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인터내셔널(SCEI)이 플레이스테이션(PS)3를 발표하자마자 국내에서도 관련 소식이 빠르게 전해지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도 한정적으로만 유통되는 제품이고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발매 전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는 PS3를 정상적인 유통 경로로 만날 수는 없다. 하지만 인터넷 경매 사이트나 게임 관련 커뮤니티 등 에서는 해외에서 제품을 사서 들여오는 '병행 수입' 방식으로 팔리는 경우가 소수 있으며 일부 해외구매 대행 서비스도 등장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측에 따르면 이들 '병행 수입' 제품은 국내에서 A/S를 받을 수 없으며 국내 발매 타이틀도 없는 상태라는 점을 들어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SCEK는 30일 기자들에게 PS3의 실제 사용 모습을 시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음은 시연 전후 SCEK가 밝힌 PS3에 대한 공식 정보다.
병행수입품 국내서 A/S 불가
SCEK 마케팅팀 강희원 차장은 "병행 수입 제품의 유통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따로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지만 국내에서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없으며 한글 입력이나 온라인 기능 등이 제한적이고 무선랜 형식 승인 등이 이뤄지지 않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히고 "내년 3월 유럽 출시에 맞춰 국내에서도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서 산 블루레이 타이틀 국내서도 사용 가능
기존 영화 DVD는 지역 코드가 일본과 미국, 한국이 서로 달라 해외에서 구매한 타이틀을 보려면 DVD 재생기나 게임기를 개조해야만 했다. 하지만 PS3를 시작으로 나오게 될 블루레이 영화 타이틀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동일한 지역 코드 범위이므로 해외에서 구매한 타이틀도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블루레이 타이틀은 용량이 크기 때문에 처음 출시 때부터 다국어 지원 범위가 넓어 한국어 자막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SCEK측은 설명했다.
또한 블루레이 게임 타이틀은 아예 전세계적으로 지역 코드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서 구매한 타이틀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병행 수입품, 한글 입력 기능 빠져 있다
30일 기자 시연장에서도 SCEK는 PS3의 모든 기능에서 한글이 지원됨을 보여줬다. 다만 한글 입력은 가능하지 않다. 한국에서 출시될 제품에는 한글 입력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지만 현재 병행 수입되고 있는 제품에서는 한글을 입력할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검색이나 메일 이용 등에서 불편할 수 있다. 또한 PS3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PS3 사용자끼리의 메신저 기능에서도 서로 한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없다.
한국형 온라인 서비스, 정식 출시 후 이용 가능
SCEK는 아직 확실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식 발매 후에는 휴대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처럼 SCEK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온라인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SCEK 강희원 차장은 "마치 IPTV처럼 드라마, 영화, 게임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현재는 제공되지 않는다.
일부 과거 타이틀과 호환 안 돼, 추후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해결
외신에서 보도된 대로 현재 PS3는 일부 PS2용 타이틀과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SCEK는 "이 문제는 8000여개 타이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여개 타이틀에서 호환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하고 이 문제는 향후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심각하지 않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호환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타이틀도 게임이 아예 동작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일부 특정한 조건에서 음성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일부 동영상이 건너뛰는 현상 등이라는 것.
진동 기능 빠졌지만 외부 기기 사용하면 가능
PS3에서는 컨트롤러에서 진동 기능이 빠져 있다. 예전의 PS2의 컨트롤러는 진동 기능인 '듀얼쇼크2'가 있었지만 PS3에서는 진동 기능이 빠진 대신 식스액시스(SixAxis)라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일단 PS3에서는 컨트롤러에 충전 기능이 있어 USB로 충전한 다음 무선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일부 타이틀에서는 공중에서 6가지 방향으로 컨트롤러를 움직이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타사의 PS3 호환 콘트롤러의 경우 진동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SCEK는 설명했다.
사용자 임의로 하드디스크 용량 업그레이드 가능
PS3는 두가지 제품으로 20GB와 60GB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장착돼 있다. 하지만 사용자가 원할 경우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고용량의 2.5인치 시리얼ATA(S-ATA) 방식의 하드디스크로 갈아 끼울 수 있으며 자동 인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