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검색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국내 최고의 포털이었던 다음, 최고 자리를 내놓고 각종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였던 다음이 '기술 본위'로 리턴을 선언하고 나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아니, 확실히 다음이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다. 한메일과 다음카페에 안주하던 모습에서 선두 포털과 당당하게 기술과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우 공격적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데이터 처리 및 검색 기술 개발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손경완 CDO는 지난 7일 매경인터넷 IT 스팟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올해 자신감을 확인하는 시기였다면 내년에는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것도 검색으로.
검색 개발자 30명에서 100명으로 확충
손경완 CDO는 다음 내부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나 마케팅 시스템을 개발하는 10여개 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30여명 수준이던 검색 관련 개발 인력을 현재 100명으로 늘였다. 하지만 그는 100명인 지금의 수준도 모자르다고 느낀다. 검색 개발자는 200명이어도 모자를 것이라며 지속적인 인력 확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른 검색 기업의 검색 기술 개발 책임자가 공대출신인 것과 달리 손 CDO는 통계학과 출신이다. 그는 "통계학의 가장 큰 장점인 데이터 처리와 패턴 분석, 유의미한 결과 추출 등의 프로세스를 검색 개발에 접목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가 올해 초부터 다음 검색에 손을 대자 작년 연말 대비 검색 질의어(쿼리) 건수가 55%나 증가했다. 또한 다음 검색 방문자(UV)도 일 평균 80만 명에서 100만 명 가까이 늘었다. 이는 다음 내부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네이버에 비하면 아직 뒤쳐지지만 단시간 성장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네이버를 위협할 수준이라는 것이 손경완 CDO의 판단이다.
다음의 검색 제품들이 줄줄이 대기중이긴 하지만 특히 그에게는 최대의 히든카드인 카페 검색 오픈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는 "현재 솔직히 형편없는 검색 수준으로도 다음 카페 내부에서 검색이 이뤄지는 수가 500만 건이 넘는다. 아마 카페 내용 검색이 새로 오픈하게 되면 최소한 2배 이상의 검색 건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과 다음 카페가 만났을 때의 힘은 단순 지식 연계 수준을 넘어 지식이 생산되는 현장으로 참여시키는 현상이 일어나게 할 것이라며 손 CDO는 자신했다. 조만간 오픈하게 될 30억 건의 카페 게시물 검색과 로그인 없이도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 8억 건의 카페 검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30억 카페 검색 "검색 문화를 바꿀 것"
한편 그는 카페 검색 외에 다음 다체 웹 검색 엔진을 올해 말 베타 수준으로 라이코스 한국 사이트(www.lycos.co.kr)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미국 라이코스의 검색 브랜드인 핫봇(www.hotbot.com) 등에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국산 검색엔진이 이식될 예정임을 강조했다.
그는 검색은 결국 수준 높은 콘텐츠가 있어야 쓸모가 있다며 유용한 손수제작물(UCC) 제작자에 대한 실질적 보상책 마련을 위한 방안도 준비중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다음이 제공하고 있는 UCC 검색의 예로, 약 625만 다음 카페와 연계한 카페 게시글 검색, 미디어다음 아고라, 미즈넷, 스포츠섹션, 텔레비존 등 다음을 대표하는 콘텐츠 섹션 외에도 디시인사이드, 웃긴대학 등 전문사이트의 게시판까지 한번에 검색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다음은 지난 8월 오프라인 도서 책의 판형을 그대로 유지해 가독성을 향상시킨 도서 검색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이르면 9월 중으로 쇼핑 검색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32개에 불과하던 인물, 지역정보 따위의 콘텐츠 데이터베이스가 현재 70여개로 늘었다.
손경완 CDO는 지금 당장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 결과 가운데 과연 다음이 모자른 부분이 무엇이냐고 오히려 기자에게 되물었다.
늘 1등이라고 자부해왔던 다음이 이제는 스스로 자신이 도전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느낀 때문이었을까. '도전자, 다음'의 모습이 신선해 보이기까지 한다. 손CDO의 말대로 '오만함에서 벗어난 다음'이 검색으로 네이버를 누를 수 있을지에 대한 정답은 정작 사용자가 차차 알려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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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완 CDO와 만나면서 상당히 흥미롭게도 여러모로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습니다.
그만은 개인적으로 이번 인터뷰가 재미있기도 했고 '도전자'로서의 패기를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블로거와 카페 운영자 등 UCC 제작자들에게 몇 가지 희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조만간 공식 발표될 내용이기 때문에 하지 못하지만,
1. 내용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유용한 손수제작물(UCC) 제작자에 대한 실질적 보상책 마련을 위한 방안"에 대한 것입니다. 이는 직접적으로 손수제작물 제작자가 '돈'을 쥐어줄 수 있는 수준의 광고 네트워크를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연말쯤 돼야 윤곽이 나오겠지만 상위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전부터 그만이 주장해왔던 '보상이 있어야 UCC 품질이 높아진다'는 인식을 공유했던 셈이어서 그만이 너무 뿌듯해 했다는..^^
2. 카페 운영자에게 운영을 위한 최적의 툴을 제공하겠다. 이는 개인적인 사이트 운영에 그치는 블로그와 함께 진행될지는 모르겠으나 카페 운영자에게 구글 애널리틱스(Analytics) 이상의 편리한 관리 운영, 통계 툴을 제공하겠다고 하는군요.
다음의 부활 기대해도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