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2일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유럽, 일본, 한국 및 아태지역의 출시 일정이 확정되면서 X박스의 개조에 대한 의견이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로 자리 잡았다.
특히 X박스에 리눅스를 설치하려는 시도가 성공한 바 있고 하드웨어적으로 X박스를 마치 PC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공개된 마당에 X박스 360에 대한 개조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해외 사이트 가운데 프리60(www.free60.org)의 경우 이미 리눅스를 X박스 360에 탑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개발자를 위한 각종 하드웨어 사양 및 바이오스, 소프트웨어 등의 상세 정보가 공개돼 있다.
오늘 X박스 한국 출시일을 발표한 한국MS는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불법 복제 및 불법 개조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MS 조혁 차장은 "한국이 유독 불법 개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이미 국내 개조 업자들이 미국 등 먼저 출시된 제품을 한국내로 들여와 분석하기 위한 시도를 적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개조 업자들은 10만원이 넘는 통관세를 내면서까지 X박스 360 본체를 들여오려 한다고 전했다.
한국MS는 이런 제품에 대해 수입 금수 조치를 이미 단행했으며 앞으로도 불법 개조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100% 장담은 어렵지만 이번 만큼은 불법 개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MS는 일반 소비자들이 불법 개조를 할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을 들어 초기 X박스 개조에 대한 관심도가 X360에서는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일반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USB 단자가 3개가 장착 돼 있으며 허브를 이용하면 다양한 기기를 붙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윈도우 XP와 윈도우 XP 미디어센터 에디션과 무선으로 호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개조를 하면서까지 X박스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 못하는 무리한 방법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MS의 생각이다.
또한 X박스 360의 경우 다양한 온라인 기능이 첨부 돼 'X박스 라이브'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개조가 된다고 해도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X박스 360 역시 개조를 하면 애프터 서비스 등의 지원이 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 경매 사이트 등에서는 개조된 X박스가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가 추가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한편 한국MS는 오늘 출시일 발표와 함께 한국 시판 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국MS 담당자는 "미국에서 무선을 기본으로 한 'X박스 360 골드' 패키지가 399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기본 유선 사양인 코어는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은 일본 출시 이후 발매되므로 시장 상황을 봐 가며 출시 가격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어쨌든 본사측과 한국 발매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요청을 해 놓은 상태여서 한국 소비자들이 좀더 나은 조건으로 X박스 360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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