사를 하고 커피를 권해 인터넷 기업들의 로망 1층 카페로 향했다. 널직하고 아늑한 의자, 그리고 맛있는 커피 냄새. 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허 대표와 필자는 "무엇보다 큰 회사의 장점이죠"라는 말로 벤처와 대형 IT 기업을 넘나들었던 잠시의 추억에 잠긴다.
2층이었다. 허 대표의 사무실은. 역시 깔끔하게 정돈된 백색 벽을 지나 그의 방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근황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근에 아직은 네오위즈 인터넷 대표로 이름이 올라와 있지만 조만간 손을 떼고 지온인베스트먼트라는 네오위즈가 주도하여 만든 벤처 캐피탈 대표직을 겸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필자와 마주 앉은 탁자 위에 스마트폰 두 개를 떡 하니 내려놓는다. 자연스레 서로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돌아섰다.
일상생활의 마법과 같은 변화, 스마트폰아! 반갑다
이미 팜 파일럿(아~ 이 얼마나 오래된 추억의 이름인가) 시절부터 PDA를 쓰기 시작하면서 일정관리와 주소록 관리를 시작하면서 PDA를 손에서 뗄 수 없었다는 그. 아마도 그 시절의 얼리어답터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IT 관심사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라면 PDA와 아웃룩 연동(싱크)를 한 번 하고 나서 헤어나올 수 없는 '싱크병'에 걸리고 말았으리라. 주소록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용도에 맞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나오면서 하드웨어의 단순한 성능을 뛰어넘는 생활 속 필수품이 되어버리게 마련이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쓰기 시작하면 일반 기능폰은 그 어떤 것을 앞에 두어도 눈에 차지 않는다.
61년생인 그가 얼리어답터로 살아온 것은 어쩌면 필연일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고 새로운 곳에 몰두하다보면 손 안에 무엇인가 들려 있어야 하고 그의 머리 속에 정보를 집어 넣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여전히 종이에 '할 일' 목록을 적는 것이 더 편한 그에게 PC보다 스마트폰은 세상을 읽는 또 다른 창이다.
그의 아침 일과는 스마트폰으로 뉴스 읽는 것과 트위터로 주위 팔로워들의 의견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주 앉은 둘의 나이 차이가 적지 않음에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PC 사용량이 확실히 줄었다"며 서로 맞장구를 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는 동질감 같은 것 때문이다.
그의 스마트폰에 대한 꼼꼼하고 세심한 비교, 그리고 날카로운 지적들이 연신 이어졌다. 작년에 이미 블랙베리와 아이폰을 경험해 본 그에게 삼성전자 갤럭시 A는 아무래도 이런저런 비교를 해주어야 할 의무감 같은 것이 있었나보다.
"삼성전자 갤럭시 A, 한국형으로 특화된 콘텐츠가 경쟁력 될 것"
그는 스마트폰 열풍을 이끌고 있는 외산폰과 갤럭시 A를 비교해달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7, 8할 정도 근접해 있다'라고 말한다.
"하드웨어는 역시 잘 만들었어요. 디자인도 날렵하게 잘 빠진데다 그립감도 좋고, 화면 밝고 카메라 기능도 뛰어나고..."
갤럭시 A의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처음으로 채택된 화상통화 기능을 비롯해 DMB 기능, 또는 지하철, 버스 정보 등은 좋은 줄 알면서도 차를 운전하는 그로서는 딱히 사용하는 기능이 아니라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나로서는 '정말 한번씩 꼭 써보라'고 권했다. 스마트폰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나 같은 길치에게 낯선 곳에서도 방향감각을 잃지 않고 목표를 혼자서 찾아갈 수 있는 편리한 도구를 제공해주었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갤럭시 A의 아쉬운 나머지 2, 30%는 하드웨어 문제라기보다 현지 소비자에 특화된 서비스와 좀더 편리한 소프트웨어로 채워야만 하는 영역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그의 말 뒤에는 '아쉬움'이라기보다 '기대'를 담은 충고가 이어진다. 이제는 하드웨어 하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네트워크의 시각으로 단말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어울려야 한다는 것은 최근 들어 그가 스마트폰 열풍을 바라보며 한국 IT에 고하는 일종의 애정어린 타이름 같은 것이다. 이외에도 시장 개척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하면서 몇 가지 아쉬움 섞인 충고도 이어진다.
