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띠앙 사이트의 폐쇄 및 부도 소식에 이어 유료 메일 서비스인 오르지오(www.orgio.net)가 오는 20일 폐쇄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몇 달 동안 서비스가 원할하지 않아 사용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오르지오가 결국 오는 20일까지 뚜렷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네띠앙과 함께 기억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오르지오는 최근 첫 화면 공지를 통해 "심각한 재정 사정으로 인해 2006년 9월 20일부터 오르지오 운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오르지오는 더 이상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라며 서비스 중지에 대한 변을 올렸다.
또한 오르지오는 공지에서 "현재는 오르지오의 사업과 기술에 관심이 있는 인수 회사를 찾고 있습니다"라며 사업 매각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넥센이 만든 오르지오 메일 서비스는 97년 7월 시작돼 당시로서는 처음으로 '수신 확인' 기능을 사용해 메일을 받았는지 여부를 메일을 보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해 화제가 됐다. 또한 다른 웹 메일과 달리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PC에 깔려 있는 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으로 메일을 받을 수 있는 POP3 계정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오르지오는 유료화 과정을 거치며 용량 확대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무료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최근에는 기가급 용량을 제공하는 대형 인터넷 업체들의 무료 웹메일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 주인도 몇 번 바뀌어 현재는 모 필리핀 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일 오후 3시 현재 오르지오 서비스는 메일 보내기 및 받기 정도만 정상 동작하고 있으나 전화 문의 등 고객서비스는 이미 오래전에 중단된 상태다. 회원탈퇴나 자료 백업 서비스 등도 안 되고 있다.
네띠앙 이후 200여 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중소형 인터넷 서비스의 몰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