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SBS에서 '단독보도'라며 'SBS가 단독 입수한 이재웅 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내용'을 보도했다.
내용은 : "'다음', 억대 금품 로비 등 정황 포착"
간단히 말하면 다음의 자회사인 다음커머스가 경품용 상품권 지정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것으로 다음이 재작년 10월부터 상품권 업체 선정 과정에서 브로커 이 모씨를 통해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와 문화관광부의 담당 공무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것.
이 모씨가 누구인지는 모르나 이 사람은 전문 브로커로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되려는 기업들로부터 재작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한 업체 당 3억 원 안팎씩, 줄잡아 수십억 원을 거둬들였다고 검찰 압수수색영장에 나와 있다고도 했다.
또 기업에게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는 내용도 들어 있었는데 "다음커머스가 자본 잠식으로 인증과 지정을 받을 수 없음에도 재정 상태가 양호한 것처럼 회계 서류를 조작했다"라는 것. "검찰은 다음커머스가 심사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가맹점 실적을 속이고 조작된 서류를 제출해 상품권 업체 심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이 때문에 다음커머스의 대주주인 이재웅 사장은 다른 33명과 함께 출국 정지 당한 상태라고.
중앙일보에서 발빠르게 다음 이재웅 대표의 입장을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상품권은 매출 1% 뿐 로비 나설 이유 없다" 라며 보도했다. 당연히 "전면 부인"이다.
일단 해당 기업인 다음커머스는 다음과 같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5일 SBS 8시 뉴스 “다음 억대 금품 로비 등 정황 포착” 제하의 기사에 대한 다음커머스의 입장입니다.
잘못된 보도로 인한
회사와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입니다.
SBS의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다음 커머스는 경품용 상품권 사업 관련하여 어떠한 부정이나 불법도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다음커머스는 경품용 상품권 사업 관련하여 로비, 회계 조작, 비자금 조성 등 어떠한 불법도 없습니다."
일단 검찰의 수사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모두 주장이다. 이씨라는 브로커의 증언에 따라 컴찰은 여기저기 탐문을 확대해갈 것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를 온통 뒤덮고 있는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싹쓸이 이슈에 대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지나치게 과도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단 의혹에서 시작되고 정치권을 비롯한 조폭 이야기도 나오고 첨단 기업과 기술 이야기도 나오고, 중앙정부와 독립기관도 연류도고 사행성과 관련된 경계의 목소리까지 완벽한 한 편의 '바다 이야기'가 구성되고 있다.
아직 기승까지 보여지고 있고 검찰 수사 결과 발표 등이 나오면 극적인 반전이나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언론들이 '결론이 없는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렇게 모든 게임의 사행성을 건드리다 보면 조만간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와 과련된 무수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관련 산업들이 방조했다는 식의 다양한 논의가 폭발할 가능성도 많다. 또한 미래 육성 사업이라는 게임과 관련된 부처인 정통부, 문광부, 과기부, 산자부 등도 불똥을 맞을 수 있을 것이고 영등위 다른 부문도 마찬가지이며 국회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다. 언론도 그리 편안한 입장이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말싸움 폭발로 IT 전체가 온통 '의혹이라는 화산재'에 뒤덮히지 않을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