똑같을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의 특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좀더 사용자 친화적인 UX(사용자 경험)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외에도 갤럭시 A에서 기본 제공되는 사전이나 어학학습기, T-map, 오브제 등은 갤럭시 A에서만 볼 수 있는 기본 제공 기능이다. 기존의 삼성 풀터치 폰을 사용해봤다면 익숙한 햅틱 UI와 SKT와 삼성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바탕화면 위젯 기능 등은 쓰면 쓸수록 편리한 기능들이다. 실제로 필자는 '온라인신문협회', '연합뉴스' 같은 뉴스 어플이나 네이버 지도, 싸이월드, 미투데이 어플리케이션은 출퇴근 시간에 자주 손길이 가는 어플이다. 더구나 갤럭시 A에서는 멜론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음악이 무제한이라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갤럭시 A의 밝고 화사한 AMOLED 화면으로 즐기는 멀티미디어 기능과 사전, 지도 등 기본 내장돼 있는 각종 어플리케이션은 한국인의 생활 밀착형 스마트폰으로 손색이 없다. 이미 정전식과 감압식 디스플레이를 충분히 경험한 허 대표 역시 정전식 터치로 쿼티 자판을 치는 데 익숙해지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0분. 폭이 약간 좁은듯 하지만 정확도나 타자 속도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갤럭시 A 키보드에는 그동안 자주 사용하던 천지인 입력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소리와 진동이 키보드 입력과 동시에 느껴지면서 입력감이 꽤 부드럽고 느낌이 좋다.
물론 수많은 기기를 미리 써본 경험의 허 대표로서 아쉬움이 왜 없으랴. 그렇다고 어느 한 업체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안드로이드폰이 갖고 있는 개방성의 측면에서 봤을 때 오픈마켓의 성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의 급한 부분은 한국형, 또는 생활 밀착형 소프트웨어의 수급이라고 허 대표는 지적한다. 이 부분에서 삼성과 통신사 측은 갤럭시 A 출시를 계기로 한국형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상대적 열세를 빠른 시간 안에 잡기 위해 우리 생활에 좀더 밀착된 한국형 어플리케이션을 빠른 시간 안에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가능성 무궁무진한 안드로이드폰
허 대표는 안드로이드가 늦게 시작해 전열을 가다듬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평가한다. 아무래도 폐쇄형(적극 관리형) 모델을 채택한 아이폰 진영과 달리 수많은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공동의 마켓을 지향해야 한다는 개방형 안드로이드 마켓은 그 한계만큼이나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그는 예상한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의 판매량을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일부 앞서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안드로이드는 빠르게 어플리케이션이 불어나고 있는데다 통신사와 제조사별로 특화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유연함으로 인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더 다양한 시장에 더 풍부한 소비자군에 접근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콘텐츠 생산자들 역시 폐쇄적이고 단일한 플랫폼 시장보다는 유연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안드로이드 마켓에 좀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인터뷰 내내 허 대표의 입에서 모바일 소프트웨어는 더 편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유용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어찌 보면 허 대표가 대단하고 화려한 기능을 요구하는 것만은 아니다. 허 대표는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이메일', '트위터', '범프', '에버노트', '페이스북', '포스퀘어', '문자' 등 온통 소셜 커뮤니케이션용 소프트웨어들만 꼽는다. 이들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다중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어서 스마트폰이라면 어디서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에게 수십만 개의 소프트웨어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똘똘한 몇 개의 핵심 서비스가 더 중요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과 시장의 발전 속도가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하는 그에게 스마트폰이 가져다 줄 미래의 더욱 편리한 정보 유통의 시대는 이미 현실 처럼 보인다.
날씨는 화창했다. 5월 3일, 추운 4월을 보내고 나니 급작스럽게 봄 기운이 나른하게 퍼지기 시작한 날이었다. 허진호 대표를 만나기 위해 오리역에서 내린 날은.
