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나 신문 등 미디어의 인지도와 이용율은 대부분 인터넷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최근 공중파 방송의 위세를 뚫고 자체 스튜디오 하나 없는 인터넷 방송이 공중파 방송 4사에 이어 인터넷에서 5번째 방송국으로 올라 화제다.


판도라TV는 최근 인터넷 통계전문 사이트인 인터넷메트릭스 등을 인용하면서 1월 첫째주 통계에서 판도라TV가 방문자수에서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판도라TV(대표 김경익, www.pandora.tv)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만으로 꾸며지는 사용자 참여 인터넷 방송국이다. 최근 사용자 참여 콘텐츠(UCC) 붐, 포털의 동영상 검색 등의 이슈와 함께 네티즌으로부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한편 TNS 미디어 코리아의 조사에 의하면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의 주요 10개 채널 월간 점유율(2005년 12월)이 각각 57.1%와 54.4%를 나타내고 있어 시청자의 눈이 공중파 방송으로부터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한국 방송콘텐츠는 지상파 방송의 독점체제로 이어져 왔지만 95년 케이블방송 개시를 시작으로 2000년 위성방송 개시 등으로 방송콘텐츠는 다변화 추세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의 '동네수첩'이나 '박지성 첫 골' 등 시청자들이 직접 만들거나 편집한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사용자들이 직접 만드는 영상들이 주목받고 있다. 일정한 형식을 갖고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천편일률적인 영상과 달리 인터넷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도록 가공되고 제작된 동영상 콘텐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


판도라TV의 상품기획팀 노양래 차장은 “최근 자체 동영상 검색 서비스인 브이서치(V-Search)의 하루 검색쿼리 횟수가 무려 100만번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사용자는 늘어가지만 수익모델은 빈약' 고민


하지만 사용자 참여가 높고 인터넷 시청자가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하는 비율이 높다고 해도 동영상 콘텐츠 시장의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일단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고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와 달리 실시간 인터넷 방송의 경우 콘텐츠당 트래픽이 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언뜻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수익모델은 개별 유료화나 광고 유치 등이 있으나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영화나 TV영상 콘텐츠를 인터넷화 하는 시도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지만 아직 사용자 참여 방송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유료화를 거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대형포털이라고 뚜렷한 수익모델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구글(video.google.com)도 동영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주요 방송사 콘텐츠를 유료로 서비스하는 수준에 그쳐 우리나라의 사용자 참여 인터넷 방송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야후는 '야미(kr.multimedia.yahoo.com)' 브랜드를 통해 사용자 참여 동영상 방송에 도전하고 있지만 이 서비스는 사용자 참여 확대 이상의 수익모델에 대한 확신은 없는 상태다. 네이버(www.naver.com)도 최근 동영상 검색에 이어 자체 동영상 업로드 서비스를 조용히 시작했지만 수익모델로 접근하지는 못하고 있다.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하고 있는 엠파스, 드림위즈, 하나포스, 파란 등은 검색 서비스와 마케팅 측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털에 사용자 참여 동영상 DB를 제공하는 다모임(www.damoim.net)도 동영상 업로드 용량에 대한 일부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엠군닷컴(www.mgoon.com)의 경우 최근 모 중앙일간지와 합작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텍은 얼마전 곰플레이어를 활용한 인터넷TV인 '곰TV'를 선보였다. ‘곰TV’는 기본적인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에 방송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합해 뉴스, 영화, 드라마, 스포츠 등 보고 싶은 영상을 TV처럼 바로 골라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서비스이다.


사용자는 기존의 곰플레이어와 같은 익숙한 환경에서 생방송 및 스포츠 중계, 뉴스, 드라마와 국·내외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 제작 컨텐츠(UCC)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아이팝 노리터(noriter.ipop.co.kr)와 연동해 감상평을 달 수 있고 자기가 찍은 영상을 직접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품질 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유료화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판도라TV의 경우 일단 광고 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판도라TV 김경익 사장은 “P2P형태의 다운로드 시장에 비해 수백배의 비용이 드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핵심 수익모델은 동영상 광고 시장”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한다면 앞으로 네티즌 TV는 공중파가 담아내지 못하는 다른 영역에서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고 규모도 더욱 방대해져 영향력 있는 매체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러한 시청자들의 수요는 동영상 광고시장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창출, 포화상태에 이른 검색광고시장을 재편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김 사장은 내다봤다.


김 사장은 “점점 늘어나는 시청자들의 욕구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상상력을 수용하고 그 니즈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네티즌TV가 가야 할 방향”이라며 “네티즌 스스로 만드는 다섯번째 방송국은 분명 기존 공중파 방송과는 다른 미디어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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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8 10:53 2006/01/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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