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월 31일 윈도우 비스타 소비자용 버전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가운데 경쟁 운영체제와 웹표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소프트웨어진흥원의 후원으로 주요 파트너사들과 함께 ‘아시아눅스 솔루션 데이’ 행사를 열었다. 윈도우 비스타 출시 직후여서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은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서 한컴은 한-중-일, 3국의 아시아표준 리눅스 구축 프로젝트인 ‘아시아눅스’에 대한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한컴의 조광제 상무는 인사말을 통해 “국산소프트웨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산 운영체제(OS) 플랫폼의 확보가 필수조건”이라며 “한글과컴퓨터 아시아눅스의 성장은 국산 운영체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110억 원의 리눅스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컴은 리눅스 사업의 확산을 위해 “지난해 출시한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2007의 리눅스 버전과 윈도우 비스타에 필적할 새로운 획기적인 데스크톱 운영체제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시아눅스 파트너인 큐브리드, 한국IBM, 레드게이트,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HP 등의 개발 및 마케팅 담당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한 담당자들은 업체별로 특화된 DBMS(큐브리드), 보안(레드게이트), 하드웨어 인증 및 결합(IBM, HP, 썬 등)에 대해 ‘아시아눅스’와의 결합과 효율성을 설명했다.

윈도우가 유일무이한 운영체제는 아닐텐데...

윈도우 비스타의 본격적인 발매가 시작된 시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뉜다. '호환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좀더 기다려보자'는 것과 '오랫 동안 미뤄왔던 IT 투자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것'이라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윈도우 비스타 출시를 맞는 일반 소비자들도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작년 말 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인터넷 설문을 실시한 결과 4,100여 명 참여자 가운데 86%가 윈도우 비스타 업그레이드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14%만이 기존 윈도에서 비스타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윈도우 비스타로 당장 갈아탈만한 이유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 일각에서 불거진 국내 보안 솔루션의 호환성 미비 등의 문제로 인터넷 뱅킹이 원할치 않을 것이란 소식에 소비자들도 유보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우려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일부 2, 3개 은행의 인터넷 뱅킹에서 호환성 문제가 있지만 2월 안에 모두 수정될 것"이라며 당장 윈도우 비스타를 구입해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소해 보이는 문제에 대해 네티즌들은 '정부가 비스타 출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는 등의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지나치게 일개 기업의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에 종속돼 있는 한국 IT 실정을 비판하고 있다.

리눅스 재도약 계기 되나

한편 리눅스 업계는 윈도우 비스타 출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대안 운영체제로서의 강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다. 오늘 한컴의 아시아눅스 행사가 그런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를 제외한 대안 운영체제로는 공개소프트웨어인 리눅스, 서버 운영체제로 유명한 유닉스, 매킨토시용 운영체제 등이 고작이다. 물론 이들 대안 운영체제 역시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사용편리성과 각종 애플리케이션 지원 및 인터넷 호환성 등의 문제로 대안 운영체제로서의 지위조차 부여받지 못할 정도로 성과가 미미하다.

하지만 일부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 나면 운영체제로서 리눅스의 대안 운영체제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기술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서버용 운영체제인 '한글과컴퓨터 아시아눅스 서버 2.0' 제품군을 비롯해 데스크톱용 운영체제인 ‘한글과컴퓨터 리눅스 데스크톱 2.0’에 문서작업을 위한 ‘오피스’가 결합된 ‘한글과컴퓨터 리눅스 데스크톱 2.0 오피스’를 개발, 지난해 출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교육정보행정망 구축(NEIS), 시군구 정보화 사업 등의 운영체제로 한컴의 리눅스 제품군이 선정되는 등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한컴은 한, 중, 일, 3국의 리눅스 대표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눅스’의 한국 측 파트너로서 국제적으로도 활발한 리눅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컴에서는 서버 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일반 소비자용 대안 운영체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단계인 한컴 리눅스의 경우 설치가 용이하고 MS 윈도우와 유사한 사용 환경을 갖춰 기존 윈도우 사용자라면 마우스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익스플로어 대신 파이어폭스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컴의 리눅스 운영체제는 무선 인터넷 지원은 물론 USB 드라이브,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데스크톱용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있어 그동안 대다수 사용자들이 써온 윈도우 XP 버전과 거의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네트워크 파일 공유, 네트워크 프린터 지원 등의 기능을 갖춰 윈도와의 협업이 가능하고 개인정보관리(메일, 일정관리, 주소록, 메모장), 동영상 플레이 등의 멀티미디어, MSN 과 호환되는 되는 메신저,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 포함하고 있어 윈도우의 대체 운영체제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한컴 측의 설명이다.

윈도우 비스타로 촉발된 웹 표준 시비, 오픈소스 진영에겐 이득

그러나 리눅스의 한계는 역시 게임과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의 국내 인터넷 환경.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윈도우 환경에서만 동작하며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 인터넷 사이트가 많은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리눅스 보급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에서 일고 있는 웹 2.0 트렌드와 웹 표준, 윈도우 비스타 출시가 오히려 이러한 제약 사항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윈도우 비스타의 강화된 보안 기능으로 인해 국내 비표준 인터넷 환경을 웹표준 환경으로 이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며 이는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 오픈소스 진영의 브라우저가 사용되는 리눅스와 매킨토시 환경에서도 큰 불편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윈도우를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핵심 소프트웨어인 오피스 패키지에 대한 대안 마련도 함께 이뤄지고 있어 윈도우를 반드시 사용해야만 할 이유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오픈소스 진영의 주장이다.

이런 시점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지나치게 종속적인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움직임이 실제로 가시화 돼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1월 23일 김기창 교수가 주도하는 오픈웹(open.unfix.net) 참여자 83명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금융결제원을 상대로 4억15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제기했다. 현재 2차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는 중이다.

오픈웹에서는 그동안 정부를 상대로 웹표준을 준수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공인인증서 등 정부가 지나치게 단일 기업 솔루션에 맞춘 정책에만 골몰하고 웹 소수자들의 권익을 무시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0년 즈음 오픈소스 바람을 타고 데스크톱 공략에 나섰다가 지나치게 어려운 사용법과 웹표준을 지키지 않는 국내 웹 환경 때문에 시장에서 소외받았던 리눅스가 윈도우 비스타와 동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설명 = GL Desktop 환경을 적용하여 3D 데스크톱 환경이 구현된 한컴의 (개발 중인) 데스크톱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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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출시되면 만날 반복되는 뉴스들이 있습니다.

"소비자 반응 냉담. 업그레이드 시기 저울질"
"IT업계 업그레이드 수요에 기대감 증대"
"윈도우 새버전 출시 직후 보안 이슈 등장"
"윈도우 한국에서만 비싸다"
"하위 호환성 문제 있다"
"무슨 무슨 게임 안 돌아간다"

.... 등등...

그래서 조금은 억지스럽겠지만 리눅스 쪽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시각으로 써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윈도우2개, 리눅스2개, 멀티 부팅하고 있지만 결국 윈도우 XP를 주로 쓰고 있죠.

역시 게임이 관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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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2/01 17:08 2007/02/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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