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MP3 관련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는 크리에이티브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IDG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는 일본에서 실수로 이메일 웜에 걸려 있는 약 4000대의 MP3 플레이어를 판매했다고 핀란드 보안업체인 F-시큐어가 공개했다.
이 회사가 밝혀낸 바에 따르면 5GB 용량의 젠 니온(Zen Neeon) 플레이어에 Wullik.B라는 이메일 웜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크리에이티브는 이 제품을 거의 두 달 동안 시장에 판매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Wullik.B 웜은 이 제품이 출고 당시부터 파일 시스템 안에 탑재돼 있었다.
사용자가 이 웜을 제품 안에서 발견해서 실행시키지 않는 한 PC를 감염시키지는 않는다고 F-시큐어 측은 설명했다.
도쿄에 있는 크리에이티브 지사는 이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지만 자사 일본어 홈페이지를 통해 웜에 감염된 플레이어의 제품번호가 M1PF1230528000001M~M1PF1230533001680Q 사이라고 공지해 놓은 상태다.
Wullik.B라는 웜은 출현한 지 2년도 넘은 구형이지만 스스로 이메일을 발송하며 공유 폴더에 스스로 복제하는 특성을 가졌다.
현재까지는 일본 외 지역의 제품에 같은 문제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명승은 기자]
< Copyright ⓒ 매경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