팝펀딩 대표이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이기도 한 허진호 대표는 네오위즈 게임즈 건물이 있는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데 내장이 워낙 깔끔하게 리뉴얼 돼 있어서 인상 깊었다.
1층에서 전화를 하고 올라가서 허진호 대표와 간단히 인사를 하고 커피를 권해 인터넷 기업들의 로망 1층 카페로 향했다. 널직하고 아늑한 의자, 그리고 맛있는 커피 냄새. 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허 대표와 필자는 "무엇보다 큰 회사의 장점이죠"라는 말로 벤처와 대형 IT 기업을 넘나들었던 잠시의 추억에 잠긴다.
2층이었다. 허 대표의 사무실은. 역시 깔끔하게 정돈된 백색 벽을 지나 그의 방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근황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근에 아직은 네오위즈 인터넷 대표로 이름이 올라와 있지만 조만간 손을 떼고 지온인베스트먼트라는 네오위즈가 주도하여 만든 벤처 캐피탈 대표직을 겸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필자와 마주 앉은 탁자 위에 스마트폰 두 개를 떡 하니 내려놓는다. 자연스레 서로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돌아섰다.
일상생활의 마법과 같은 변화, 스마트폰아! 반갑다
이미 팜 파일럿(아~ 이 얼마나 오래된 추억의 이름인가) 시절부터 PDA를 쓰기 시작하면서 일정관리와 주소록 관리를 시작하면서 PDA를 손에서 뗄 수 없었다는 그. 아마도 그 시절의 얼리어답터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IT 관심사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라면 PDA와 아웃룩 연동(싱크)를 한 번 하고 나서 헤어나올 수 없는 '싱크병'에 걸리고 말았으리라. 주소록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용도에 맞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나오면서 하드웨어의 단순한 성능을 뛰어넘는 생활 속 필수품이 되어버리게 마련이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쓰기 시작하면 일반 기능폰은 그 어떤 것을 앞에 두어도 눈에 차지 않는다.
61년생인 그가 얼리어답터로 살아온 것은 어쩌면 필연일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고 새로운 곳에 몰두하다보면 손 안에 무엇인가 들려 있어야 하고 그의 머리 속에 정보를 집어 넣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여전히 종이에 '할 일' 목록을 적는 것이 더 편한 그에게 PC보다 스마트폰은 세상을 읽는 또 다른 창이다.
그의 아침 일과는 스마트폰으로 뉴스 읽는 것과 트위터로 주위 팔로워들의 의견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주 앉은 둘의 나이 차이가 적지 않음에도 "스마트폰으로 인해 PC 사용량이 확실히 줄었다"며 서로 맞장구를 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는 동질감 같은 것 때문이다.
그의 스마트폰에 대한 꼼꼼하고 세심한 비교, 그리고 날카로운 지적들이 연신 이어졌다. 작년에 이미 블랙베리와 아이폰을 경험해 본 그에게 삼성전자 갤럭시 A는 아무래도 이런저런 비교를 해주어야 할 의무감 같은 것이 있었나보다.
"삼성전자 갤럭시 A, 한국형으로 특화된 콘텐츠가 경쟁력 될 것"
그는 스마트폰 열풍을 이끌고 있는 외산폰과 갤럭시 A를 비교해달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7, 8할 정도 근접해 있다'라고 말한다.
"하드웨어는 역시 잘 만들었어요. 디자인도 날렵하게 잘 빠진데다 그립감도 좋고, 화면 밝고 카메라 기능도 뛰어나고..."
갤럭시 A의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처음으로 채택된 화상통화 기능을 비롯해 DMB 기능, 또는 지하철, 버스 정보 등은 좋은 줄 알면서도 차를 운전하는 그로서는 딱히 사용하는 기능이 아니라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나로서는 '정말 한번씩 꼭 써보라'고 권했다. 스마트폰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나 같은 길치에게 낯선 곳에서도 방향감각을 잃지 않고 목표를 혼자서 찾아갈 수 있는 편리한 도구를 제공해주었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갤럭시 A의 아쉬운 나머지 2, 30%는 하드웨어 문제라기보다 현지 소비자에 특화된 서비스와 좀더 편리한 소프트웨어로 채워야만 하는 영역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그의 말 뒤에는 '아쉬움'이라기보다 '기대'를 담은 충고가 이어진다. 이제는 하드웨어 하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네트워크의 시각으로 단말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어울려야 한다는 것은 최근 들어 그가 스마트폰 열풍을 바라보며 한국 IT에 고하는 일종의 애정어린 타이름 같은 것이다. 이외에도 시장 개척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하면서 몇 가지 아쉬움 섞인 충고도 이어진다.
