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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5 닌텐도·내비게이션이여, 이젠 안녕 (3)

스마트폰은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정보통신기술) 업계의 포식자다. 웬만한 특화 기기들의 종말은 예정된 순서처럼 보인다. 스마트폰에 의한 변화의 파고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에는 가혹할 정도다.

닌텐도는 지난 3월 끝난 2011 회계연도에서 432억 엔의 손실을 냈다. 닌텐도는 1962년 상장 이후 처음 적자 기록을 냈다. 나이키의 경쟁 상대는 닌텐도라고 일컫던 시대가 불과 몇 년 전이었다. '닌텐도 DS'라는 혁신적인 모바일 게임기가 이제는 닌텐도로서는 어떻게 하기 모호한 계륵 같은 존재가 되었다. 소프트웨어를 해방시키자니 자사 게임기가 무용지물이 되고, 자사 게임기 안에만 게임을 머무르게 하자니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발 빠르게 스마트폰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둘씩 닌텐도를 등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반성할 점이 많다. 게임기 값이 비싸고 인기 소프트웨어 부재가 적자의 주요인이었다"라며 충격적인 적자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결국 '스마트폰'의 영역 확장에 무대책으로 당한 셈이다. 일본 최대 전자업체 소니 역시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1990년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토종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PMP) 전문기업 아이스테이션이 회사의 기반 사업이던 디지털기기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극장용 3차원(3D) 영사기 등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실적이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2010년에 매출 579억원,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했고 2011년에는 매출 257억원, 영업손실 3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스마트폰 충격을 그대로 경험했다. 이 회사는 결국 지난달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MP3P 시절의 강자들이었던 아이리버와 코원도 사업 다각화에 분주하다. 이들 모두 실적 악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들의 하드웨어가 한계로 작용

그나마 특화 하드웨어를 만들던 업체들이 몰려들던 내비게이션 시장도 얼마 전까지 이어지던 폭발적인 성장이 얼마나 이어질지 미지수다. 지난해 232만 대 규모의 내비게이션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올해 240만 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그나마 블랙박스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의 선전이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이 시장마저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 같다.

스마트폰 속 내비게이션 양대 강자인 SKT의 'T맵'과 KT의 '올레 내비'가 서로 타사 고객들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내비게이션 전용 기기들과의 치열한 대시보드 점령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단 안정성이나 화면 크기로만 보면 전용 내비게이션이 우세하지만 음성인식이나 블랙박스 기능이 갖춰진 고가의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느니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면 하나의 기기로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구나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의 장점은 실시간으로 지도가 업데이트되고 실시간 교통정보에 따라 정교한 길 안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자동차용 길 안내 기능에서 벗어나 도보로 길을 걷는 사람과 자전거나 오토바이 이용자들에게 이면도로까지 안내해주는 등 그 활용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KT 올레 내비의 경우 야간 운전 시 대시보드에 올려놓으면 유리창에 반사되어 보이게 하는 HUD(Head up Display) 기능과 근처 가장 싼 주유소를 실시간으로 안내해주는 정보 서비스는 물론 블랙박스로 녹화한 화면을 유클라우드로 인터넷에 바로 올리는 서비스 등 기존 내비게이션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기능까지 담았다. 물론 이 내비 서비스는 모두 무료다.

일반폰 시절의 최강자였던 노키아의 몰락은 물론 스마트폰 초기 시절 이메일을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쿼티 자판의 편리성을 강조했던 블랙베리의 점유율 하락, 휴대전화의 원조 모토롤라의 끝없는 추락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그들이 가졌던 '특장점'이 부메랑처럼 혁신을 가로막는 한계가 되었고 스마트폰은 그 한계를 소프트웨어 파워로 넘어서고 있다. 하드웨어가 혁신을 주도했던 시절이 가고 다시 소프트웨어의 시절이 도래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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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사IN에 기고된 글입니다. 제목이 좀 자극적으로 뽑혔네요. ㅎ

미디어다음에 올라간 기사에 댓글이 많이 붙었군요. 함께 참고하세요~ ^^ http://bit.ly/LJAS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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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5 07:46 2012/05/2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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