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 달라붙는 메시지. 어떤 메시지가 사람들의 머릿 속에 잘 달라 붙을 수 있을까.
우리는 왜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기억하지 않아도 하등 상관 없는 메시지는 머릿속에 잘 달라 붙어 있는 것일까.
아래 이야기를 들어 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해본 적 있는지 생각해보자.
- 코카콜라는 치아를 물렁물렁하게 만들어 결국 녹인다더라.
-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보이는 유일한 인공 건축물이라더라.
- 인간은 평생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더라.
- 뽀빠이가 먹는 시금치는 철분의 왕이라더라.
조금 지루하겠지만 링크만 보여줄테니 링크를 타고 우리 머릿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 것들이 얼마나 허황된 이야기인지 알아보자. [모두 새 창으로 뜹니다. 어쨌든 위 상식이 잘못된 상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글이구요. 귀찮으시면 나중에 찬찬히 읽어보세요]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408/h2004082710192722000.htm
http://www.hani.co.kr/section-007000000/2005/04/007000000200504191315668.html
http://edu.minds.kr/276
http://axslayer.tistory.com/entry/%EC%8B%9C%EA%B8%88%EC%B9%98%EC%97%90-%EB%8C%80%ED%95%9C-%EC%9E%98%EB%AA%BB%EB%90%9C-%EC%83%81%EC%8B%9D
이제는 두 번 다시 앞에 나왔던 이야기를 남에게 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잘못된 상식에 대해서만큼은 아는 것이 힘인 경우다. 앞의 4가지 가운데 3가지는 <스틱!>이라는 책에 소개된 내용이다.(뽀빠이 시금치 이야기는 별도로 추가한 것임. 개인적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별점 네개 ★★★★)
상식적으로 담배가 해롭다는 것을 다 알지만 암과의 연관성을 법적으로 증명해 배상 책임을 지우게 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렇게 뒤집어진 '잘못된 상식'이 다시 제대로 된 상식이었다며 복원되는 사례도 있다. 예를 들면 '초콜릿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그것인데, 이 상식은 '잘못된 상식'으로 30년 동안 고생해오다가 요즘 들어서는 '잘못된 상식이 아니었다', 즉 '상식 맞다'로 복권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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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이 내용을 곰곰히 되새김질 하면서 그만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상식과 대화에 대한 좀 다른 이야기이다.
잘못된 상식은 우리의 인지에서 무엇을 재료로 '잊혀지지 않는 지식'처럼 포장되어 잘 모셔지는 것일까. 그 요소들을 안다면 역으로 정확하고 올바른 메시지를 이렇게 '잊혀지지 않는 지식'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지 않겠는가. 교사, 강사, 기자, 카피라이터, 만화가, 작가, 정치인, 심지어 블로거까지 착 달라붙는 메시지란 영원한 숙제가 아니던가.
<스틱!> 책에서는 잘 달라붙는 메시지는 '간단하고 기발하며 구체적이고 진실되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렇게 상식적인 메시지 구성 방법은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은 '지식의 저주'가 바로 우리가 이런 메시지를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고 주장한다.
말하는 사람은 누구나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건너띄거나 축약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 도대체 왜 내가 말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지, 말하는 나는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메시지를 듣는 사람은 그 메시지가 무엇을 함축하고 있는지 어떤 의도인지, 또는 왜 그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지 듣는 순간 재빠르게 판단해야만 한다. 결국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의 이해도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화면에 있는 확인버튼을 대고 마우스 왼쪽 버튼을 클릭하세요'라는 말을 이해하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학습을 거쳐야 했는지를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 PC 입문서는 왜그리 유치하게 그림까지 보여주면서 여러 번에 걸쳐 강조하고 알려주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마우스'를 '미키마우스'나 '쥐'로, 또는 '왼쪽 버튼'을 '왼쪽 단추'로 변형해 들을 수밖에 없었던 시절을 우리는 잊고 있다. 그리고 나서는 정작 스크린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는 노인 수강생에 대한 일화를 들으며 어째서 우리가 어이없는 웃음을 지어야 했는지 기억해내야 한다.
'말할 때는 눈 높이를 맞춰라'
'상대방의 언어로 말하라'
'글을 쓸 때는 독자를 평균인보다 낮은 수준으로 상정하라'
'쓸데없이 길게 늘어놓거나 무리하게 압축하지 마라'
'공통의 관심사로부터 이야기를 꺼내라'
대화법, 교수법 등에 종종 나오는 이야기다.
커뮤니케이션론에서 '인지 절약가', 또는 '인지 구두쇠' 이론이란 것이 있다. 사람들은 메시지를 받아들일 때 변형하고 압축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메시지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지 범위 안에서 메시지를 왜곡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의 범위 안으로 압축해 몇 가지 키워드를 뽑아내어 기억한다는 것이다.
한 CEO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주주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장단기적인 전략을 꼼꼼히 점검하고 각계 전문가의 조언과 직원 및 임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해나갈 예정이다."
주주나 직원들 모두 듣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다음날 아침에 우리의 머릿 속에는 무엇이 남을 것인가.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어떻게 들리는가.
"임원들과 팀장급들은 내일 오전 9시 회의에 회사 회생 방안에 대해 발표할 자료를 준비해오세요"
한 블로거가 이렇게 말한다.
"메타 블로그 체계에서는 모든 블로고스피어의 의견이 정당하게 반영되기 힘든 면이 있으므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공감대를 확산해가는 절차를 우선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상대방 의견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는 동시에,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모든 블로거에게 확산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짧게 말해보자.
"메타 블로그 시스템에서는 올바른 추천이 살길입니다. 좋은 글은 꼭 추천합시다."
상대적으로 짧은 메시지 소통의 역사를 갖고 있는 블로그에 지식의 허세가 넘치고 있다. 복잡하게 말하는 것도 중요하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글을 읽은 사람이 왜곡할 겨를 없이 빠르게 압축할 수 있는 효과적인 메시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마무리 하자. 앞의 수많은 메시지보다 다음 한 마디가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착 달라붙는 메시지'가 될 거 같다.
'알아듣기 쉽게 쓰자'
하하하! 그만은 늘 이런 식이다..--;; 글이 안내하는 등반은 잘 하고 왔다면 반전태그를 추천한다.
덧, 이 글의 의도를 살짝 말씀드리면 왜 글이 이 따구인지 이해하실 거 같아서 덧붙입니다. 이 글은 포스트 하나에 몇 가지 내용을 짜깁기 한 액자형 포스팅, 또는 왔다리갔다리 비선형 포스팅 글쓰기를 시도실험(5throck님의 댓글을 보고 급 수정합니다.)해봤습니다. 흠 일단 실패한 거로 봅니다. 하핫!
--;
덧, 새벽에 알라딘이 오류가 나서 상품정보를 붙이지 못했는데요. 지금 정상으로 돌아왔네요. 상품 정보 덧붙입니다.