똑같을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의 특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좀더 사용자 친화적인 UX(사용자 경험)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외에도 갤럭시 A에서 기본 제공되는 사전이나 어학학습기, T-map, 오브제 등은 갤럭시 A에서만 볼 수 있는 기본 제공 기능이다. 기존의 삼성 풀터치 폰을 사용해봤다면 익숙한 햅틱 UI와 SKT와 삼성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바탕화면 위젯 기능 등은 쓰면 쓸수록 편리한 기능들이다. 실제로 필자는 '온라인신문협회', '연합뉴스' 같은 뉴스 어플이나 네이버 지도, 싸이월드, 미투데이 어플리케이션은 출퇴근 시간에 자주 손길이 가는 어플이다. 더구나 갤럭시 A에서는 멜론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음악이 무제한이라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갤럭시 A의 밝고 화사한 AMOLED 화면으로 즐기는 멀티미디어 기능과 사전, 지도 등 기본 내장돼 있는 각종 어플리케이션은 한국인의 생활 밀착형 스마트폰으로 손색이 없다. 이미 정전식과 감압식 디스플레이를 충분히 경험한 허 대표 역시 정전식 터치로 쿼티 자판을 치는 데 익숙해지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0분. 폭이 약간 좁은듯 하지만 정확도나 타자 속도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갤럭시 A 키보드에는 그동안 자주 사용하던 천지인 입력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소리와 진동이 키보드 입력과 동시에 느껴지면서 입력감이 꽤 부드럽고 느낌이 좋다.
물론 수많은 기기를 미리 써본 경험의 허 대표로서 아쉬움이 왜 없으랴. 그렇다고 어느 한 업체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안드로이드폰이 갖고 있는 개방성의 측면에서 봤을 때 오픈마켓의 성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의 급한 부분은 한국형, 또는 생활 밀착형 소프트웨어의 수급이라고 허 대표는 지적한다. 이 부분에서 삼성과 통신사 측은 갤럭시 A 출시를 계기로 한국형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상대적 열세를 빠른 시간 안에 잡기 위해 우리 생활에 좀더 밀착된 한국형 어플리케이션을 빠른 시간 안에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가능성 무궁무진한 안드로이드폰
허 대표는 안드로이드가 늦게 시작해 전열을 가다듬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평가한다. 아무래도 폐쇄형(적극 관리형) 모델을 채택한 아이폰 진영과 달리 수많은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공동의 마켓을 지향해야 한다는 개방형 안드로이드 마켓은 그 한계만큼이나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그는 예상한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의 판매량을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일부 앞서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안드로이드는 빠르게 어플리케이션이 불어나고 있는데다 통신사와 제조사별로 특화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유연함으로 인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더 다양한 시장에 더 풍부한 소비자군에 접근하기 위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콘텐츠 생산자들 역시 폐쇄적이고 단일한 플랫폼 시장보다는 유연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안드로이드 마켓에 좀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인터뷰 내내 허 대표의 입에서 모바일 소프트웨어는 더 편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유용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어찌 보면 허 대표가 대단하고 화려한 기능을 요구하는 것만은 아니다. 허 대표는 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이메일', '트위터', '범프', '에버노트', '페이스북', '포스퀘어', '문자' 등 온통 소셜 커뮤니케이션용 소프트웨어들만 꼽는다. 이들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다중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어서 스마트폰이라면 어디서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에게 수십만 개의 소프트웨어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똘똘한 몇 개의 핵심 서비스가 더 중요한 것이다.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과 시장의 발전 속도가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하는 그에게 스마트폰이 가져다 줄 미래의 더욱 편리한 정보 유통의 시대는 이미 현실 처럼 보인다.
2010/05/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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